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 무한한 신뢰? "재개하며 관광객 신변 안전 보장"그 이유가? "현정은 회장 통해 북측이 약속했다"
  • 2008년 7월 11일 북한 군인이 민간인 관광객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피해자는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 관광객 박왕자(피격 당시 만 53세)씨.

    북한은 군사 경계지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요구한 진상규명을 거부했다. 정부는 재차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 방지(신변보장) 약속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마저도 모두 거절했다.

    북한은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 핵 실험, 천안함, 연평도 포격 등 무력도발을 계속 자행했다. 그런데도 마치 현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기 때문에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이를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후보가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다.

    "이명박 정부 '5.24 조치'와 다를 바가 없는 것 아닌가."

    21일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금강산 관광 재개에 뭔가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라며 이같이 따지듯이 물었다. 금강산 관광은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북한과의 대화는 조건 없이 할 수 있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는 재발방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들이 불안해서 (금강산에) 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국민의 불안은 안중에도 없는 듯 "일단 재개하면서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안전'보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먼저라는 얘기다.

    안 후보가 "먼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문 후보는 "북측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통해 그런 약속을 한 바가 있다. 그 뜻을 다시 확인하면되는 것 아니냐"고 굽히지 않았다.

    안 후보는 "공식적으로 확인을 받고 재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정말 김정일 위원장이 현정은 회장에게 한 약속만 믿고, 다른 재발방지 협의 없이 재개할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문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이 현정은 회장에개 발언한 사실 관계만 확인하면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측에 공식적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면서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안 후보 말은 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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