•   “미래대통령”?
    ‘안철수 등에 칼 꽂기‘

     여의도女‧목동女로 안철수 검증 압박했나?

    오 윤 환

  • 아무리 안철수 전 교수가 미워도 이럴 수는 없다.
    안 전교수가 대선 때 아무리 문재인 후보의 애간장을 태웠어도, 문 후보를 돕는 것도 아니고 모기만한 소리로 “새 정치”만 외치고 돌아다녔다고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대선 투표를 마치자마자 부인 딸과 미국으로 '날았다' 해서 민주당이 진보정의당과 짝짜꿍해 “부산 갈매기가 돼라” “노원병에서 한판 붙자”며 안철수 죽이기에 나선 것은 [배은망덕]의 극치다.

    ‘아름다운 단일화’든 ‘넝마같은 단일화’든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정면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은 안철수 덕이다.
    여론조사에서 [꼴찌]를 도맡아 했던 문 후보의 [48%] 득표 역시 안철수 없이는 불가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469만 표는 민주당 실력이 아니라 연대의 결과다. 민주당 실력은 1,469만 표의 절반이 못 될지도 모른다”고 한 것은 새겨들어야 할 통찰이다.
    툭 하면 박근혜 당선자에게 “48%를 무시하지 말라”고 종주먹을 내미는 민주당 주장에 허수가 50%쯤 포함됐다는 얘기다.

    민주당과 문재인, 특히 [친노]는 400m 계주에서 박근혜와 비슷하게 뛰던 안철수로부터 바튼을 넘겨받고도 결승점을 앞두고 꼬꾸라진 패자다.
    금메달 외에는 메달이 없는 경기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올인하라”는 요구에도 금배지를 아직도 움켜쥐고 있다.
    [금배지]를 안철수가 “나도 달겠다”고 나서자, 민주당과 [친노]의 훼방이 만만치 않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안 전교수에게 “엎드려 있으라”고 일갈하더니, 안 전교수가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자 “노원병 후보 공천”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박기춘 원내대표 역시 “후보공천은 공당의 의무”라고 가세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용섭 의원이 “안 전 교수가 국민이나 야권과 일체 논의없이 일방적 행보를 한다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라고 했다.
    이게 민주당 정서다.
    그는 유력한 당 대표 후보다.

    작년 12월 5일 눈이 “펄펄“ 내리는 데 안 전교수의 용산 자택으로 무작정 쳐들어간 문 후보의 ‘삼고초려’ 정신은 목포 앞바다에 내버린지 이미 오래다.

    민주당 일각의 안철수 비난에는 정치생명을 끊어 놓겠다는 식의 [살의]마저 번득인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민주당과 문 후보, [친노]의 대선패배 책임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준비하자, [친노]에서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안철수 행각을 까발리기 시작했다.
    안 전 교수가 문 후보 지원 조건으로 "안철수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선언할 것을 문 후보에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문 후보가 당선돼도 [문재인=식물 대통령]이고, [정신적 대통령=안철수]를 공인하라고 우겼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면 안철수는 [새 정치]고 나발이고 [대통령병 사이코]가 되고 만다.

    "안철수가 새로운 정치-정당쇄신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을 앞장서서 추진토록 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발언도 구했다고 문 전 후보측이 주장했다. 문재인을 [허수아비-바보대통령으로 만들고, 당을 안철수가 까부수고 주무르겠다]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 이제부터가 치명적이다.
    "문 후보가 [각종 검증]을 안철수가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공격했다"는 안 전 교수측의 실토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천기](天機)다.

    왜냐하면 민주당과 문 후보측은 새누리당이 안철수를 검증할 때마다 감싸왔기 때문에 “각종 검증을 안철수가 통과할 수 있겠느냐”고 추궁했다면, 뭔가 [끔찍한 팩트]가 숨어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작년 11월 22일 문-안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마지막 단일화 담판에서 "흥분한 문 후보의 고성이 20분간 방문 밖까지 들렸다"는 게 안 전 교수측 증언이다.

    도대체 뭐 때문에 문 후보가 흥분했고, 고함을 질렀을까?
    혹시 안철수의 [여의도-목동녀]와 관계된 건 아닐까?

    그랜드힐튼 호텔에서의 문재인 흥분과 고함 이후, 안 전 교수는 출마를 포기했다.
    그 뒤 안철수는 측근들에게 이렇게 털어놨다.

    “문 후보는 내가 알던 문 후보가 아니다.”

    “문 후보를 잘못봤다.”


    새누리당도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한, (정준길 홍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에게 “여자관계가 까지면 안철수 죽는다”고 입방정 떨었기 때문) [여의도-목동녀]를 문 후보가 거론했기 때문일까?

    그래서 안 전 교수가,
    문재인 지지 TV연설도 거부했고,
    문 후보 상징 노란 목도리도 안하고,
    문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근처에 나타나지 못하게 막았고,
    동숭동-삼성동으로 돌아다니면서도 “문재인” 대신 “새정치”를 주절거렸을까? 
    개표도 안보고 미국으로 날은 것은 그 결정판일까?

    이 모든 건 추측일 뿐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문 전 후보는 아무리 안철수가 미워도 노원병에 출마선언한 안철수를 “떨어뜨리겠다”는 식으로 나와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보고, 안철수 지지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데, 후보단일화 직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한 안 전 교수를 패대기칠 수 없는 일 아닌가?

    박지원 의원이 “광주개새끼들”이라고 광주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민주당과 문 전 후보가 안철수의 등에 칼을 꽂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당락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안철수가 그토록 미우면, 민주당 후보를 내 정면승부하면 그만이다.

    안 전 교수가 낙선하면 정치판에서 퇴출될 것이다.
    반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도 안철수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안철수에게 먹힐 것이다.

    또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안 전교수가 당선돼도, 민주당은 안철수에게 먹힐 수 밖에 없다.
    이판사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