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中 유엔안보리 결의안 찬성은 북한 자극 때문"기록영화 "중국, 우리 도움 없이 생각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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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3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 지난 3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중국이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찬성하는 등 북한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김정은 정권이 중국을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1월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한에 대한 제재를 확대·강화하는 내용의 결의 208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087호는 북한의 추가 도발시 트리거 조항에 따라 회의를 자동 소집하고 '중대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 결의안에 그동안 북한을 감싸왔던 중국도 찬성하면서 중-북 관계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 북한 양강도에 있는 한 간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직접 한 말이 북한 노동당 중앙위가 작성한 강연 자료에 있다고 전했다.

    "나의 목표는 단순히 '조국통일'이 아니다.
    나의 목표는 '조국통일'을 뛰어 넘어 '대 고구려'를 찾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이자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 출생일인 지난해 12월 24일에 양강도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강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지 않게 강연해왔다고 전했다.

    '우리 민족정신은 고구려에서 계승된 것이다'

    '우리민족의 주체성은 아세아 강대국이었던 고구려 시대에 형성되고 발전돼 왔다. 그래서 우리는 주체적인 전통을 가지고 태어난 민족이다'


    일각에선 다음과 같은 낭설도 많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민속공원’에 있는 한반도 지도는 고구려가 아닌 과거 김일성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땅을 다 담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은 김일성이 빨치산 투쟁을 하며 해방시킨 땅이기 때문에 응당 우리 땅이어야 한다."


    앞서 북한 당국은 유엔안보리 결의가 채택되기 직전, 간부들을 상대로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뿌리 뽑고 주체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학습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북한이 2004년에 비공개로 만들어진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조-중 친선의 길에 수놓은 위대한 우의>를 모든 간부들이 감상하고 소감을 발표하도록 했다는 것.

    이 기록영화는 오늘날의 중국과 중국공산당은 북한 정권의 도움 없이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중국이 현재 북한을 돕는 것은 과거 북한으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한 답례이고 중국은 북한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北, 우리를 떠난 오늘의 중국 상상할 수 없어"

    박성우 : 앞에서 조금 말했지만 정말 요즘 북-중 관계 상당히 껄끄러운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좀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들린다면서요?

    문성휘 : 네, 먼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부터 북-중 관계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데요.

    여태껏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면서도 북한을 두던 해 오던 중국이 왜 갑자기 북한에 이렇게 강경한 태도로 변했나?
    여기에 대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언론들은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대목이 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지난해 12월 12일을 전후해 보면 말이죠.
    한국도 그래, 국제사회도 유엔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그렇습니다.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면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동의가 꼭 필요한데 중국의 거부권을 행사하면 강도 높은 결의안은 나오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전망이 대체적으로 나왔죠.
    그런데 이게 뒤집힌 거 아닙니까.

    문성휘 : 네, 대부분 그렇게 평가를 했는데 이렇게 중국이 강도 높은 결의안을 수용했다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북한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박성우 : 그렇게 유추해석은 할 수 있는 거죠.

    문성휘 : 네, 그렇다면 중국이 왜 예상을 깨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겠냐?
    이런 의문인데요.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중국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소식통들은 김정은에 대한 선전에 치중하던 나머지 북한이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 그러니까 중국이 반발할 만한 큰 실수라는 건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맥락을 다시 한 번 설명을 해 주시죠?

    문성휘 : 네, 이에 대해 북한 양강도에 있는 한 간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이 먼저 중국을 자극했다는 것인데요.

    북한 노동당은 항상 상급 당이 하급 당을 관리하는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중앙당 근로단체 비서가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 데요.
    주요 행사 때마다 근로단체 비서가 직접 내려와 당 간부들을 검열하고 지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앙당 근로단체비서가 지난해 12월 24일, 이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이었고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 출생일입니다.
    이런 날을 기념해서 보고회에 참가했는데 이 모임에서 ‘도당비서처비준’ 이상 간부들 앞에서 강연을 진행했다는 것 입니다.
    강연 내용은 한마디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합쳐놓은 것만큼 위대하다, 그들의 특출한 사상정신, 비범한 예지, 숭고한 도덕관을 모두 지녔다는 내용인데요.

    박성우 : 이건 뭐 맨날 하던 얘기가 아닙니까.

    문성휘 : 그렇죠. 그런데 이 강연 과정에서 김정은이 직접 말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나의 목표는 단순히 ‘조국통일’이 아니다. 나의 목표는 ‘조국통일’을 뛰어 넘어 ‘대 고구려’를 찾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라는데요.
    이런 말을 김정은이 언제 어떤 맥락으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데요.

    이런 내용을 전한 소식통은 북한의 모든 강연 자료들은 노동당 중앙위가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강연 자료에 씌워진 대로 중앙당 근로단체 비서가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좀 의심을 할 수 있는 대목도 있는데요.
    요새 워낙 간부들의 충성경쟁이 심하다나니 누가 김정은을 더 잘 칭찬하는가 하는 걸 가지고 경쟁이 붙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김정은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했다.
    그런 과정에 중앙의 의도와는 달리 혹시 실수로 ‘대고구려’ 부분을 첨가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입니다.

    또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고위간부들 앞에서 고의적이든 비고의적이든 이런 발언을 했는데 이게 중국 국가안전국의 귀에 안 들어 갈 리가 없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북한 내부를 감시하기 위한 중국 국가안전국의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는 근거가 여러 가지로 있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는데요.

    문제는 이게 단순히 근로단체 비서뿐만 아니라는 겁니다.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이후 북한이 들뜬 나머지 이런 저런 기회에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는 것이 여러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로켓발사 직후인 지난해 말 북한 당국은 간부강연회들을 통해 ‘고구려 민족정신’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다른 기회에도 그러한 발언을 많이 했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러한 실례로 북한 당국은 간부강연회들에서 “우리 민족정신은 고구려에서 계승된 것이다”, 또 “우리민족의 주체성은 아세아 강대국이었던 고구려 시대에 형성되고 발전돼 왔다. 그래서 우리는 주체적인 전통을 가지고 태어난 민족이다”,
    이렇게 주체에 대한 언급도 고구려 시대까지 밀고 올라갔다는 겁니다.

    이런 내용들이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상당히 불편해 할 만한 내용들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이 말한 내용이고요.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주민들속에서는 ‘평양민속공원’을 놓고 중국을 자극하는 내용의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평양민속공원에 가면 한반도를 형상한 지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지도가 단순히 한반도를 형상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넘어 옛 우리민족의 땅이었던 고구려의 영토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이 돌고 있고요.

    그런가 하면 일부에선 ‘평양민속공원’에 있는 한반도 지도가 고구려가 아닌 “과거 김일성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땅을 다 담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은 김일성이 빨치산 투쟁을 하며 해방시킨 땅이기 때문에 응당 우리 땅이어야 한다” 이런 낭설들도 많이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도 보도했지만, 북한 당국이 유엔안보리 결의가 채택되기 직전, 간부들을 상대로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뿌리 뽑고 주체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학습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라는 주체가 중국이라는 거죠.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북한이 2004년에 비공개로 만들어진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조-중 친선의 길에 수놓은 위대한 우의>를 모든 간부들이 감상하고 소감을 발표하도록 했다는 거죠.

    문제는 <조-중 친선의 길에 수놓은 위대한 우의>라는 기록영화는 한마디로 오늘날의 중국과 중국공산당은 북한 정권의 도움 없이는 생각할 수도 없다, 이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지금 북한을 돕는 것은 과거 북한으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한 답례이고 중국은 북한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내용이라는 거죠.
    이게 중국 사람들이 들으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 할 내용이지요.

    이렇게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다나니 중국의 반발을 사지 않았나? 중국의 인내심을 자극한 것 아닌가, 이런 것이 지금까지 소식통들이 전해 온 내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