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에 본격 투입30톤급 로켓 엔진 이미 만들어..2018년 한국형 발사체 개발 마무리2017년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2020년 착륙 탐사선 발사
  • ▲ 2009년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달 착륙'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대동여지도 월면지도 증보판'.ⓒ 연합뉴스
    ▲ 2009년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달 착륙'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대동여지도 월면지도 증보판'.ⓒ 연합뉴스


    “이젠 달이다!”

    한국 우주개척사의 첫 장이 10년간의 긴 여정 끝에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30일 오후 4시 나로호의 발사가 성공하면서 이제 관심은 한국 우주과학계의 앞으로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나로호의 발사성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미 과학계는 한국형 우주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30톤급 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러시아에서 연소실험까지 마쳤다.


  • ▲ 30일 오후 4시 나로호 3차 발사 장면.ⓒ 연합뉴스
    ▲ 30일 오후 4시 나로호 3차 발사 장면.ⓒ 연합뉴스

    정부와 과학계는 현재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75톤급 로켓엔진 개발에 착수, 2018년까지 한국형 우주발사체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나로호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연구인력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계획에 투입해 기술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나로호 발사를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형 우주발사체의 전체적인 개념설계는 이미 마친 상태다.

    연구원은 30톤급 엔진에 이어 최종목표인 75톤급 엔진개발을 위한 설계도 상당부분 진척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구원은 2017년까지 75톤급 엔진개발과 시험발사를 마무리하고, 2018년 엔진 4개를 연동해 300톤의 추력을 가지는 발사체 개발을 완료한다는 로드 맵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올해 국내 5곳에 엔진시험을 위한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모두 1조5천여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아리랑5호와 비슷한 1.5톤급 저궤도 실용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우주개척사의 하이라이트는 2020년으로 예정된 한국 최초의 달 착륙 탐사선 발사가 될 전망이다.


  • ▲ 2008년 11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권세진 교수가 개발한 소형 달 착륙선의 모습.ⓒ 연합뉴스
    ▲ 2008년 11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권세진 교수가 개발한 소형 달 착륙선의 모습.ⓒ 연합뉴스


    이를 위해 정부는 2017년 달 주위를 도는 궤도 탐사선을 시험 발사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지난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달 탐사 계획을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했다.

    앞서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3차 TV토론에서 2025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선 발사를 5년 앞당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부가 2018년까지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을 끝내고, 2년 뒤 달 착륙 탐사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과학계는 박 당선인이 우주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과, 달 착륙 탐사선 발사에 범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