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십알단 등 왜곡허위보도, 선거법 고발 수만 건NLL 발언, 문재인 아들 취업특혜, 안철수의 주가 등 검증도 첩첩산중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 ▲ 당선이 확정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당선이 확정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좌우 진영 간의 갈등은 모두 끝난 걸까.
    아니다.

    아직 ‘소송’과 ‘신고’가 남았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민주통합당 측의 ‘흑색선전’은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지난 11일에는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하고, 이후로는 ‘십알단’ 등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소 등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민통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나꼼수’ 등에서는 선거 전날까지 ‘김정남 망명설’을 주장하는 등의 ‘흑색선전’을 폈다.
    ‘나꼼수’ 관계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이 모두 고소고발을 당했다.

    작가 공지영 씨와 조 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도 국정원 여직원의 개인정보를 트위터로 마구 퍼트렸다가 우파단체에게 고발당했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과 민통당 양측은 이미 故노무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놓고 ‘소송전’을 펼친 바 있다.
    여기에 국정원까지 얽혀 복잡한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 ▲ '나꼼수'의 원 멤버들이 찍은 사진. 이 중 한 명은 이미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 다른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나꼼수'의 원 멤버들이 찍은 사진. 이 중 한 명은 이미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 다른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선관위에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흑색선전’과 관련된 고소고발도 있다.
    지난 11월 25일 민통당 대변인이 유머커뮤니티 ‘일베저장소’를 거론하며 선전포고 수준의 논평을 낸 뒤 ‘일베’ 이용자들은 민통당 지지자들의 ‘온라인 불법 선거운동’을 찾아 신고했다.
    지금까지 신고 건수는 최소 수 만 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보통 대선 기간 중 일어난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승자 편에서 고소를 취하하면서 넘어간 게 관례”라며 별 다른 후폭풍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벌어진 고소고발의 주체는 ‘정치권’이 아닌 탓에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통당 지지자들이 SNS와 온라인 등에서 펼친 ‘불법 선거운동’ 신고자 대부분이 개인이다.
    신고 명목도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 ▲ 서울대 로스쿨 교수라는 조 국 교수가 트위터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주소를 트위터로 퍼뜨렸다.
    ▲ 서울대 로스쿨 교수라는 조 국 교수가 트위터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주소를 트위터로 퍼뜨렸다.

    ‘나꼼수’을 진행했던 김어준 씨와 주진우 씨에 대한 고소고발은 국가정보원이 했고, 조 국 교수, 공지영 씨는 나라사랑실천운동연합과 자유청년연합 등 우파시민단체에서 고발했다.
    우파 단체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을 분위기다. 

    이 정도에 그친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우파 진영에서 ‘변땅크’로 불리는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우파 매체를 대상으로 허위사실로 명예훼손과 비방을 해온 ‘프레스바이플’과 ‘나꼼수’ 관계자 등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파 단체와 매체들은 문 후보의 양산 저택을 둘러싼 법적 의혹,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 안랩 주가 관련 작전 의혹, 안철수 씨가 안랩에서 BW를 발행받을 당시의 상황, '안철수 재단' 설립 등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후보가 'NLL 관련 회담'을 총괄지휘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현재 우파 진영은 당시 문 후보가 대통령실장을 하면서 'NLL을 북한에 양보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말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의심을 산 포털 사이트의 정치 편향성, '무늬만 우파매체'인 일부 언론에 대한 조사를 계획 중인 단체와 언론도 있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합’을 말했지만, 지난 수 개월 동안 좌파 진영과 민통당 지지자들로부터 ‘흑색선전’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던 우파 진영은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몇 우파단체 관계자들은 “대선이 끝났다고 좌파들의 마타도어 저격이 끝난 게 아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벼르고 있다. 

    우파 진영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는 이상 좌파 진영은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의 손해배상 책임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한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