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전교조 교육감 반대”학교서 겪은 생생한 전교조 교사의 수업 실태 증언
  • ▲ 김재철(17, 가명) 군이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좌편향적 교육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재철(17, 가명) 군이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좌편향적 교육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른 시간부터 1인 시위를 한다는 말에 취재 준비를 하면서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까지 단단히 무장을 했지만 옷 속을 파고드는 냉기는 어쩔 수 없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에 있는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전교조 교육감은 안 된다면서 1인 시위를 하겠다는 학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서울지역 초중고등학생 128만명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다.

    그 의미나 가치가 서울시장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다.
    여전히 서울 유권자의 10명 중 7명은 이번 선거에 누가 나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교육감 선거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워낙 낮다보니 좌우 진영을 대표해 출마한 단일후보의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직 어린 만17세의 학생이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일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정치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열일 제쳐두고 칼바람 맞으며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니라 10대 후반 청소년들의 눈에서 바라본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는 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생고생을 사서 하려 하는 것일까?

    어른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교조와 학교현장의 실태가 궁금했다.

    김재철(가명)군은 만 17세의 학생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홈스쿨링으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1인 시위를 벌인 13일에도, 서둘러 학원을 가야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 반부터 1시간여 동안 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그를 만났다.

  • ▲ 김재철(17, 가명) 군이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좌편향적 교육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 날이 매우 차다.
    가만히 서서 5분만 지나도 온몸이 시린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자청해서 벌였다.
    이유가 궁금하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 좌파 단일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를 결심했다.
    학교에서 만난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전교조 교육감이 우리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오전에 이수호 후보가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기자회견 전에 1인 시위를 할 생각이었는데 회견이 취소돼서 아쉽다.


    2. 전교조 교육감 당선을 반대한다는 뜻을 보이기 위해 나왔다는 말인데, 전교조의 어떤 면 때문에 반대를 하는가?

    전교조는 ‘불순한’ 단체라고 생각한다.


    3.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나?

    우선 정치에 너무 많이 관여하는 것 같다.
    그것도 한쪽에 편향된 모습을 많이 봐 왔다.
    반미 영상을 수업시간에 틀어주고, 촛불시위에 나가면 수행평가로 인정해서 점수를 줬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싫었다.


    4. 촛불집회 참석을 수행평가로 인정해 준 사실이 정말 있었나?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주위에 많은 학생들이 그런 경험을 이야기 한다.


    5,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나?

    전교조 선생님들이 국사나 윤리시간을 이용해서 “너희에게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광우병 촛불 집회나 '프레이저 보고서(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우리 정부가 미국 의회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하려했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 내용의 진위에 대해 논란이 많다)'를 보여준다.

    현대사를 배우는 단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가르치고, 미군의 노근리 학살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한국과 미군을 아주 부정적으로 설명한다.


    6. 위와 같은 전교조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저처럼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도 있지만, 보통은 동조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반미, 친북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교사가 막아야 하는데 오히려 부추긴다.


    7. 1인 시위에 나오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 정치적인 성향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실을 바탕으로 교육을 해 줬으면 좋겠다.


    8. 오늘 1인 시위를 했다.
    해보니 어떤가?

    처음 할 때 누가 관심이나 가져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라도 다시 나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9. 전교조 선생님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

    전교조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곳에서 나오시길 바란다.
    교육자다운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