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이용해 지구궤도에 올려놓은 `광명성 3호' 2호기가 위성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은 `광명성 3호'와 지상관제소 사이에 교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21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성 발사의 최종 성패는 위성이 지상관제소와 정상적으로 교신하는지 여부가 좌우한다.

    위성이 예정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도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며 지상관제소와 교신하는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뜻이다.

    마지막 로켓에서 분리된 위성은 궤도에 진입할 때 위성 자체가 회전하면서 각종 센서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텀블링(tumbling) 현상' 등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2일 오전 9시49분 로켓을 발사한 지 1시간30분 만에 "위성이 예정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히고 오후 늦게 김일성,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우주에 울려 퍼지고 있다며 위성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광명성 3호'의 성공적인 궤도 진입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우리 국방부 등도 로켓 발사 당일 확인한 부분이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지구를 도는 `광명성 3호'의 상태가 불안정할 뿐 아니라 지상관제소와의 교신이 이뤄지지 않아 위성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광명성 3호'가 북한당국에 의해 충분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광명성 3호'가 너무 낮고 불안정한 궤도를 돌아 대기와의 마찰로 타버리거나 지상으로 추락할 위성이 있다는 주장도 다른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미국 민간단체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로켓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와 조너선 맥도웰 미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 등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광명성 3호'의 상태와 관련해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아직 지상과 위성 사이에 교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100㎏ 정도의 작은 위성은 충분한 자세제어장치를 갖추기 어려워 이제와서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일반적으로 위성을 발사한 지 24시간 내에 파악된다며 북한당국은 이미 `광명성 3호'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국방부는 "NORAD 자료를 보면 `광명성 3호'는 95.4분 주기로 지구를 타원형으로 돌고 있다", "지구궤도는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면서도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현재 궤도에 안착한 `광명성 3호' 2호기의 `지면촬영결과'가 곧 나오게 된다"며 위성사진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아직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