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朝鮮의 開國공신: '쿠란투란티무르(李之蘭)' 이야기

    漢字를 익히니 우리 歷史가 보인다.

    金泌材   /조갑제닷컴  
     
    조선(朝鮮)의 개국(開國)공신 이지란(李之蘭)의 원래 이름은 古論豆蘭帖木兒(고륜두란첩목아)라고 한다. 李之蘭은 그의 본명(本名)에서 알 수 있듯이 북방민족, 그 가운데서도 여진족(女眞族) 출신이다.

  • 이지란(李之蘭)은 여진족의 천호(千戶)였던 阿羅不花(아라불화)의 아들로 고려 공민왕 집권 시기에 휘하의 부족들을 이끌고 고려에 귀화해 함경도 북청(北靑)에 거주하면서 이(李)씨성과 청해(靑海)를 본관으로 하사받았다고 한다.

    이지란(李之蘭)의 원래 이름인 古論豆蘭帖木兒는 ‘쿠란투란티무르’라는 여진족(女眞族) 이름을 한역(漢譯)한 것이다.

    李之蘭의 아버지 이름도 매우 특이한데, 아라불화(阿羅不花)의 ‘아라(阿羅)’는 ‘화살’(arrow)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북방 민족 단어인 ‘아라(阿羅)’가 과거 훈족(匈奴族)이 서진(西進)하면서 그대로 영어(英語)발음으로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고대 국가인 가야(伽倻)연맹 왕국 중에도 아라가야(阿羅伽倻)가 있는데 ‘아라(阿羅)’가 화살을 의미한다면 가야(伽倻)도 신라(新羅)와 마찬가지로 활을 잘 쏘는 북방민족의 국가임을 알 수 있다. 

     

    태조(太祖) 이성계 부친(父親)의 원래 이름은 ‘울르스불카’

     

    李之蘭의 이름과 비슷한 여진족(女眞族)들은 조선(朝鮮) 건국 이후 대거 한반도 북부에 들어와 살았다.

    《조선왕조실록》인터넷 홈페이지에서 ‘帖木兒’(첩목아: 여진 발음 ‘티무르’)가 들어가는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총 343건이 검색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성계(李成桂)의 할아버지 이춘(李椿)의 원래 이름이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원문: 度祖諱椿, 小字善來, 蒙古諱孛顔帖木兒, 受宣命襲職。

    (해석: 도조(度祖)의 휘(諱)는 이춘(李椿)인데, 어렸을 적의 이름은 선래(善來)요, 몽고(蒙古) 이름은 발안첩목아(孛顔帖木兒)이다. 선명(宣命)을 받아 아버지의 관직을 이어받았다.)》

    재미삼아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李子春) 이름을 찾아 보았다.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원문: 桓祖諱子春, 蒙古諱吾魯思不花。 齠齕異凡兒, 稍長善騎射, 及其襲職, 士卒樂附。 咬住稍長, 桓祖欲以職事歸之, 咬住讓而不受。 咬住後從桓祖, 來見恭愍王, 王屬之亏多赤, 官至中順軍器尹。

    (해석: 환조(桓祖)의 휘(諱)는 이자춘(李子春)이니, 몽고 이름은 오로사불화(吾魯思不花)이다. 7, 8세부터 보통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었으며, 점점 장성해지자 말타고 활쏘기를 잘 했는데, 관직을 이어받으매 사졸(士卒)들이 즐거이 붙좇았다. 교주(咬住)가 점점 장성하매, 환조가 직사(職事)를 그에게 돌려주고자 하니, 교주가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교주가 뒤에 환조를 따라 공민왕(恭愍王)을 뵈오니, 왕이 우다치(亐多赤) 에 소속시켰다. 벼슬이 중순군기윤(中順軍器尹)에 이르렀다.)》

    이성계(李成桂)의 조상이 모두 북방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조부(祖父)의 이름에는 역시 ‘티무르’가 들어가 있었으며, 부친(父親)의 이름은 ‘오로사불화’(吾魯思不花)였다. 중국 홈페이지에서 오로사불화(吾魯思不花)의 영어발음을 검색해 보니 ‘Ulus-Buqa’로 원래 발음은 ‘울르스불카’였음을 알 수 있다.

     

    투르크語 ‘티무르-테무르’는 ‘쇠’(鐵: 철)를 의미

     

     


  • 티무르(Timur)는 투르크계 단어로 '철'(鐵, iron)을 의미한다.

    ‘티무르’는 매우 흔한 북방민족의 이름이다. 중앙아시아 몽골 투르크계 군사 지도자였던 <티무르 제국>의 창시자 이름이 바로 ‘티무르’(재위기간: 1370~1405년)였다. 북방 민족들은 고대로부터 철을 잘 다뤘는데, 투르크어(語) ‘티무르’ 또는 ‘테무르’가 바로 '쇠'(鐵: 철)라는 의미로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르지기다이 에르데니 바타르’ 내몽골대학 교수는,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성계(李成桂)는 몇 대에 걸쳐 성장한 고려계 몽골 군벌 가문 출신으로 원(元)나라의 직할 통치기구인 쌍성총관부(雙城摠管府)에서 거의 100년간 몽골 관직을 맡아 세력을 쌓았다고 설명한다.

    바타르 교수는 이성계(李成桂) 가문은 직계 4대조까지 모두 북방 민족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성계 자신도 북방민족 계통의 원래 이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자(漢字)를 공부하니 우리 역사(歷史)가 보인다. 한글 전용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歷史를 배우기 위해서라도 漢字를 익히라 권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보았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