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자 ‘민주당 싫어’ vs 문재인 지지자 ‘무소속 불안해’
  • ▲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문재인’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경우 두 후보 지지자의 20% 정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쪽으로 돌아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최대 30%에 육박하는 지지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야권 상대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경우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20.1%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20.4%가 각각 박근혜 후보 지지로 이동했다.

    아울러 ‘안철수-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6.9~8.8%는 단일화 시 투표 자체를 유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엠브레인 측은 “야권 단일화 시 나타나는 30%의 유동층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경우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경우 무소속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야권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막연하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보다 오히려 단일화의 골이 생기는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로의 단일화(44.0%)가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42.9%)보다 1.1%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통합당 지지자(58.4%)에서, 안철수 후보는 무당층 지지자(42.2%)에서 강세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야권 후보로서 안철수 후보(25.8%)보다 문재인 후보(50.6%)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대결 시 각각 45.8%, 45.0%로 나타났고,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각각 46.6%, 44.6%로 조사돼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3자 대결 시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후보(38.5%), 안철수 후보(25.8%), 문재인 후보(20.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