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카톡 전문' 대결..사건과 무관한 인물까지 이름 노출 '황당'
  • 점입가경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는 새로운 소식에 '박시후 강간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라운드'가 사건 당일 당사자들이 찍힌 'CCTV 논란'이었다면 '2라운드'는 박시후의 후배 연기자 K씨와 A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카톡) 메시지 공방戰'이다.

    이번 사건에서 양측이 주고 받은 카톡·문자 메시지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고 있다.

    박시후와 A씨의 성관계가 강제적이었는지, 아니면 사전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인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

    성관계 전·후로 피해자와 가해자 측이 나눈 대화를 살펴보면 A씨의 심리적 흐름은 물론, 사건 당사자들의 고의성 여부도 가려낼 수가 있다.

    물론 카톡 메시지가 성폭행 혐의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 다만 특정인의 마음가짐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판결'에 영향을 미칠 소지는 다분하다.

    이른바 '카톡전쟁'의 시작은 A씨로부터 비롯됐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수정 변호사는 지난 6일 사건 당일 오후 K씨와 A씨가 주고 받았던 '카톡 메시지' 전문을 공개, "피의자들의 변소내용과 카톡 대화내용이 전혀 상반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피의자들이 계속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해 보이는 일부 자료만 언론에 흘림으로써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며 "피해자 A씨는 자신이 기억하는 사실과 피의자 K의 대화내용이 전혀 상반되자 그때서야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같은 날 오후 8시 37분경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A씨가 K씨에게 "나 어제 진짜 미쳤나봐" "내 인생 최대의 실수" "에잇!! ㅜㅜㅜ 아아 예상밖의 일이라 진짜 ㅋㅋ... 휴"란 '카톡 문자'를 보내 박시후와의 관계가 예상치 못한 일이었음을 드러냈다.

    또 사건 당일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K씨가 "ㅋㅋ 나도 어제 취해서 에휴"라는 글을 남긴 사실도 밝혀 '음주운전 의혹'을 낳기도 했다.

    이같은 카톡 메시지 공개는, A씨가 지인 B씨와 나눈 '카톡 대화'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그동안 A씨는 지인 B씨에게 "연기력을 발휘하겠다"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고, 연기자 K씨와는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 "허위고소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B씨 : "이번 기회에 돈을 확실히 받든지 박씨를 추락시키든지 하라"

    A씨 : "경찰 조사에서 최대한 피해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기력을 발휘하겠다"

    A씨 : "집왔엉"

    K씨 : "속 괜찮아?"

    K씨 : "이따 클럽이나 가자"

    A씨 : "에흐 ㅋㅋ 엘OO(클럽)간다 했지?

    결국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비난 댓글'이 쇄도하자, 잠자코 있던 A씨는 K씨와의 대화록 전문을 공개, 자신보다도 K씨의 발언에 더욱 허점이 많음을 부각시켰다.

    김 변호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카톡 메시지는 전문이 아니었다"며 이번에 자신들이 공개한 버전이야말로 '대화록 전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짜 전문'은 따로 있었다.

    박시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푸르메는 "더 이상의 추측과 루머를 방지한다"며 박시후의 후배 연기자 K씨와 고소인 A씨가 2월 14일 오후 1시부터 사건 발생 후인 16일까지 주고 받은 카톡 내용 전문를 언론에 공개했다.

    고소인의 변호인이 기존에 알려진 카톡 내용이 박시후에게 유리하게 편집된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카톡 전문'을 공개했으나 이 역시 카톡의 전체 내용이 아닌 일부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동안 박시후측은 자극적인 내용의 카톡 공개를 꺼려왔으나, 오히려 고소인측에서 먼저 카톡 내용을 공개하였으므로 더 이상의 추측과 루머를 방지하고자 가감 없이 진짜 전문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푸르메는 "카톡 내용을 보면 고소인 A양은 15일 오후 11시경 갑자기 속이 메스껍다며 임신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성관계를 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갑자기 임신을 운운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푸르메는 "박시후가 핸드폰을 경찰에 제출하지 않은 것은 결코 뭔가를 숨기기 위한 일환이 아니"라며 "이미 필요한 통화내역을 모두 제출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박시후와 후배 K군은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사건 전후 통화발신내역과 문자메시지발신내역 및 문자메시지내용, 카카오톡메시지내용을 모두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따라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들은 모두 제출되었으므로 이에 대한 억측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박시후씨는 경찰 조사에서 밝혔듯이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준 팬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어느 하나라도 의혹이 있는 부분은 대중에게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추측과 확대 해석을 막기 위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한편, 이날 푸르메는 A씨와 또 다른 관계자의 실명이 그대로 담긴 '카톡 메시지 캡처'를 전 언론사에 뿌린 뒤, 나중에 실명을 지운 수정본을 재배포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고의로 A씨의 신상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 양상이다.

    기자님들께.. 
    K군과 A양 사이의 전문 공개한 카톡 내용 중에서 이름이 유출된 부분이 있어, 수정된 자료로 재배포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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