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는 안철수 탓” vs “친노 세력의 패착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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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세력][친노 세력]이 벌이는 정치공세는 일종의 [더티 밤](더러운 폭탄·Dirty Bomb) 테러에 비유된다.

    [안철수 세력][친노=민주통합당 주류 세력]이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사능 테러 식 [헐뜯기 비난공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공세에만 치중하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건 유권자들의 냉소와 정치권의 상처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양측이 밥그릇에 눈이 멀어 [제 살 깎아먹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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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親盧 김태년

    민주통합당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의 핵심인 김태년 의원은 지난 6일 ‘문재인의 패배는 안철수의 미숙 탓’이라는 내용의 대선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김태년 의원은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안철수 전 교수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태년 의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안철수씨와 캠프의 미숙한 사퇴 결정이 지지자들을 정서적으로 통합시키는 데 결정적인 장애가 됐다”는 주장을 폈다.

     

    #2. 親盧 홍영표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의 [안철수 책임론] 공세도 거셌다.

    7일 홍영표 의원은 지난해 대선운동 과정에서 안철수 전 교수의 지원이 흔쾌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안철수 전 교수에게 전가한 것이다.

    “(안철수 전 교수는) 정권교체를 위해 마지막까지 가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도울 듯 말 듯 어정쩡하게 시간만 끌어 선거운동 효과가 크게 반감됐다.
    안철수 전 교수는 광화문 집회에 나오지도 않았고 민주당 유세차에는 서지도 않겠다고 하면서 애를 먹였다.”



    #3. 親盧 김병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안철수 전 교수를 ‘나꼼수 수준’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김병준 교수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미국에서 정치 구상을 했다지만 미국에 다녀온다고 수퍼맨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정치가 그렇게 하루 아침에 익혀지는 것은 아니다.
    또 정당을 만들어 ○○당이란 이름이 붙는 순간 안철수란 의미는 퇴색될 것이다.”



    #4. 안철수 측 정연정

    대선패배 이후 친노계가 안철수 전 교수에게 책임론을 전가하려 하자 안철수 캠프 정치혁신포럼에서 활동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격분했다.

    1월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연정 교수의 발언 내용이다.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를 굉장히 무능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당권 경쟁만 목적에 두고 특정한 계파가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자신들의 패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친노계는) 여전히 민주당 중심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민주당의 어떤 역량이나 자기개혁의 동력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5. 안철수 측 송호창

    3월 초 안철수 전 교수의 서울 노원병 지역 출마가 가시화되자 민주통합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자 안철수 전 교수 측 송호창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야권의 ‘반대연합’은 더 이상 대안세력이 될 수 없다”고 맞불을 놨다.

    “야권은 지금까지 반여(反與) 후보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건 ‘반대의 연합’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정치도, 거대여당을 뛰어넘는 대안세력의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

    사실상 민주통합당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향후 민주통합당과 선을 긋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됐다.

     


    #6. “안철수가 ‘미래 대통령’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측은 안철수 전 교수 측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원 조건으로 ‘미래 대통령’ 발언을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발언을 해달라고 안철수 전 교수 측이 요구했다.”
     
    “안철수 전 교수 측이 새로운 정치, 정당쇄신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을 앞장서서 추진토록 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발언도 요구했다.”

    “A4 용지 한 장에 달할 정도로 무리한 요구가 많았고 안철수 전 교수 측이 사실과 다른 주장할 할 경우 이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이에 안철수 전 교수 측 관계자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흙탕 비난공세에서 폭로전으로 불씨가 옮겨가는 분위기다.

     


    #. 번외편: 안철수에 뒤통수 맞은 노회찬

    안철수 전 교수 측은 서울 노원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안기부 X파일] 문제로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전(前) 지역구 의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이에 노회찬 대표는 여러 언론들과 잇단 인터뷰를 갖고 안철수 전 교수를 거칠게 비난했다.

    “정말 궁색하다.
    안철수 전 교수는 국회의원 한번 해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했으면서 낡은 정치 철학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
    (야권) 연대를 위한 신뢰와 존중의 바탕이 무너졌다.”

    “송호창 의원을 통해 충분히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3.1절이 끝나자마자 대리인을 내세워 긴급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저의’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