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장성택, 김정은 의식안해” 통일부는 ‘권력기구도’에서 장성택을 ‘서열 1위’로
  •  최근 북한 내부에서 노동당 행정부장이며 정치국 위원인 장성택이 "‘김정은을 리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북한 노동당 간부들과 인맥이 깊은 평양 소식통과의 전화통화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여기(북한)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결정에 대해 지도자에게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장성택이다.

    지금 평양시를 비롯한 지방 인민들까지도 ‘어린 지도자가 노련한 장성택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수근거린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자신이 잘 모르는 군사 분야나 경제 분야에 대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며 측근인 최룡해나 고모인 김경희가 아니라 장성택에게 묻는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평양간부들과 무력부 장성(장군)들 속에서는 ‘최룡해는 썩은 동아줄’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줄을 서려면 장성택에게 서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당의 영도하에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북한에서 중앙당과 동일한 기능· 권한을 갖고 있는 최룡해가 김정은과 장성택 사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장성택(왼쪽)과 최룡해.

    이 소식통은 “작년 12월 '광명성호' 발사와 2월 핵실험에 이르기까지 모두 장성택이 날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핵실험 후 또 다른 도발을 주장하는 군부 원로들을 자제시킨 사람도 장성택이라는 말도 나돈다.

    장성택은 중국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군부강경파들을 제압한 인물이라 군 장성들은 원한을 품고 있다.

    이러한 소문이 광범하게 퍼지면 얼마 안 있어 장성택을 미워하는 세력 간에 끔찍한 숙청이 있을 것 같다.”


  • 이와 관련, 국방부는 지난 31일 1월 29일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을 캡쳐한 사진들을 공개하며 “올해 들어 장성택이 김정은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식별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실질 권력자가 김정은이 아닌 장성택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성택은 1월 28일 열린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개막식에서 김정은이 연설할 때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또 장성택은 김정은이 서류를 보고 있을 때 삐딱한 자세로 앉아있기도 했다.

    국방부는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통제하는 당 행정부장임에도 1월 26일 김정은이 주관하는 국가안전 및 대외일군협의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성택은 지난해 7월 7일 모란봉예술공연 관람 때도 김정은 옆에서 자연스레 환담하는 장면이 잡혔고, 8월엔 김정은과 같은 승마복을 입고 말을 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장성택은 김정은이 목례를 마치자마자 손을 내려 참석자 중 제일 먼저 경례를 끝내기도 했다.
    김정은의 부인인 이설주와 김경희는 채 목례를 마치기도 전이다.

    지난 16일 부인 김경희 당 비서와 함께 김정은-이설주 부부 양옆에 서서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자리에서다.

    통일부는 지난 1일 ‘2013년판 북한 권력기구도’를 발간하면서 장성택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 서열 1순위로 등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