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 <50> 호텔 탤런트


    지하 3층에서 지상으로 연결된 비상계단과 시설물은 마치 호텔의 척추와 신경다발 같았다. 정원은 문득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사자(死者)의 서(書)’와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자의 서’는 현세의 삶을 끝내고 ‘왕가의 계곡’에 묻힌 파라오가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곳이다. 언제부턴가 정원에게 있어 장동하의 죽음은 싸움의 시작이며 새로운 여정의 출발로 인식됐다. 따라서 장동하의 영혼이 내세에서 안식을 취하려면 상세한 안내서가 필요했다. 그것은 장동하 자신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활의 설명서였다. 정원은 철제난간을 잡고 계단을 오르며 주위의 그 무엇도 놓치지 않았다.

    “뭐, 단서가 될 만한 것이라도 눈에 띄세요?”
    “아직은. 오늘 마에다 유주루의 동선은?”
    “10시부터 2시간 정도 20층의 전용라운지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조간신문을 구독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드래곤 에어(Dragonair)의 천진(天津)행 항공권 예약을 했습니다.”
    “출발시간은?”
    “내일 오후 2시 출발입니다.”
    “그럼 지금은?”
    “현재 일식당 사쿠란(さくらん)에서 방한 중인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간사장인 민주당(民主黨)의 나가노 슈스케(中野秋介)를 만나고 있습니다.”
    “나가노 슈스케? 그는 일본 민주당의 외교·안전보장조사회 회장 아닌가?”
    “맞습니다. 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성향은 오히려 보수인 자민당(自民黨)에 더 가깝습니다. 실제로 자민당 내 외교부회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거기다 어쩌면 일본회의(日本會義)의 알려지지 않는 핵심 인물일지도 모르고.”
    “일본회의라면. 혹시 헌법 개정과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하는 우익단체 말씀인가요?”
    “응, 아소 다로(麻生太郞) 등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바로 그 모임의 골수 회원이야.”

    또 한 번의 불안한 느낌이 정원의 심장을 경주마처럼 뛰게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두 사람은 벌써 지하 3층과 2층을 거쳐 1층 출입구에 다다르고 있었다.

    “팀장님, 국제사회의 대북식량지원이 축소되면 중국의 영향력은 오히려 증가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 그런데 왜 장동하 영사가 업무조정국의 담당관을 만나 그런 설득을 했을까?”
    “예?”
    “그건 아마도 우리의 북방외교정책이 최근 공격적으로 변했기 때문일 거야.”
    “그럼 고도의 대북·대중 전략과 전술이라는 말씀입니까?”
    “응.”
    “그럼 대북식량지원 규모의 축소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죠?”
    “북한의 기아상태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걸 중국 측도 이미 파악했을 거야. 따라서 중국은 지금 국제사회의 대북지원규모 축소에 따른 힘의 역학관계를 계산하겠지.”
    “힘의 역학관계를 계산한다고요?”
    “응, 중국은 대북식량지원 규모가 축소되든 확대되는 그 자체는 관심 밖이야. 그로 인해 재조정되는 대북영향력이 관심의 대상이지.”
    “그러면 대북식량지원 축소가 정작 우리 국익에는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까요?”
    “북한 주민의 현실인식과 각성을 촉발시키겠지.”
    “그렇구나! 사망자의 행보에 그런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쾅!”
    “윽!”
  • 맑은 거울 같던 정적이 일순간 깨졌다. 그리고 비상계단의 어둠이 삽시간에 증발해버렸다. 잠시 후 상실된 시력이 차츰 회복되자 손가락 사이로 상대의 실체가 드러났다. 사내는 분명 호텔 직원이었다. 제복 차림이 아닌 것으로 보아 호텔종업원도 아니었다. 사내는 단정하게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손에는 근거리무전기까지 들고 있었다. 사내도 놀란 가슴이 다소 진정됐는지 한쪽 손을 허리춤에 가져간 채 천천히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흠! 흠! 저, 혹시 이 형사님이십니까?”
    “아, 예. 보안팀장님.”
    “그런데 여긴 무슨 일로?”
    “혹시나 해서 저희 반장님과 함께 지하주차장 주변의 시설물들을 살펴보는 중입니다.”
    “전 또……. 그래 단서가 될 만한 것이라도 찾으셨나요?”
    “아직은, 저쪽은 어떤가요?”
    “지금도 과거에 근무했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신병(身柄)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장을 이탈해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많고 또 국내에서는 취업할 수 없는 단기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도 많아 조사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저, 그런데 혹시 여기서 시설팀 직원들은 못 보셨습니까?”
    “예, 못 봤는데요. 왜 그러시죠?”
    “별건 아닙니다. 안전사고 때문에 시설물이 정해진 위치에 있나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도 좀처럼 지켜지지 않아서 말입니다. 더구나 저 시설물은 특수 제작한 것이라 한 번 고장 나면 수리비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대체 무슨 시설물인데 그러셔요?”
    “유리창닦기 전용 리프트입니다.”
    “리프트요?”
    “예.”
    “그럼 아직도 고소(高所)작업원들이 호텔 외벽의 유리창을 직접 청소하나요?”
    “물론이죠.”
    “언젠가 보니까 청소로봇이 유리창을 청소하던데…….”
    “그런데 역시 고소작업원의 수작업만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호텔 외벽엔 커브가 많잖습니까. 유리창과 건물 사이에 틈도 많고요. 그래서 청소로봇이 커브를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유리창과 건물을 구석구석 청소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건물의 외관이 독창적이면 그런 애로사항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저, 보안팀장님?”
    “말씀하십시오, 반장님.”
    “리프트 작동방식은 수동입니까? 자동입니까?”
    “작업의 성격에 따라 탑승자가 두 가지 모두 선택 가능한 겸용입니다.”
    “그럼 리프트 내에도 운전을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겠네요?”
    “물론입니다. 아마 아이들의 게임기보다도 더 단순할 겁니다.”

    정원은 압력이 증가한 와인병의 코르크마개처럼 밖으로 튕겨나갔다. 그리곤 상기된 얼굴로 호텔의 외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다시 보아도 호텔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아주 현대적이고 또한 창조적인 외형을 하고 있었다. 정원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상징적인 언어들이 딱딱한 콘크리트를 뚫고 솟아올랐다. 그리고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정원은 꽃향기가 코끝을 스칠 때마다 확신이 살아나 눈동자가 이글거렸다. 분명 잔인한 시간이 끝나고 있었다. 그때 유진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하지만 정원의 사고는 도화지에 칠해진 수채화물감처럼 리프트에 완전히 흡수되어 있었다.

    “팀장님, 잠깐만요. 현재 리프트는 물의 정원에 있답니다.”
    “물의 정원?”
    “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까지 올라가셔야 해요.”
    “팀장님, 이쪽이에요.”
    “!”

    옥상은 다른 호텔과 달리 유럽의 노천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그리고 물의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공폭포도 있었다. 그런데 인공폭포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개의 구역으로 분리돼 있었다. 하나는 노천카페였고 다른 하나는 호텔의 외부시설물이 밀집해 있는 복합공간이었다. 두 사람이 찾아낸 시설물은 단순한 리프트가 아닌 폐쇄형 곤도라였다. 그것을 증명하듯 전자식 제어판도 있었다. 보안팀장의 말처럼 컨트롤러의 작동방법도 아주 간단했다. 그때 녹음수 사이로 빠져나온 바람이 옥상을 떠돌다 20층과 연결된 개방공간으로 빠져나갔다. 순간 이해할 수 없어 방치해두었던 의식의 조각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맞춰지며 그림퍼즐을 완성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원의 시야에는 모든 의미와 증거가 선명하고 강렬한 색을 띠었다.

    “유진 씨, 배고프지 않아?”
    “전 그냥 그런데요.”
    “내가 회 사줄까?”
    “회요?”
    “왜, 잔인해서 싫어?”
    “싫긴요, 없어서 못 먹죠. 하지만 지금은 조사 중이잖아요.”
    “그럼 됐어.”

    유진이 보기에 정원은 태엽이 풀리며 의식의 시계바늘이 째깍! 째깍! 움직이고 있었다. 똑같이 보고 똑같이 움직였지만 상황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경험 부족으로만 설명하기에 미흡한 그 무엇이었다. 정원은 계단을 이용해 옥상 바로 아래층의 일식당 사쿠란으로 향했다. 사쿠란은 점심시간이 지나 비교적 조용하고 한산했다. 하지만 실내분위기는 고급스러운 여느 일식당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마치 금방이라도 게이샤(芸者·기녀 또는 창부)가 튀어나올 만큼 아주 원색적이었다.

    “!”
    “뭐해, 들어오지 않고?”
    “아, 예.”
    유진은 시선을 튕겨내는 거친 화려함에 익숙하지 않은 듯 입구에서 멈칫했다. 하지만 유진도 정원의 뒤를 따라 바와 홀 사이의 통로를 빠져나갔다. 그리곤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미닫이문을 지나 빨간색 벽지로 실내 전체가 도배된 별실(別室)로 안내됐다. 별실은 인간의 모든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특별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원도 다다미(たたみ)바닥에 앉자마자 말문을 닫아걸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벽에 걸린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浮世繪)>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다. 유곽의 예쁜 게이샤(芸者)와 스모(相撲)의 역사(力士), 그리고 가부키(歌舞伎)의 배우와 서민들까지 있었다. 또한 유명한 지역을 그린 풍경화에서부터 은밀한 욕구를 쫓는 춘화(春畵)까지 다양했다.

    “유진 씨, 병풍 속의 저 그림 어때?”
    “저것이 인상파의 거장 모네와 고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우키요에>인가요?”
    “응,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파도와 두 폭을 꽉 채운 한가운데의 검은 태양.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 같지 않아? 그게 아니라면 비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상적으로 묘사한 것이거나?”
    “글쎄요. 태양이 검다, 그건 곧 태양이 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皆旣日蝕) 때나 가능하잖아요?”
    “그렇지.”
    “장차 변괴(變怪)가 생길 것을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이기도 하고요.”
    “맞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흉조(凶兆)로 여기지. 그런데도 태양을 검게 그렸다, 흠!”
    “어째 그 숨겨진 의도와 욕망을 팀장님은 벌써 짐작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후후후, 유진 씨가 마음을 읽는 독심술까지 하는 줄 미처 몰랐는데. 그럼 유진 씨와 내 생각이 맞는지 우리 한번 기다려볼까?”
    “가만! 그럼 혹시 장동하의 피살사건과 관련해 원하는 게 바로 여기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맞아,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왔어.”
    “그럼 이 별실도……?”
    “유진 씨가 짐작하는 그대로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르고 살다 죽는대요. 그런데 적어도 팀장님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
    “예, 거기다 팀장님의 눈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까지 보는 것 같아요.”
    “어쩌지, 그건 사실과 다른데. 후후후.”

    그때 갑자기 병풍에 미세한 떨림이 일더니 야수의 울부짖음처럼 그르렁거렸다. 분명 바닥 쪽에서 들리는 기계음이었다. 그 낯선 소음에도 정원은 시종일관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반응했다. 사실 병풍이 놓여 있던 자리는 서화(書畵)를 걸거나 화병 또는 장식물을 놓기 위해 바닥을 한 단 높여놓은 특별한 공간이었다. 일본의 전통가옥에선 그것을 토코노마(とこのま·床の間)라고 부른다. 토코노마는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서 문학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아무튼 그 사이 접이식 자동병풍이 한쪽으로 걷히고 그 토코노마 한가운데에 노련미가 엿보이는 조리장이 서 있었다.

    “히~유! 놀라라.”
    “놀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이 별실에는 특별히 장어화로구이를 찾으시는 손님들만 모십니다. 간혹 홀에서 식사를 하시는 외국손님들 중엔 옷에 냄새가 밴다고 숯불연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고심 끝에 특별출입구를 만들게 됐습니다.”
    “!”
    “하긴 동양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은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네요.”
    “전 손님께서 이 별실에 드셨다고 해서 당연히 알고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
    “! 지금 배웠잖아요.”
    “아, 예.”
    “시작부터 깜짝파티라, 조리장님의 요리가 기대되는데요.”
    “숙녀분께 최고의 맛은 장담할 수 없지만 제가 고른 최상의 재료라는 건 약속할 수 있습니다.”
    “믿을게요.”

    세련된 대화매너만큼이나 요리솜씨도 뛰어난 조리장은 말이 끝나자마자 테이블을 일본식 일품요리로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곤 정중한 인사와 함께 다시 병풍 뒤로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제 유진의 앞에는 비상하는 학모양으로 접시에 담긴 활복회와 맑은 활복탕이, 그리고 정원의 앞에는 장어화로요리가 놓여 있었다. 어느새 유진은 별실의 낯설음을 잊고 감동에 젖은 얼굴로 접시들을 넘나들며 요리들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원은 흉상처럼 피어오르는 연기에 휩싸여 또다시 무거운 침묵의 무덤에 가라앉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국과 일본의 승패를 가른 것이 뭐라고 생각해?”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떨어진 원자폭탄 때문이 아닌가요?”
    “핵무기에 일본이 무릎을 꿇은 건 사실이지. 하지만 난 그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일본은 결코 미국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
    “너무 어려운데요?”
    “당시 일본인들의 사고가 경직되어 봉건시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소리야.”
    “시간이 흘러도 전혀 발전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응. 1942년 5월, 일본은 전투함대를 출범시키지.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나구모 주이치(南雲忠一), 그가 바로 그 전투함대의 사령관이었어. 그런데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나구모 주이치는 전형적인 사무라이야. 그를 출세시킨 그 맹목적인 충성심이 그의 최대 약점이기도 했고.”
    “충성심이 약점이라. 저는 잘 이해가…….”
    “나구모 주이치는 전황을 입체적으로 보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융통성과 순발력이 부족했거든. 거기다 작전에 실패하면 쉽게 무너지는 유형이었고.”
    “그건 무사도를 강조하는 일본의 국민적 약점이지 않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아무튼 당시 일본 해군은 기술과 화력 모두 막강했어. 하지만 그에 비해 미국은 전함들도 형편없었지. 거기다 플래처 제독까지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었어.”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미국이 미드웨이해전에서 승리했잖아요.”
    “맞아. 미국인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중세 봉건국가에나 존재하는 전형적인 상명하복의 일본을 침몰시킨 거지.”
    “그런데 찾으시는 해답과 일본인들의 경직된 사고체계와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거죠?”
    “일본은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치지만 실제는 늘 고립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지. 물론 그것은 그들의 왜곡된 세계관과 일왕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영원할 거고. 그런데 문제는 일왕제가 언제나 국가적 위기상황을 몰아온다는 거야.”
    “가만! 그럼 혹시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된 해답을 찾으신 건가요?”
    “후후후, 한번 맞춰 봐?”
    “거기다 장동하 피살사건이 일본, 그러니까 전범 일가의 일왕제와 관련이 있고요?”
    “훌륭해. 마에다 유주루가 바로 장동하 영사를 살해한 용의자야.”
    “그것을 언제, 어떻게……?”
    “후후후, 아까 조리장이 해답을 갖고 왔거든.”
    “예~에?”
    <2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