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후 A씨 변호했던 B씨, 돌연 심경 바꿔 'A씨 디스' "박시후도 속고, 나도 속았다!".."이번 일에 개입한 것 후회"
  • 당초 박시후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A씨를 '두둔'하는 인터뷰로 관심을 끌었던 'A씨 절친 B씨'가 종전 입장을 뒤집고 "나도 A씨에게 속았다"며 저간의 억울한 심경을 피력해 주목된다.

    B씨는 시사전문지 <일요서울>과의 11일자 단독 인터뷰에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오픈'해 결백함을 증명하겠다"며 "나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첫 인터뷰가 나간 이후 A씨로부터 "그 인터뷰 기사로 내가 피해보게 생겼다. 그것 땜에 더 꽃뱀으로 몰릴 것 같다. 왜 나한테 피해를 주느냐. 다시는 이번 일에 단 한마디도 끼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저 역시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나서 장시간에 걸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경찰 조사과정에서 "돈을 노리고 한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수치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정작 A씨 본인은 남자를 만나서 놀고 있었어요.

    B씨는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 도중, A씨로부터 '나 놀다 왔어', '페이스북에서 연락한 남자 만났어'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시후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형사 고발한 장본인이 고소 직후 또 다른 남성과 '만남'을 가졌다는 얘기.

    이는 박시후를 고소한 당일 오후, 연기자 K씨와 '다정다감한'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정황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사실 '고소' 이후 A씨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해당 사건과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 A씨의 일방적 주장인 만큼, 사건 전후에 걸친 A씨의 '심리 상태'는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A씨가 '또 다른 피고소인'인 K씨와 사건 직후 다정한 (카톡)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은 A씨 주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반전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A씨가 고소 직후 다른 남성과 만남을 가졌다'는 B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의 무게 중심은 피해 사실 확인보다 A씨 발언의 '진위'나 '행적'를 밝히는데 쏠릴 가능성이 높다.

    "필름이 끊겼다고 말했는데, 걸어서 나오다니.."

    B씨는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을 통해 불거진 경찰 조사 결과와 자신이 들은 A씨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큰 혼란을 느꼈다"며 "현재로선 A씨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심경을 전했다.

    A씨가 나에게는 청담포차에서부터 필름이 끊겨 기억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CCTV 자료(청담포차 · 자택 주차장 폐쇄회로 영상)를 보니 박시후, K씨와 함께 걸어나오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그래서 A씨에게 "나한테 숨기는 것 없이 모두 다 털어놓으라"고 말했죠.
    내가 들은 내용과 경찰조사 결과가 달라 당혹스럽습니다.
    나에게는 "K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물어보고 걱정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B씨는 지난달 25일자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포차에서 나와 차를 탄 뒤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A씨의 하소연을 듣은 B씨는 "평소 주량보다도 술을 적게 마신 A씨가 정신을 잃었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느꼈다"며 "이번 사건이 사전에 이미 계획된 것 같다"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가 포차에서 나오면서 부모님께 '곧 들어가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어요.
    그런 뒤 '포차에서 나와 차를 탄 후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죠.
    A씨는 소주 한 병 정도로는 취하지 않을 정도의 주량인데, 당시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몽롱함을 느꼈다고 했어요.

    B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박시후와 A씨가 함께 있던 방에 K씨가 들어왔고, K씨가 OO상태인 A씨의 몸을 더듬으며 성희롱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했었다.

    다음날 아침, A씨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충격적인 현장이 눈앞을 덮쳐왔어요.
    A씨가 눈을 떴을 때 이미 박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있던 상황이었죠.
    박씨와 A씨가 함께 있던 방에 K씨가 들어왔고, K씨가 OO상태인 A씨의 몸을 더듬으며 성희롱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삽시간에 인터넷으로 퍼졌고, 온라인상에는 "박시후와 K씨, 그리고 A씨가 사건 당일 한 방에 있었다"는 자극적인 얘기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B씨의 주장은 A씨가 K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B씨가 A씨로부터 들은 주장 일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이상, 해당 인터뷰 역시 사실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성폭행이 사실이라면 10억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

    B씨는 항간에 불거진, 이른바 '10억 요구·협박설' '꽃뱀설'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자신이 돈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10억을 받아도 넘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건넨 것"이라고 해명햇다.

    당시 B씨가 A씨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는 'B씨 등이 박시후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접근했다'는 의혹을 부추겼고, A씨에게로 향했던 여론의 '동정심'을 '분노와 비난'으로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B씨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서 한 이야기"라며 "여론이 생각하는 것처럼 돈을 뜯어낼 생각이었다면 A씨에게 부모님과 함께 경찰서에 가라고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B씨는 A씨가 '연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씨가 성폭행을 당한 게 맞다면 슬프고 괴로운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확실히 표현하라고 이야기한 겁니다.
    이 메시지를 보고 A씨가 '연기력을 발휘하겠다'라고 답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죠.

    "A씨 일에 개입한 것 후회돼"

    B씨는 "이번 일에 나선 것을 몹시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저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줄게. 경찰과 함께 정의를 밝히겠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A씨가 술 먹고 실수한 일에 괜히 말려든 거 같아요.
    사람 잘못 만나서 피해를 보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듭니다.
    관련 기사를 읽을 때마다 분노가 치솟아요.
    나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무척 애쓰고 있죠.

    B씨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주변 지인들이 이야기하는 A씨에 대한 이야기들도 자신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들었는데 이미 A씨와 박시후는 청담 포차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면서 키스 등 스킨십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외에도 강남 일대에서 A씨에 대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혼란스럽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번 사건으로 부모님도 저에게 등을 돌렸어요.
    힘들 때 가족에게 기대고 싶었는데 너무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