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절의 계절이 왔다" 싸이도 [종친초] 문화권력과 의절해야한다!

  • 싸이를 위한 변명


    [2002년 장갑차 교통사고 시위]를 기점으로 반미열풍이 이 땅을 휩쓸었다.
    이런 반미 열품과 관련, 싸이가 2004년에 부른 랩 [친애하는 미국](Dear America)이 마침내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싸이의 이른바 ‘사과문’과, 국내 언론의 보도는 모두 사건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

    싸이는 자기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조차 알지 못 하고, 언론은 그 행위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 한다.
    잘못된 행위도 문제이지만, 그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 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해석과 평가가 가치를 창조한다.
    가치가 우리 삶과 번영을 지탱한다.
    해석과 평가를 하지 못하는 사회는 그 생명이 위태롭다.

    싸이 문제에 관해 이제라도 제대로 된 해석과 평가를 진행해 보자.  





  • 1. 2002 여름, 대한민국 법무부의 교활한 행태


    2002년 6월, 동두천에서 여중생 두 명이 작전중인 장갑차에 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DJ 정부의 법무부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사고를 낸 미군의 재판 관할권을 우리 법정으로 넘기라!”라는 미치광이 같은 요구를 했다.

    술 먹고 사람을 죽이거나 때렸다든지 강간을 했으면 마땅히 우리에게 관할권이 있지만, 작전중의 과실치사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에게 관할권이 있다.

    이런 식이라면, 이라크 자이툰 부대가 작전 중 과실치사로 사람을 숨지게 한 데 대해서 한국 병사가 이라크 법정에 서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나아가, 이런 식이라면, 군대에 근무하는 우리 청년이 작전 중에 교통사고를 냈을 때에 민간 법정에 서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관할권을 우리 법정으로 넘겨라!”라고 요구했던 DJ정부 당시 법무부 계장, 과장, 국장, 차관 나으리들께서는 지금도 잘 계신지 궁금하다.
    이런 미치광이들은 파면시켰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들이 정말 미치광이들이었을까?

    아니다.
    미치광이는커녕 잔대가리의 황제들이다.
    당시의 반미 풍조에 편승해서 한 건 하겠다는 교활한 심보로 저지른 일이다.

    나는 이들이 참여정부에서 크게 출세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못 했다면?
    병신, 쪼다들이다.
    이정도 교활한 일을 저지르고도 출세[조차] 하지 못했다면 바보, 등신들이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들은 [국가반역자들]이다.
    당시의 반미 정치문화 풍조에 편승하기 위해 국익을 희생시킨 전문가들이다.
    남북한 사이의 휴전체제가 오래 되어 일종의 반(半)영구적인 평화체제가 되었기에 망정이지, 문자 그대로의 휴전체제였다면, 이들은 ‘국가반역죄’로 총살시켰어야 할 '버러지들'이다.

    2002년 여름, 주한미군은 당연히, 대한민국 DJ정부 법무부의 미치광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종친초](종북, 친북, 떼촛불 혼합 세력)들은 가련한 두 여중생의 주검을 앞세워 격렬한 반미 데모를 시작했다.

  • 이 시위는 그해 12월에 열렸던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의 승리를 위한 훌륭한 선동이 되었다.
    법무부의 교활한 전문가들의 로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공로로 출세 많이들 하셨을 것이다. 



    2. 반미(Anti-US)가 아니라 반인류(Anti-Humanity)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종친초]의 문화권력은 그 기세가 엄청났다.

    어떤 연예인이든, [종친초 문화권력]에 찍히면 숟가락을 놓아야 할 처지였다.
    [종친초 문화권력]
    은, 대마초를 피우다 걸려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해 있었던 싸이를 불러냈다.

    싸이는 2004년 신해철과 함께 한 곡에서 이렇게 불렀다.

    이라크 포로를 고문해 댄 씨발 양년놈들과
    고문 하라고 시킨 개씨발 양년놈들의
    딸내미 에미 며느리 애비 코쟁이 모두 죽여
    아주 천천히 죽여 고통스럽게 죽여


    이 노래는 단순한 [반미](Anti-US)가 아니라 극악한 [반인류](Anti-Humanity)다.

    왜냐면 “미군을 죽여!”가 아니라 “가족을 죽여. 천천히 고문해 고통스럽게 죽여!”이기 때문이다.
    “미군을 죽여!”반미 정치 선동이지만, “가족을 고문해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반인류 범죄(Anti-Humanity Crime) 선동이다.



    3.싸이는 자기가 한 짓의 의미를 모른다


    싸이가 이번에 발표한 사과문을 보면,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모른다.

    “이라크와 여중생 죽음에 항의하는 뜻으로 부른 노래”라는 둥,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언어의 사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둥 횡설수설이다.
    넋 빠진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

    싸이는 마땅히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그땐 어렸다.
    나는 대마초를 피우다가 걸려서 커리어를 접어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 막강한 문화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종북 문화권력이 내게 이 같은 흉악한 반인류 랩을 부르라고 유혹했다.
    나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흉측한 짓을 저질렀다.
    이 점에 관해 깊게 반성하고 있음을, 미국인 뿐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표현하고 싶다.”


    싸이는 마땅히, 종북 문화권력에 의해 유혹당해 흉악한 반인류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지구 전체에 대고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종친초 문화권력]에 대한 조롱과 공격의 선봉을 맡아야 한다.
    그게 가수 싸이의 운명이다.

    그는 이 운명을 외면했다.

    결과는?
    그 자신이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인간이 운명을 외면하면, 운명이 인간을 짓밟는다. 



    4, 우리 언론도 그 짓의 의미를 모른다


    우리 언론 역시 싸이가 한 짓의 의미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썼다.

    가수 싸이(박재상·35)가 미국 국민에게 과거 [반미(反美) 감정을 부추기는 노래]를 부른 데 대해 8일 사과했다.


    싸이의 노래가 단순히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노래]라굽쇼?

    만약 그렇다면 전혀 사과할 필요가 없다.
    반미는 하나의 정치적 의견이다.
    그 감정을 드러내는 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예를 들어 미국에 가면 “9.11은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유태인들이 일부러 만들어낸 사건이었다”라는 해괴망측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미친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도라이]라는 소리를 들을 뿐, [반인류적 주장을 하는 흉악한 놈들]이라는 비난을 받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 [주류제도권]은 이렇듯, 반미반인류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 하는 바보 얼간이들이다.

    한미동맹을 강화할 것인가, 깰 것인가 자체는 국가 이익을 위한 선택일 뿐이다. (나는 한미동맹을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인류]는 밸도, 원칙도, 가치도, 사랑도, 삶도 모두 내다버린 악독한 행위이다.
    싸이의 노래는 그런 악독한 짓을 선동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 ▲ 20세기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 카뮤.
       [정의로운 암살자들][이방인]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문호 까뮤(A. Camus)가 지은 작품 중에 [정의로운 암살자들](The Just Assassins)이 있다.

    1905년에 있었던, 제정러시아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공작(S. Alexandrovich,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의 4촌. 당시 러시아의 최고 실세)의 암살 실화를 다룬 희곡이다.
    사회혁명당이 저지른 사건이었다.

    주인공 칼라예프(Kallayev)는, 공작이 탄 마차에 폭탄을 던지려다 그 마차에 공작의 어린 조카들이 함께 타고 있는 것을 보고 포기한다.
    이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칼라예프는 꿋꿋하게 “공작을 죽이기 위해서 아이들까지 죽인다면, 이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칼라에프는 다시 암살을 시도하여 성공시킨다.
    혹독한 고문과 “동지들을 불면 살려 주겠다”는 유혹에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담담히 사형을 받아들인다.

    뱀발:
    러시아 혁명을 추진하던 양대 세력은 사회혁명당(SR)과 공산당(SD)이었다.
    그러나 사회혁명당은 공산당(볼셰비키) 사회주의 혁명에 격렬하게 반대했다.
    볼셰비키 혁명 이듬해인 1918년 8월, 사회혁명당은 레닌(Lenin)에 대한 암살을 시도해서 중상을 입히는 한편 러시아의심장인 쌍트-뻬쩨르부르그 지역 비밀경찰 책임자를 살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혁명당은 뿌리 뽑혔다.

    러시아의 당대 최고의 시인 세르게이 예쎄닌(S. Yesenin). 그는 요절하기 전에 유럽을 떠돌면서 당대 서구 최고의 미국계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과 염문을 뿌렸다.
    그것은, 실은 사회혁명당에 관계되었던 친구들에 대한 슬픔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 당대 최고의 러시아 시인 예쎄닌과, 당대 서구 최고의 미국계 무용수 던컨. 1922.

    까뮤의 [정의로운 암살자들]은 정치적 주장과 행동이 지켜야 할 기본을 말한다.
    [반미]도, 종북도, 반역도, 테러도, 간첩도 그 영혼이 용서될 수 있다.

    그러나 [반인류]는 영혼 자체를 팔아먹는 짓이다.
    여기에는 용서가 성립되지 않는다.

    언론은, 싸이가 [반인류] 선동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적시했어야 마땅하다.



    5. 웰빙들이 반인류 선동?


  • 김지하가 종친초에 대해 ‘깡통 좌파'라고 하는 데에는 깊은 뜻이 있다.

    “그 가족들을 몽땅 천천히고문해 죽여!”

    엄청나게 극단적인 언어표현이다.

    겉으로 보면 의 규모가 크다.

    그러나 이 은 두 가지 점에서 공허하다.

    하나는 (깊고 정교한) 이론(theory). 다른 하나는 (피에 굶주린) 살기(殺氣, blood-thirst).
    그래서 공허한 통—깡통이다.

    [종친초]는 무식한 썩은 웰빙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사회가 몸살을 앓는 이유는, [종친초]가 강력한 이론으로 무장된 살기찬 집단이기 때문이 아니다.

    종친초는 [생명이 벋어가는 길=진실]—을 경멸하고 훼손하는 썩은 걸레 망나니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힘을 쓰는 이유는, 주류제도권이 비겁해서, 진실을 옹호하기 위해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종친초]에 말한다.

    대마초 때문에 궁지에 몰려 있던 젊은 가수 싸이(2002)에게 “가족을 천천히 고문해 죽여!”라는 노래를 부르도록 윽박지르고 유혹하는 대신에, 차라리 사제 폭탄과 사제 기관총을 들고 나와라!

    너희들은 마르크스도, 레닌도, 스탈린도, 모택동도 모르는 깡통이다.

    너희는 흉악한 반인류 선동을 떠들어 10대 20대 어린 영혼을 망가뜨리고 있지만, 너희 자신은 온갖 호사를 누리는 웰빙들이다.

    너희는 입으로는 반미를 떠들면서, 지 자식은 미국 사립학교와 명문 대학을 보내고야 마는 위선자들이다.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지금처럼 국민에게 증오와 편가르기를 선동하는 언어를 사용하려면, 사제 폭탄과 사제 기관총을 들고 글로벌 문명과 대한민국을 부수려고 나와야 한다. 

    아니면 주둥이 닥치고, 땀냄새 나는, 생산적인 일에만 종사하라!



    6.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나


    2004년에 싸이가 부른 [반인류] 노래가 알려지게 된 과정은 이렇다.

    • 1)   2012 년 9월 26일 오전 11시 ‘회의적 좌파’(Skepticalleft.com)라는 카페에 싸이의 과거 행적에 대한 글 꼭지가 올라 왔다. (링크: http://bit.ly/QZAsNv)

    뱀발:
    ‘회의적 좌파’ 사이트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서 MIT에서 경제학 박사를 하고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자살한 고(故) 양신규에 공감한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는 사이트이다.
    양박사는 나의 후배로서 막역한 사이였다.
    양박사는 글로벌 시장경제와 한미동맹에 대한 적극적 지지자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 그는 서프라이즈에서 고군분투하다 깊게 절망하고 (우울증이 악화되어) 자살했다.
    그는 당시 나의 주장을 '뱅모의 말’('뱅모'는 나의 필명)이라는 이름 아래 서프라이즈에 많이 소개했었다.
    나는 양박사가 죽기 전까지는 오직 폐쇄 공간(CUG)에서만 글을 썼다.
    오픈 인터넷에서 인터넷 폭도(net-mob)와 싸워서 상처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양박사는 나보다 용감했고, 나보다 여렸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오픈 공간에서 글을 썼고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깊은,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 2)   나는 이 글을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이것은 매우 중대한 반인류적 행동이다. 싸이는 더 뜨기 전에 어떻게든 이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뜨면 뜰수록 더 크게 다친다.”


    • 3)     나는 싸이가 이 문제를 먼저 선수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싸이 같은 ‘글로벌 가수’가 내 말을 들을 리 없었다.
      그래서 9월 29일 오후 4시, 우선 내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영문으로 글꼭지를 올렸다. (링크: http://on.fb.me/ULLBp7)

    Psy, the singer of Gangnam-style,  urged Koreans to torture and kill GI's and their daughters, moms, papas and daughters-in-law.

    “Torture them kill them slowly
    Those GI's who tortured captured Iraqis
    Torture them kill them slowly
    Those GI's who fuck she-dogs and he-dogs
    Torture them kill them slowly
    And their daughters moms pas and daughters-in-law
    Torture them kill them slowly
    To the fatal consummation of their fucking pain”

    (Translated by Bangmo)

    This is a rap sung by Psy in 2004,


    •     4) 나는 “이 일은 절대로 피할 수 없다. 조만간에 알려지게 된다. 그래서 우선 조그맣게 내 블로그에 올렸다. 당신이 먼저 선수 쳐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충고를, 10월 초에 지인 L을 통해 싸이측에  전했다.
    L은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 당시, 싸이가 대마초 건으로 일체의 활동을 못 하고 있었을 때, <조선일보> 주최의 거리 응원공연에 싸이와 이선희를 함께 출연시킨, <디지틀 조선일보>의 책임자였던 사람이다.
    싸이는 이 공연을 계기로 조금씩 연예 활동을 재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싸이 측은 이 같은 충고를 완전히 무시했다.
    그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일이 크게 터진 것이다.

    싸이는 마땅히 지난 10월 경, 아직 인기가 정점을 찍기 전에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사실은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미국과 전세계 사람들의 저의 춤에 열광해 주시는 것, 저에게는 사실 겁나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제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던 10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대마초를 피우다 걸려서 커리어를 접어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막강한 문화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종북 문화권력이 제게 이 같은 흉악한 반인류 랩을 부르라고 유혹했습니다. 저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흉측한 짓을 저질렀습다. 이점에 관해 깊게 반성하고 있음을, 미국인 뿐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둘째, 저의 말춤의 문화적 원형(archetype)은 판소리 마당과 마당 사이에, 관객의 흥을 돋워 주기 위해 들어가는, 익살광대의 [허벌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간단한 타악기 반주에 맞추어 하루종일 공연하는 일인 다역(一人多役) 오페라로서 한국 문화의 정수입니다. 오늘 저의 예술은, 까마득한 선배세대의 창의와 열정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7. 의절의 미덕(The Virtue of Disowning)



  • [종친초] 문화권력의 오너는 백낙청이다.

    이번에 김지하가 백낙청을 혼내 주니까, 김지하더러 ‘변절자’란 소리를 주절대는 인간들이 있다.

    하나만 묻자.

    무엇에 대한 변절인데?

    우리나라에 (지하) 공산당이 있나?
    김지하가 한때라도 공산당원이었나?
    당이 없을 뿐 아니라, 공산주의자인 적이 없는 사람이 무엇에 대해 ‘변절’할 수 있나?

    김지하는 50년 전부터 줄곧 민족문화, 동학, 화엄(華嚴)의 세계에서 살아 온 위대한 문화인류학자이며 시인이며 무당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그를 ‘동지(동무)’라 불렀다가, 이제 입맛에 안 맞는다고 ‘변절’

    김지하는 한때 의기를 가졌던 영문학자에서 이제 [종친초] 문화권력의 두목으로 타락한 백낙청을 의절(disowning)했을 뿐이다.
    황석영 등 과거에 어울렸던 사람들, 그러나 지금은 [종친초] 문화권력자로서 힘을 휘두르는 사람들에 대해 용감하게 의절했을 뿐이다.

    최근 김지하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석영이….
    한때 좋았지.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평양에 몰래 들어가서 김일성이한테 ‘민족의 재간동이’란 쪽팔리는 말이나 듣고...
    중앙 아시아에 가서 정치적 발언이나 하고...
    거기가 정치할 곳이야?
    스탈린이 우리 교포 30 만 명을 연해주에서 뿌리 뽑아 황무지에 패댕이쳤던 장소잖아?
    그 고통과 죽음 앞에 울고 또 울어야 했지.
    고통 앞에서 우는 것—그게 문학이야!”

  • 자신의 과거의 인연, 과거의 벗, 과거의 행적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것이 의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과 영혼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의절이 미덕]이다.

     
    이번 싸이의 사과문은 의절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의절이었다면, 당시 종친초 문화권력의 압력과 유혹을 폭로하는 사과문이 되었어야 했다.
    지금도 문화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종친초] 문화권력에 대한 선전포고가 되었어야 했다.

    과거에 대해 의절하지 못 하는 사람은 인생에 대해 비겁한 인간이다.
    인생은 비겁자를 경멸한다.
    오직 정신과 영혼의 용기에 가득찬 전사(戰士)만을 사랑한다.

     
    [종친초] 여러분! 의절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이제, [의절의 계절](A Season for Disowning)이 눈 앞에 와 있습니다!

     


  • 박성현 저 술가/뉴데일리 논설위원.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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