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무실장에 연세대 세브란스 김원호 교수 임명서울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중앙병원 지위 줘"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서울 신촌에서 면도칼 테러를 당한 뒤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모습.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서울 신촌에서 면도칼 테러를 당한 뒤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모습.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의 의무실장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김원호 교수가 임명되면서 대통령의 주치의 선정에 서울대병원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지금껏 현직 군의관이 주로 맡았던 청와대 의무실장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배출하면서 주치의는 꼭 서울대병원에서 내놓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주치의를 배출할 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이 물망에 오르면서 병원 간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이번 주 중으로 주치의와 자문단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여성 주치의 가능성도 나왔으나 성별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주치의를 절대 내줄 수 없단 입장이다.
    청와대 의무실장까지 세브란스 병원에 내 준데다 주치의까지 뺏길 경우,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자존심에 큰 흠결을 남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 의미를 져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청와대 의무실장 배출에 기뻐하면서도, 대통령 주치의에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세브란스 병원 간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서울 신촌에서 면도칼 테러를 당한 직후, 세브란스 병원에서 얼굴에 60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벌어진 속살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상처가 깊었다.
    이 테러로 오른쪽 얼굴에 길이 11㎝, 깊이 3㎝ 흉터가 생겼다. 조금만 상처가 깊었더라면 죽을 수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듬해 자신의 저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이날을 “다시 태어난 날”로 규정하기도 했다.

    지난 11대부터 17대까지 임명된 대통령 주치의를 살펴보면, 총 9명의 주치의 중 가톨릭 의대와 연대 출신 주치의 각각 1명씩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대통령 주치의는 청와대 비상근직이다.
    대신 의무실장이 매일 오전 대통령의 혈압과 맥박, 체온 등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주치의는 대통령과 30분 이내 거리에서 대기하면서 격주로 청와대에 상주하는 의무실의 의료진, 세부전공별 자문의사와 협력해 진료를 진행한다.

    대통령 휴가-해외순방-지방방문 등에 동행하며, 주치의는 차관급에 상당하는 예우를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