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혈액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온다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박시후 강간사건 미스터리
  • '물O'이라고 하나요?

    전에 TV에서 나왔던 약물 흔적도 남지 않고 데이트 강간약으로 쓰인다는 약에 당했습니다.

    당한게 무슨 자랑이냐고 글을 쓰나 싶겠지만 너무 어이없고 저처럼 당하는 분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중략)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에게 뜨거운 호감을 느낀건 아니었기 때문에 평소 주량에 반 정도 되는술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기 2~3분 전쯤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한 두잔을 더 마신 후 술집을 나왔다는거지요.

    술집에서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탈때까지는 정신이 멀쩡했으나 갑자기 기억이 사라졌습니다.

    술에 취했을 때처럼 중간중간 기억이 끊긴 것도 아니고 전혀...6~7시간 정도가 전혀 기억에 없었고...저는 모텔에서 상상하실 수 있는 상태로 깨어나게 됐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묻는 제가 상대 남성은 '제가 적극적으로 원해서 관계를 갖게 됐다'고 거짓말을 했고, 기억 자체가 없다는 것에 당황한 저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여자분들...남자와 단둘이거나 낯선 사람과 술을 드시다가 자리를 비우실때는 꼭 술잔을 비운 후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기한 글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소개된 '물O' 피해자의 피해 사례다.

    이 피해자는 "약물이 든 술을 마시고 잠이 들어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게 됐다"며 다른 여성들에게 낯선 남성과의 술 자리에선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홍초소주' 마시고 혼절?

  • ▲ 배우 박시후  ⓒ 뉴데일리 DB
    ▲ 배우 박시후 ⓒ 뉴데일리 DB

    박시후가 강간 혐의로 피소된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이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고소인이자 피해자인 20대 여성이 ▲실제로 만취(漫醉)했었는지, ▲홍초소주만 마시고도, 겁탈을 당하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의식을 잃는 게 가능한지를 가리는 문제다.

    만취했던 게 사실이라면 "정신을 잃은 사이 강간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은, 진지하게 사실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

    반대로 만취한게 아니었다면 'A씨의 주장' 대부분은 신뢰를 잃게 된다.

    증거물로 제시된 CCTV 영상에는 2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A씨가 술집에서 걸어나오는 모습과, ▲K씨의 등에 업혀 박시후의 집으로 들어가는 상반된 모습이 찍혀 있다.

    술마신 직후의 모습이 멀쩡했다 하더라도 수십분 뒤 인사불성이 된 모습이 확인된 이상, "만취했었다"는 A씨의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산부인과에서 소변·혈액 채취

    문제는 남녀 3명이서 홍초소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여자 혼자만 '실신' 상태에 이르는 게 가능하느냐는 점이다.

    남녀 혹은 개인간 주량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A씨에게 마약이나 수면제 등 약물이 투여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새벽 2시 무렵부터 5~6시간 동안 있었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피해자가 술이 아닌 약물에 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A씨의 신고를 최초로 접수한 원스톱지원센터는 그를 인근 산부인과로 보내 머리카락이나 혈액, 소변 검사 등을 받게 했다.

    해당 샘플은 곧장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겨져 '성분 감정'이 이뤄지고 있는 중.

    이와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소변 검사 등은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실시하는 기본적인 조사 중 하나"라며 "원론적인 차원에서 조사한 것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문을 아꼈다.

    그러나 국과수 검사 결과 해당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박시후는 강간 혐의에 덧붙여 마약법 위반 혐의까지도 받을 수 있다.

    ■ 마약검사 결과 음성 반응 나온다면‥

    반대로 국과수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온다면 상황은 180% 바뀌게 된다.

    '홍초소주만 한 병 가량 마시고 5~6시간 정신을 잃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미약해지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박시후에게 강간을 당한 사실을 잠에서 깨어나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관계를 맺을 당시 정신이 들어 반항을 했다는 주장도 하지 않았다.

    인사불성(人事不省).

    말 그대로 정신을 잃어 수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음제 같은 약물을 접한 것도 아니고, 단지 술만 몇 잔 마신게 전부였다면 이번 사건은 A씨의 '황당무계한 자작극'으로 결론날 공산도 있다.

    각각 '강간 혐의'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박시후와 연기자 K씨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