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사이버테러 등 조사에 시간 걸리는 테러 가능성
  • 북한 김정은 패거리의 ‘정전협정 백지화’ ‘불가침합의 무효’ 협박 시한이 하루 남은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이 ‘치고 빠지기’식 기습도발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10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상황을 전했다.

    “북한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습적인 방식으로 도발할 것으로 본다.
    특히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이 들지만 즉각 대응할 수 없도록 치고 빠지는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유형의 도발로 대표적인 것이 천안함 폭침과 사이버 테러다.

    사이버 테러, 후방지역의 국가기간시설 테러 등은 실제 일어난 뒤 원인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탓에 즉각적인 대응이나 보복이 어려운 편이다.

    군은 이와 함께 북한이 서북도서와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한 건 정전협정을 위배한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판문점과 DMZ 내에 1∼2개 중대 병력과 중화기를 반입해 무력시위를 할 수도 있다.”
    “서북도서 지역도 북한 도발에 취약하고 위험성도 높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서북도서를 담당하는 해병대도 이 같은 우려에 따라 해당 지역 부대에 경계태세를 격상시키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해병대 관계자의 말이다.

    “북한이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동원해 도발하거나 서해 도서를 기습 점령할 수도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


    군은 김정은 정권이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 합의 폐기 등의 협박을 하는 이유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미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과 유엔의 대북제재를 빌미로 군사적 시위를 하면서 전쟁 직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불가침 합의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백지화를 주장한 것은 한국을 인질로 삼아 북미 직접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 당국이 이처럼 보는 근거는 조평통이 남북간 연락통로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한 뒤에도 개성공단의 남북관리구역 군사상황실에 설치된 직통전화 4회선이 정상작동하고 있는 점이다.

    군 당국은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불순한 의도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