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내외 지지율 가져오려 문 vs 박 혈투 벌일 듯안철수 선거 지원 여부가 관건, 편지 정치 또 시작?
  • 안철수 후보의 전격 사퇴 기자회견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vs 문재인 양자 구도로 재편된 만큼 향후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가장 큰 관심사다.

    다자구도 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약 25% 내외.

    이 지지율이 과연 얼마나 문재인 후보에게로 넘어가느냐가 문제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의 상당수는 중도층과 20~30대 층이어서 단일화를 이루려 했던 문 후보는 물론, 박근혜 후보도 이를 안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안 후보의 사퇴를 '아름다운 양보'라고 전략적으로 치부하며 지지율 가져오기 전술을 시작했다.

  • ▲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안철수 후보가 차에 오르는 모습 ⓒ 연합뉴스
    ▲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안철수 후보가 차에 오르는 모습 ⓒ 연합뉴스
    하지만 안 후보 지지층의 충격이 상당해 당분간은 혼란이 예상된다.

    때문에 문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생겼던 감정의 골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시급한 과제다.

    안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이들의 '영입'도 급하다.

    과연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지원에 나설 것이냐가 가장 큰 분수령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기자회견 곳곳에서 불만과 서운함을 드러냈기에, 이 같은 일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최소한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했던 '편지 지원' 정도라도 한다면 문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전략적으로 얼마나 예우하느냐도 주목된다. 이미 문 후보 측은 '최고의 예우'를 약속한 상태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만나려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문 후보는 약속도 없이 안 후보 집을 찾아 문 앞에서 하염 없이 안 후보를 기다리는 이벤트를 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디서 본 듯한 광경이 아닌가?

    정몽준이 노무현과의 단일화를 파기했을 때 문 후보의 주군이었던 노무현은 정몽준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며 '노무현 일병 구하기' 퍼포먼스를 연출했었다.

    야권 단일화의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