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2

    <67> 사라진 별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며칠 전부터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요. 거기다 으슬으슬 춥기까지 하고요.”
    “혹시 처방전은 받아 오셨나요?”
    “아니요. 그냥 종합감기약 주세요.”
    “종합감기약요?”
    “예.”
    “아가씨, 생리는 언제 했나요?”
    “그건 왜 묻죠?”
    “글쎄요.”
    “그제가 생리 예정일이었는데 안 했어요. 그리고 전 달도 화원일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건너뛰었고요. 하지만 그전까지는 30일로 비교적 규칙적이었어요.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은 시작할 것 같아요. 지금도 배가 콕콕 찌르고 아프거든요. 새벽에 자다가 아파서 몇 번이나 깬 걸요.”
    “예민하신 편이군요. 대개는 몸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는데.”
    “뭐가요?”
    “혹시 최근에 기초체온을 체크해보신 적은 있나요?”
    “아니요.”
    “가슴이 이전보다 더 커진 느낌은 들지 않던가요? 유두도 민감해져 속옷이 닿으면 아프고요?”
    “그게 저, 요즘 들어 약간. 그러고 보니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소변도 자주 마렵고요?”
    “예, 혹시 감기가 아니라 무슨 병이라도 생긴 건가요?”
    “제 짐작이 맞는다면 종합감기약은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것보다 이걸 드릴 테니까 한번 테스트해 보세요.”
    “이게 뭐죠?”
    “임신테스터기입니다.”
    “그럼 제가 임신을 했다는 말씀인가요?”
    “아마도요.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경우에 따라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도 하거든요. 피로감도 쉽게 느끼고 수면 양도 늘어나죠. 아랫배가 콕콕 쑤시고 생리통을 하는 것처럼 배가 아픈 것은 자궁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이 시기에 태아가 약물에 노출되면 유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입덧이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임신 4∼5주 정도 되신 것 같아요. 보다 정확한 건 산부인과에 가셔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면 알 수 있고요. 하여간 그때부터는 태아의 뇌, 눈, 심장 등 각 기관의 분화·발육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임신 2개월이 되면 모든 신체 부위가 형성되죠.”
    “선생님, 그런데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설명서에 나온 대로 하면 됩니다. 먼저 포장 안의 키트를 꺼내 시료흡수막대와 외부뚜껑을 여세요. 그리고 종이컵에 소변을 받아 시료흡수막대가 아래로 가도록 잡은 후 5초 이상 충분히 적십니다. 그런 다음 뚜껑을 닫은 후 임신결과창이 위로 가게 해 평평한 곳에 놓고 결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간단하죠?”
    “그러면요?”
    “검사 후 결과판정까지는 5분 정도 걸립니다. 결과창에 두 줄이 나타나면 임신양성반응입니다. 그러면 즉시 산부인과를 찾으세요.”
    “그렇군요.”
    “참고로 임신 중에 술, 담배는 절대 안 돼요. 커피, 탄산음료, 율무, 팥, 인스턴트도 웬만해선 안 드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과일이나 야채는 꾸준히 드세요. 그리고 아직 착상이 불완전한 상태니까 힘든 집안일은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잠시 후. 불이 꺼진 화장실은 꽃잎장식으로 꾸며진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스며들어온 햇살이 전부였다. 지원은 그 반대편 어둠 속에 있었다. 창문 난간에 놓아둔 임신테스트기의 결과는 두 줄이 선명한 양성반응이었다. 지원은 자신도 모르게 창문 벽에 기대어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지원은 여성 공작원들의 필수품 중 하나인 살정제(사후피임약)를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 때늦은 후회를 했다. 하지만 몰아치는 후회는 상처와 상실감만 키울 뿐이었다.
    “아! 이제 어떻게 하지.”
    인생에서 마술 같은 순간이 일어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지원에게 있어서는 지금이 그 순간이었다. 하지만 축복받은 마음보다는 슬픔과 서러운 감정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어린 생명체가 맑고 가녀린 심장박동소리를 전달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과연 아기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아니 가까운 장래에 보게 될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지원은 화장실을 황급히 빠져나왔다.
    “어차피 내 영혼이 기어오를 구원의 사다리는 없어. 더구나 어린 생명이 업보를 물려받게 해서는 안 되지. 그리고 이번 과업이 끝나면 나도 은혜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걸 알아. 그러면 아기는 더 큰 고통을 겪지 않겠어? 오마니에 대한 원망도 훨씬 커지고. 그래, 아직 시간은 있어. 약사선생님이 분명히 그랬잖아. 모든 신체 부위가 형성되려면 최소한 임신 2개월은 돼야 한다고.”
    야생이든 인간사회든 어미의 보살핌이 없으면 새끼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다. 지원은 그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금니를 악물었다. 사실 지원은 창조가 파괴를 품고 있음을 미처 보지 못했다. 아니 단 한 번뿐이었기에 애써 무시했다.
    한 별이 다른 별의 인력권 안으로 팽창해 점점 끌려 들어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가 끊겼다. 그리고 그 순간 과거의 아픔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저 눈앞의 경이로운 광경에 감사한 마음만 가득했다. 이윽고 아름다운 미래가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정말이지 사방에 무한한 가능성만 보였다. 그런데 그 속에 아주 강렬한 빛이 있었다. 거기서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윤지수 씨, 3번 방으로 들어오세요.”
    별의 씨앗이 미처 자라기도 전에 지원은 현실의 중력에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마음의 준비를 끝낸 지원은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도 별들의 무덤 한가운데 서 있음을 발견했다. 그곳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모든 가치와 맹세가 철저히 무시되는 공간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죄책감이 끝없이 밀려왔다. 복도에는 별의 씨앗을 포기하기 위해 온 또 다른 엄마와 이미 잃은 상실감에 뜯어 먹히고 있는 죄인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에 빠진 표정들이었다. 미안함의 중력이 너무 강해 실낱같은 삶의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가야, 오마니도 정말 몰랐어. 그 사람이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올 줄은……. 솔직히 처음엔 오마니가 순진한 남자의 마음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 그 사람이 산타클로스처럼 오마니에게 사랑과 행복을 함께 선물했거든. 그래서 우린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사랑에 빠졌어. 그런데 그 사랑은 처음부터 잘못됐고 무모한 사랑이었어. 왜냐고? 천형(天刑)처럼 따라다니는 오마니의 위험이 그 사람에게 옮겨가기 시작했거든.
    결국 오마니 스스로가 사랑받을 가치도 사랑할 자격도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말았어. 너는 아직 그 답답한 심정을 이해 못할 거야. 하지만 오마니는 어렵게 찾아낸 희망의 끝이 물안개 속 심연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어.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어, 아가야.
    넌 그 사람이 누군지 알지? 아마 알 거야. 그런데 오마니는 사랑과 행복을 잃는 슬픔보다 네가 참혹한 극단의 땅에 버려진다는 사실이 더 두렵다. 그곳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 어느 곳보다 냉혹한 곳이야. 심지어 살았을 때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모독당하고 희롱당하는 곳이지. 그런데 그곳에선 엄마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단다. 그래서 나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어. 아가야, 이 잘못된 선택이 너를 지키기 위한 못난 오마니의 의무감이라고 이해해주렴.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야. 나중에 우리 작은 강이 되어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는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네 손을 절대 놓지 않을게. 너울이 되어 따뜻하게 보듬어줄게. 정말 미안해, 아가야. 네 고운 숨결을 사랑한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할게, 꼭.’


  • “현우 씨, 저 지수예요.”
    “지수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전화조차 안 되고 많이 걱정했어요.”
    “요즘 제가 몸이 좀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안정을 취하느라고 일부러, 죄송해요.”
    “아니에요. 지수 씨만 괜찮으면 됐어요.”
    “아참! 지난번 달래 선물 정말 감동 받았어요. 회사일도 바쁘실 텐데.”
    “지수 씨와 함께 뛰어다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외로울 때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설마 제가 지수 씨의 아픔을 건드린 건 아니죠?”
    “절대 아니에요.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몰라요. 특히나 잠들기 전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뭐를요?”
    “선물한 달래가 일곱 가지 빛깔의 고운 무지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걸 보노라면 제가 동화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에요.”
    “그럼 이제 몸은 다 나은 건가요?”
    “거의요.”
    “그럼 우리가 처음 만났던 횡단보도 앞에서 오늘 점심때 만날까요?”
    “좋아요! 전 그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갈게요.”
    지원은 자신이 당분을 만들기 위해 현우라는 태양을 따라다니는 해파리 같았다. 현우도 지원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맥박이 빨라졌다. 나태한 여름날이 끝나고 한순간에 긴박한 가을이 몰려온 느낌이었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 식사를 마친 현우와 지원은 무작정 도로를 따라 걷다 예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솔밭공원으로 들어섰다. 그때보다 솔향기는 더욱 진하고 한층 풍요로웠다. 현우와 지수는 솔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둘러친 나무울타리를 따라 걸었다. 그러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무언가에 이끌려 동시에 멈춰 섰다. 김종길 시인의 <아픔>이라는 시가 적힌 푯말이었다.

    제목 : 아픔

    - 김종길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한 아픔 끝에
    피어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다.

    초봄부터
    뜰의 철쭉 포기에서
    꽃망울들이 애처럽게, 애처럽게

    땀나듯 연둣빛 진액을 짜내던
    그 지루한 인내를 지켜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었다.

  • 지원은 우두커니 서서 시의 의미를 되새기며 곱씹었다. 지원은 한때 현우를 방패삼아 몸을 숨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야말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해피엔딩을 꿈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희망마저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됐다. 꿈은 역시 꿈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현우 씨, 참 좋은 시네요. 그 의미도 크고. 다시 읽어 봐야지.”
    “후후후.”
    그때 솔밭길을 따라 엄마와 나들이를 나온 여자아이가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엄마는 유모차에 동생을 태우고 있어 몇 발자국 뒤쳐져 따라왔다. 아이는 산책이 마냥 즐거운 듯 엄마의 고함소리를 귓전으로 들었다. 그러다 결국 어른 주먹 크기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지원은 황급히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다행히 크게 다친 데는 없었다. 그저 놀란 것이 전부였다. 그제야 아이가 목청껏 울기 시작했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지원이 자신의 억울함을 들어줄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이의 눈물에는 자신에 대한 변명을 엄마에게 대신 해달라는 의미도 녹아 있었다. 아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가며 연신 그렁그렁한 눈으로 지원을 쳐다보았다.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눈빛이었다.
    “위험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건 어미의 본능이겠죠?”
    “망성어는 알이 어미의 몸 안에서 태어나고 자란대요.”
    “그럼 새끼를 낳는 건가요?”
    “예, 그런데 어미의 배 속에서 나온 새끼들이 떠난 자리엔 어김없이 어미의 사체가 있대요.”
    “아니 왜요? 혹시 새끼를 낳다가 다른 어류로부터 공격을 받은 건가요?”
    “아니요. 5개월의 임신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자신의 영양분을 새끼에게 공급하고 최후를 맞은 거죠.”
    “세상에.”
    “하지만 새끼들은 사투를 벌이는 어미를 홀로 버려두고 바다를 맘껏 헤엄치고 돌아다니죠. 물론 그 새끼도 어미가 되면 자신의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걸 내어주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겠지만. 하여간 모성은 대자연의 위대한 힘인 것 같아요.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희생이 너무도 값지고 숭고해요.”
    “저, 현우 씨?”
    “가만! 몸도 안 좋은데 오늘 너무 무리한 것 아니에요? 얼굴이 많이 어두워요.”
    “! 괜찮아요. 그런데 조만간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할까 봐요.”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게요?”
    “예, 현우 씨는 의류업체에 근무하시니까 해외여행 많이 해보셨죠. 어디가 좋을까요?”
    “솔직히 저도 자료조사차 몇 번 나가본 것 외에는 거의 없어요. 그것도 특정국가에…….”
    “그랬군요.”
    “하지만 대학 때 로마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기도 하고요. 물론 저 혼자가 아니라 둘이면 더 좋겠습니다.”
    “! 저 결정했어요. 로마로요.”
    “저는 어떻게 하죠? 지수 씨가 없으면 꽃이 없는 숲처럼 일상이 무미건조할 텐데.”
    “예전처럼 달에 메시지를 남겨놓으세요. 아무리 힘들고 멀어도 현우 씨가 남겨놓은 메시지가 있으면 꼭 읽을게요. 약속해요.”
    “지수 씨 욕망이라는 단어의 라틴어 어원이 뭔 줄 아세요?”
    “혹시 부족? 아니면 간절함?”
    “후후후.”
    “모두 아니군요. 그렇다면 포로?”
    “별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한다는 의미래요.”
    “!”
    “사라진 별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욕망의 실체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욕망이란 과거에 소유했다 현재는 상실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애착인 거죠. 하지만 과연 욕망을 채워줄 대상이 현실에 있을까요? 그러니까 제가 지수 씨를 욕망하지 않게 해줘요.”
    “…….”
    사실 지원은 현우의 꿈과 상상 속 어디에나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지원이 숨어들어도 거기엔 어김없이 현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랑이 끝나고 있었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듯 이별이 다가올 즈음에야 그 느낌이 가장 크다. 현우와 헤어진 뒤 지원은 곧바로 여행사로 갔다. 여행사에서 머무른 시간은 아주 짧았다. 여행사에서 나온 지원은 다시 화원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장난감가게 앞을 지나치다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창가의 진열대에서 장난감 하나를 집어 들었다. 작고 예쁜 노란 고무오리인형이었다.
    “꽉! 꽉! 꽉!”
    “훗! 귀엽다, 그치?”
    아이들의 목욕장난감용인 오리인형은 초롱초롱한 눈에 앙증맞은 부리를 갖고 있었다. 크기도 아이의 주먹만 해서 주머니에 쏙 들어갔다. 지원은 녀석의 이름을 즉석에서 ‘꽉꽉이’라고 지었다. 가게에서 나온 지원은 자전거를 세워둔 채 바로 옆의 서점으로 또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엔 가시고기가 주인공인 동화책을 골랐다. 겉표지에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라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제 지원은 화원을 향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와 페달을 밟는 힘이 달랐다. 자전거는 호수 위의 바람처럼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