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장국 자격으로 UN안보리 소집
  •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디지털글로브사 위성사진. 터널 입구(오른쪽 제일 위쪽 화살표 방향)와 남쪽 지원시설 건물(오른쪽 아래)로 향하는 차량으로 눈이 녹은 우회도로(가운데)가 검게 찍혀 있다. ⓒ 연합뉴스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디지털글로브사 위성사진. 터널 입구(오른쪽 제일 위쪽 화살표 방향)와 남쪽 지원시설 건물(오른쪽 아래)로 향하는 차량으로 눈이 녹은 우회도로(가운데)가 검게 찍혀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끝끝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57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진앙의 위치는 북위 41.17도, 동경 129.18도로 분석됐다.

    이곳은 앞서 북한이 1, 2차 핵실험을 치른 풍계리 부근이다.

    정부는 길주군에서 인공지진파가 발생하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 시점에 인공지진파 발생은 핵실험 가능성이 굉장이 크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당국자도 "현재 자세한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지진파의 성격을 분석해봐야 알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핵실험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정부도 즉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수석비서관 회의를 즉각 취소하고, 오후 1시에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군 당국도 사실상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했다.

    동시에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에 들어갔다.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상향 시켰다.

    국방부는 지진 규모로 봤을 때 북한의 이번 핵실험 위력을 6~7킬로톤(kt)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06년 1차 핵실험 때와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각각 규모 3.9, 규모 4.4의 인공지진파가 탐지됐다.

    당시 북한은 플루토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과 HEU를 함께 사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성분에 대해서는 지진파로는 식별이 어려워 공중 탐지 등 별도의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공식확인될 경우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제재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는 유엔 안보리 의장국 자격으로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안정보장의사회를 직접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