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필승의 8가지 이유...대선후 친북 민주당은 깨지고 리버럴은 꿈틀~"

  • 12월 20일, [안철수 현상]은 태풍으로 부활한다



    66일 동안의 롤러 코스터.
    지난 9월 19일 안철수 등장에서 11월 23일 사퇴까지의 기간이다.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는 극초음속기가 [대한민국 정치판]이라 불리는 공간을 찢었다.
    극초음속기의 궤적을 따라 진공이 만들어지듯, 그의 전격작전(電擊 作戰, Blitzkrieg) 사퇴를 따라 강력한 공허가 시민 심리를 사로잡기 시작한다.

     

    공허갈망이다.
    친북으로 기울어 걸레가 되어버린 민주당을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 온건 책임세력—리버럴(liberal)에 대한 갈증이다.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진공이다.

    이 진공은 12월 20일, 대선 다음 날부터 더 강력한 태풍으로 부활한다.

     
    이 글은 태풍을 미리 알리는 전령(傳令)이며 파괴를 위한 축복이다.
    무너질 것이 모두 무너진 황무지를 위한 예찬이다.
    부활한 안철수 태풍은, 친북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철저하게 파괴시켜 야권 전체를 황무지로 만들 것이다.

    그때야 그곳에서 비로소 합리적 온건 리버럴이 성장해 나온다.

    파괴가 생육(生育)의 어머니라는 진실—이것이 파괴의 신 시바(Shiva)의 비밀이다. 그래서 힌두교에서는(파괴), (창조), (육성)을 [각각 다른 과정이면서도 동일한 과정]—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라고 본다.

    훗날 대한민국 정치사는 이 일련의 다이내믹을 두고 [보수-리버럴 양당 체제 확립시기]라고 부를 것이다.



    1. 안철수는 왜 사퇴했는가?



    지난 66일 동안 안철수 본인이 [안철수 현상]을 통찰하지 못 했다.

    [안철수 현상]민주당에 대한 불안새로운 책임 대안 세력에 대한 갈증에 다름 아니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처음부터 마이웨이를 갔어야 한다.

    그가 취했어야 할 전략 전술은 마땅히 이랬어야 한다. 

    1. 북한, 시장경제, 한미관계에 있어 민주당과 완전히 구별되는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야 되었다.

    예를 들어 북한과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강경 매파의 입장을 취하고, 대기업과 시장경제에 관해서는 미국식 좌파의 입장을 취하는 것.

    2. 정당을 만들면 ‘분열주의자’라는 공격 빌미를 주게 된다.
    또한 공적 조직이 되므로 안철수를 고립시키고 공격하는 ‘간첩’이 침투하여 조직을 파괴할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가상 정당’(=정당과 다름 없는 ‘후보 지지 조직’)을 만들었어야 되었다.
    가능하면 9월 19일 대선출마 선언 전에 조사, 기획, 사전 정지작업이 이루어졌어야 한다.

    이런 식이다.

    - 새누리의 130개 지역구에 대해 ‘지역 진심본부’를 구성하고 본부장, 부본부장, 운영위원회를 조직한다.

    - 민주당과 통진당의 115개 지역구 중 ‘종북/친북 성향이 강한 의원’ 60 명을 선정하여 살생부를 만들고 이 곳에 관해 본부장, 부본부장, 운영위원회를 조직한다.

    - 나머지 55개 지역구에 대해서는 살생부 확대를 유보한다. 이들은 조만간 안철수에게 올 수 밖에 없다. 투항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상생부에 포함시켜, 기존의 현역 국회의원을 패퇴시킬 수 있는 실력자들로 지역구 조직을 꾸린다.

    - 처음부터 3파전을 선언하고 위와 같은 조직 싸움을 벌여나갔더라면 민주당 전체가 붕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길을 갔다면 지금쯤 그는 3파 구도에서 최강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위와 같은 [대담하고 지능적인 전략 전술]을 구사하지 않았다.

    그 대신 11월 6일 스스로 단일화 덫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민주당을 해체시키고 새로운 책임 대안 세력—리버럴을 만들어야 하는 정치적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이, 오히려 민주당과 손을 잡는 길을 택했다.

    이는 안철수 본인이 [안철수 현상]을 목 졸라 죽인 사건이다.
    안철수의 [정치적 자살]이 결정된 것이다.

    11월 23일의 사퇴는 [이미 결정된 자살][극적으로 실행한 이벤트]에 다름 아니다.



    2. 문재인은 [단일 후보]가 아니라 [잔류 후보]다



    단일화는 시너지이다.
    단일 후보는 시너지 후보이다.

    그런데 안철수는 단일화를 한 것이 아니라 [나 홀로 사퇴]를 했다. 


  • 그의 발표문의 문맥과 뉴앙스는 이렇다.

    “단일화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문 후보는 (내가 생각하는) 과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일화가 불가능해 진 상태에서 내가 완주한다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짓이 된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양보하고 말겠다.”


    이 같은 발표문을 읽는 그의 표정과 어투는 격앙과 분노를 제어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마디로 이런 심사이다.

    “문재인! 당신이 나가면 져. 당신들이 정말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유일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나야. 가상대결 해 보면 명백하잖아? 정권교체도 하지 못 할 것이면서 왜 고집 부리는 거야? 그래. 내가 차라리 그만 둘께. 잘 해 보도록! 내가 니 시다바리가?”


    안철수는 이제 12월 19일 대선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
    단일화 과정을 밟지 않았으므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문재인의 시다바리 역할을 할 필요도 없다.

    문재인은 홀로 남겨진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은 [단일 후보]가 아니라 [잔류 후보]이다.
    [잔류 후보]는 시너지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야권 성향 유권자의 반발(=역선택=[홧김에 박근혜] 현상)과 싸워야 한다.

    유권자와 싸워서 당선된 후보가 있었던가?



    3. 박근혜가 필승할 수 밖에 없는 8 가지 이유



    이번 선거에서 기상천외한 일이 없는 한 박근혜는 필승한다.

    다음과 같은 8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프레임이 국민통합 대(對) 과거심판이다.

    이는 곧 생명 대(對) 복수.
    지금은 혁명의 시기가 아니다.
    국민이 안정과 번영을 갈구한다.
    이런 시기에는, 과거심판과 복수를 내세운 집단이 이기기 어렵다.


    둘째, 안철수 지지세력의 [홧김에 박근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안철수의 격앙과 분노는 고스란히 안철수 지지세력에게 증폭되어 옮겨졌다.

    이들은 기권하거나 [홧김에 박근혜]를 한다.
    문재인은 [단일 후보]의 시너지를 누리기는 커녕 [잔류 후보]의 굴욕을 겪어야 한다.

    이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렇다.

    “이기지도 못 할 사람이 온갖 꼼수를 부려 결국 우리 후보를 쫓아냈어.
    그으래?
    한 번 빅엿 드셔 봐!”


    셋째, 민주당의 비(非) 친노-종북 세력의 [홧김에 박근혜].

    이들은 한명숙-이해찬 체제의 공천학살과 친노-종북 당권파의 전횡에 대해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 역시 기권하거나 [홧김에 박근혜]를 한다.

    이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렇다.

    “니들이 당을 망치는구나. 망쳐.
    니들 손으로 망가지기 전에, 차라리, 내 손으로 먼저 망가뜨리고 말지.” 


    넷째, NLL 등, 종북-안보 이슈의 폭발.

    NLL은 시한폭탄이다.
    월간 조선과 조갑제가 보도한 내용이 영상 혹은 녹음 파일로 나오는 경우에 이는 문재인에게 치명상이 된다. 또한 이는 전통적인 보수층을 엄청나게 자극해서 전사(戰士)로 만들게 된다.


    다섯째, 종북-안보 이슈가 폭발하면 MB 핵심 표밭인 기독교 보수세력이 결집해서 박근혜를 지지한다.

    이들은 박근혜에 대해 ‘마지 못 해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이들은 박근혜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우리 대통령’인 MB와 사사건건 대립해 온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북한 편향성은 박근혜보다 훨씬 더 싫어한다.

    그래서 이들은 박근혜를 ‘차악’(次惡=최악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최악보다 조금 나은 악)이라고 불러 왔다.

    그러나 종북-안보 이슈가 폭발하면 이들의 차악은 ‘우리 박후보’로 바뀐다.
    기독교 보수세력이 박근혜를 위한 전사(戰士)가 되는 것이다.


    여섯째, 세대별 투표율.

    여론 조사는 세대별 인구 비중까지만 반영할 뿐, 세대별 투표율은 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대별 투표율을 고려하게 되면 박근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보다 5%포인트 정도 높아진다.

  • 일곱째, 유세 파괴력.

    박근혜의 스타덤은 문재인을 압도한다.
    박근혜는 인파를 몰고 다닌다.
    최강의 스타 정치인이다.
    유세 현장의 분위기는 전염성이 있다.

    박근혜와 문재인 사이에는 유세 파괴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여기서 몇 % 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한다.


    여덟째, 동서 대통합 정책의 파괴력.

    지금 호남 지역의 박근혜 지지율은 조금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세 중반에 박근혜가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차기 정부의 초대 총리와 국방장관으로서 김황식 총리와 김관진 장관께서 계속 맡아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라고 발표하는 것과 같은 영호남 탕평책을 공표하면, 동서 대통합 정책은 괴력을 발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4. 12월 20일 안철수 현상이 다시 시작된다



    12월 20일 민주당의 패배가 확정된다.
    그리고 안철수 현상이 태풍으로 부활한다.

    패배의 충격에 의해 ‘친북’ 민주당이, [합리적이고 온건한 민주당]으로 체질 변화, 형질 변화를 일으키든가 혹은 깨지는 일이 발생한다.

    어느 경우이든 야권이 뿌리부터 바뀌게 된다.

    야권이 몸살을 앓으면서 거대한 변화과정에 들어섰을 때 안철수는 이를 [합리적 온건 대안 세력]으로 견인, 진화시키는 과업에 있어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퇴를 통해 안철수가 법통(法統, legitimacy)을 거머 쥐었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박근혜와의 가상대결에 있어 문재인보다 훨씬 더 파괴력이 컸음에도 스스로를 희생시켰던 사람”이라는 훈장을 달고 있다.

    이는 야권 개편의 이니셔티브 및 헤게모니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안철수가 이 기회를 활용하여, 야권의 진화를 이끄는 걸출한 정치지도자로 우뚝 서느냐 마느냐는 오직, 본인의 통찰이 얼마나 깊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안철수의 공력이 부족하면 다른 인물(들)이 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5.  보수-리버럴 양당 체제가 만들어지면 국민이 편안하다



    대한민국의 공화가치(민주주의, 즉 다수결을 앞세워 훼손해서는 안 되는 근본 가치)에는 다음과 같은 4 가지가 있다.

    필자는 이 가치들의 첫 글자를 따서 ‘대-북-자-세’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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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대한민국을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인정하는 관점

    둘째, 북한 전체주의의 붕괴를 예감하고 이에 대비하는 관점

    셋째, 자유민주주의(사유재산, 시장, 개인의 선택과 책임)를 사회의 근본 운영원리로 삼는 관점

    넷째, 세계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이는 관점

     

    현재의 가짜 진보대한민국의 공화가치(민주주의, 즉 다수결로 훼손해서는 안 되는 근본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합리적 온건 대안세력 리버럴은 위의 4가지 가치를 옹호한다.

    공화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소중히 여기는 두 개의 정파—보수와 리버럴이 확립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민주[공화]국이 된다.

    이번 대선 패배의 충격에 의해 야권이 친북/종북 성향을 극복하고 공화가치를 오롯이 받아들이게 될 때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이 될 수 있다.

    이 때가 되면 어느 정파가 정권을 잡든 사회 시스템 자체를 취약하게 만들거나 혹은 허물어 뜨릴 일은 없게 된다. 국민 전체가 편안해 지는 것이다.

    공화가치를 공유하는 보수-리버럴 양당체제가 되면 서로가 상대방을 자극하여 더 빨리, 더 철저히 진화하도록 만든다.

    이것이 바로 [정치 혁신]이다.

    안철수의 최대의 약점은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정치 혁신]의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다.

    [안철수 현상]은 곧 [공화가치를 공유하는 리버럴 정당에 대한 갈망]에 다름 아니며, [정치 혁신]은 바로 이 갈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12월 20일 [안철수 현상]—갈망이 태풍이 되어 부활한다.

    안철수, 당신은 이 갈망을 충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가?



  • 박성현 저 술가/뉴데일리 논설위원.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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