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찰총국에 두터운 신임…요원들에게 평양 아파트 나눠줘
  • ▲ 지난 5일 조선중앙TV에 나와 협박성명을 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사진: 연합뉴스]
    ▲ 지난 5일 조선중앙TV에 나와 협박성명을 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사진: 연합뉴스]

    지난 5일 김영철 북한군 정찰총국장이 TV에 출연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협박을 쏟아냈다.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극악무도한 전쟁행위에 대처하여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게 될 것이다.”


    김영철은 이날 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협박을 마구 해댔다.

    “오는 11일 정전협정을 백지화할 것”
    “남조선과 미국을 불바다로 만들 것”


    김영철이 이 같은 협박을 직접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6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정찰총국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매우 두터워 김영철이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자격으로 이런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다.


  • ▲ 김영철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야기 중인 김정은.
    ▲ 김영철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야기 중인 김정은.



    “요즘 정세가 긴장해지면서 북한군 강경실세들의 어깨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2월 16일 군부 실세들을 위한 연회를 베풀고 정찰총국에 큰 신임을 베풀었다.”

    “(김정은의 의도는) 정찰총국만 있으면 그 어떤 제재도 뚫을 수 있다, 강력한 정보통신 기술, 정찰총국과 같은 용맹한 전사들만 있으면 강성국가 건설은 문제없다고 본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정찰총국 산하 3국 기술정찰국이 대남침투와 정보전자전(해킹)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조직 내 중추적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찰총국 산하 3국 기술정찰국은 ‘백설진흥개발센터’라는 이름으로 중국 북경과 심양 등에서 해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금융기관에도 침투해 외화벌이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은 이들의 외화벌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기술정찰국이 2012년 ‘가공할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같은 기술정찰국의 성과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기술정찰국 요원들을 평양으로 불러 평양 전승동 일대의 고급 아파트를 나눠주고, ‘김정일 훈장’과 이름이 박힌 시계, 국기훈장 등을 나눠줬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 5일 김영철이 정전협정 백지화, 워싱턴 불바다 등 ‘선전포고’에 가까운 대남․대미협박을 한 것도 사이버 전쟁 등 ‘비대칭 전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뿐만 아니라, 사이버전 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는 것이 (남한에게는)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김정은은 정찰총국의 사이버전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다 강력하고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으로 취할 것이라고 한 김영철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 김정은이 총애한다는 북한군 정찰총국의 조직도. [그림: 코나스]
    ▲ 김정은이 총애한다는 북한군 정찰총국의 조직도. [그림: 코나스]

    김영철이 맡고 있는 북한 정찰총국은, [2010년 3월 말 천안함 폭침]-[2011년 5월 농협 해킹] 등을 주도한 대남공작 조직이다.
    [2011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때도 북한군 4군단을 도왔다.

    2009년 2월 김정일은 노동당 산하 기관으로 대남공작과 해외공작을 수행하던 당 35호실, 당 작전부의 대남공작․대남테러업무를 모두 인민군 정찰국으로 이관해 정찰총국을 만들었다.

    김정일은 정찰총국의 첫 책임자로 김영철을 임명했다.

    김영철은 2012년 북한군 장성 다수가 강등될 때 함께 강등됐다
    최근 다시 대장으로 복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