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락으로 흥한 자 손가락으로...

    -정말 궁금한 조국‧진중권‧공지영의 손가락 구조-

    오 윤 환 /뉴데일리 논설위원

     조국과 공지영의 손가락은 어떻게 생겼을까?
    또 진중권은 손끝은 어떤 모양일까?
    찢어진 폐유통에서 기름이 줄줄 새 나오듯 어쩌면 그리도 트윗이 술술 나오고, 손가락은 그리도 쉴새없이 움직일까? 교수와 소설가라는 그 세사람이 손가락질 때문에 책이라도 한줄 읽을 시간이 있을까? 가족과 친구, 심지어 길거리에서 만난 행인에게 말한마디라도 하려면 이런 저런 생각과 배려부터 떠오르는 평법한 우리들로서는 조, 진, 공, 세사람의 번개같은 손가락질이 그야말로 ‘경이‘(驚異)롭기만 하다.

  •  대선후보 TV 토론이 끝나자마자 ‘트윗쟁이‘ 조국 교수의 트윗이 떴다. "박근혜 집권하면 이정희 감옥에 들어갈 것 같다"는 것이다. "3인 대선 TV토론 소감"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어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이겨야겠다"고 했다. 이게 ‘법학’을 정공했고,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손가락에서 나온 글이다. 그의 법 지식으로는 TV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바득 바득 대든 이정희 후보의 행태가 “감옥갈 범죄”에 해당되는 모양이다. 그는 또 "내일부터 '어버이연합' 등에서 이정희 후보 공격할지도 모르겠다"며 "후보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관들, 잘 막아야겠다"고도 했다. 이 사람 조국. 도저히 교수라는 호칭을 도저히 붙일 수 없지 않은가? 그의 말대로 ‘어버이연합’이 공격한다면 이정희가 아니라 바로 조국이 아닐지 모를 일이다.

     조 교수는 작년 가을 분방한 정치개입으로 ‘폴리페서’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그들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묵언안거(默言安倨)에 들어간 일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손가락은 다시 바빠졌다. 손가락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묵수안거’(黙手安居) 아닐까?

  •  진중권 역시 손가락질을 참지 못한다. 트위터에 “이정희 80점, 문재인 60점, 박근혜 40점”이라고 점수를 매겼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스포일러’라고 비판한 이정희 후보에게 ‘80점’을 준 이유로 “토론 규칙을 잘 활용했다. 룰 자체가 불리하게 짜인 상황에서 거의 게릴라전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게임의 규칙을 활용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시대 최고의 “깐죽”다운 평가다. 그가 이 후보를 정확히 본 게 있다면 “게릴라”라고 지칭한 것이다. 그렇다. 이 후보는 거의 ‘도시게릴라’ 수준이었다. ‘예의’라고는 아예 자기집 신발장 안에 넣고 나온 이 후보 아니었던가? 변희재와의 NLL ‘죽음의 토론’에서 완벽하게 망가진 뒤 두손 두발 다들고 지명지르며 사라졌던 그가 대선후보 TV토론을 평가한 것 부터가 코메디다.

    후쿠오카발 인천행 비행기에 ‘1등칸’이 없는 데도 “있다”고 박박 우기다 망신당한 공지영, '막말돼지‘ “라이스 강간”의 나꼼수 김용민을 “사위삼고 싶다”고 했던 공지영은 지금 단식중이다. ’문재인 당선‘ 기원 단식이다. 그는 단식중에도 TV를 본 모양이다. 그는 토론이 진행중인 이날 저녁 9시50분께 “이정희는 문재인의 내면의 소리같다”는 트윗을 올렸다. 표독하고, 살벌하고, 극악스럽고, 오만방자한 이 후보의 육즙 뚝뚝 떨어지는 공격을 문재인의 소리라는 식이다. 그의 트윗에 그의 팔로어들은 “기껏 통진당과 선긋기했는데 이런거 도움 안돼요” “조심해주세요. 제발요” “쓸데없는 말 좀 하지마요”라는 트윗을 보냈다. 손가락이 문제다.

  •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에서 그리스의 3단뛰기 선수 보울라 파파크리스토우(23)가 트위터에 어줍잖은 글을 올렸다가 퇴출당하고 말았다. "그리스에 아프리카인들이 많아 웨스트나일 모기(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이 고향의 맛을 느낄 것"이라는 인종차별적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리스 올림픽위는 "파파크리스토우 발언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며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시켰다. 4년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손가락질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2011년 서울 마포. G출판사는 정모씨(24)를 편집부원으로 채용키로 했다가 정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읽고 채용을 취소했다. 정씨가 “내 성격 가장 보통의 성격파탄자 혹은 반사회적 존재”라고 올린 트윗을 출판사가 확인한 것이다. 손가락질 때문에 ‘청년백수’를 면할 기회를 날린 셈이다. 그는 “트위터 사찰”이라고 항의했지만 트위터는 ‘사방이 열린 화장실‘이다.

     미국에서는 직원 채용시 이력서를 아예 보지 않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CNN은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이력서 대신 이메일에 첨부된 취업희망자의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사이트 링크트인 계정이나 페이스북 프로필, 블로그 등을 주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C(미연방거래위원회)가 대표적이다. SNS에 한번 올린 내용은 검색엔진에 등록되고 퍼나르기를 통해 광범위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지울 재간이 없는 것이다.

    미국 경찰관과 응급구조대원 등의 신규채용시 SNS 검색은 거의 의무적이고, 일반기업들도 지원자들에게 페이스북 ID와 패스워드를 요구한다. 거부하는 지망자는 면접조차 볼 수 없다. 미 뉴멕시코주에 유학중인 20대 한인 남녀가 국립공원이자 사적지 엘모로 바위’에 낙서했다가 20일만에 덜미를 잡혀 ‘3만 달러’의 벌금에 처해진 것도 손가락질 때문이다. 자랑스럽게 사진 찍은 낙서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일부 IT업체는 출신학교와 각종 수상경력 등을 늘어놓은 이력서 대신 마이크로 블로깅사이트 트위터 계정이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봄으로써 취업희망자의 인성이나 사회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조국, 진중권, 공지영같은 인물은 아마도 절대 입사 불가일 것이다.

     조, 진, 공 세사람은 손가락질로 망신당하는 것 외에 손해볼 게 없다. 트위터로 이미 내놓은 인물인데다. 새삼 어디 취직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대, 20대는 조심해야 한다. 틈만 나면 손가락질로 비난하고 욕하고, 저주를 퍼붓고 유언비어를 퍼나르다 장래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여 제발 손가락을 조심하라” “손가락질로 흥한 자 손가락으로 망할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