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잡아놓고 간단히 통화… 그리고는 마치 양해 구한 것처럼 꾸며
  • ▲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노회찬이 안철수에게 뿔난 이유는?

    최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유인 즉슨 안철수 전 교수의 권모술수(權謀術數) 때문이다.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노회찬 대표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손석희: 안철수 전 교수가 어제 정오에 직접 전화를 해서 위로의 말도 전하고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얘기를 한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 맞는가?

    노회찬: 덕담 수준의 얘기들이 있었지만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 문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 

    손석희: 노원병에 자신이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는 얘기인가?

    노회찬: 예, 통화가 끝나고 1시간쯤 뒤에 언론사에서 전화가 와서 노원병 양해발언에 대한 확인을 하기에 어디서 들었는지 제가 오히려 캐물었다.

    노회찬: (언론사 측에서) 안철수 캠프에서 들었다고 해서 제가 바로 즉각 송호창 의원에게 ‘이게 말이 되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덕담은 오갔지만 안철수 전 교수는 본인이 노회찬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고 그에 따른 양해의 말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안철수 전 교수 측이 출마 기자회견을 잡아놓은 뒤 구색을 맞추듯 전화를 걸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꾸몄다는 사실에 대해 노회찬 대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석희: 송호창 의원은 뭐라고 얘기를 하던가?

    노회찬: 통화 사실은 자신만이 알고 있고 어떤 분에게도 얘기한 바가 없다고 했다.

    손석희: 어제 위로와 함께 자신이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노회찬 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도가 나와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상황은 좀 달랐던 것 같다.

    노회찬: 나중에 알고 보니까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그냥 간단한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노회찬: 이렇게 각본을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 저희들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다, 이렇게 생각된다.


    노회찬 대표는 “야권단일화는 서로의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고 단일화에 대한 명분이 분명할 때 가능한 일인데 최근에 벌어진 과정은 신뢰나 존중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전 교수는 부산 영도 같은 좀 어려운 지역에 나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이르렀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정의당 내에서도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비등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사람이 야당에 협력 및 배려해야 한다는 개념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박인숙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가 김무성 전 의원과 맞서는 게 4.24선거를 국민 축제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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