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국가 이끌 지도자 되려면…”“당시엔 평범했기 때문에…” 반면 새누리엔 맹공
  • 안철수 후보 캠프로 영입된 장하성 교수가 28일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 파문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경제정책 전문가 네트워크인 ‘경제민주화포럼’ 좌장을 맡으며 사실상 경제민주화, 복지, 문화 등 경제·사회 분야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어떤 관행이 있었던 간에 당시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안철수였고, 지금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안철수이다. 그 시간의 간극 속에서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진심어린 사과를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건이 벌어진 2001년 당시에 아파트 구입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도덕적 책임까지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2001년 10월11일 자신의 명의로 시세 4억5천만~4억8천만원 상당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136.3㎡)를 매입하면서 거래 가격을 무려 2억원 이상 낮춰 2억5천만원에 매입했다고 송파구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세율로 4억5천만원에 대한 취·등록세를 감안하면 약 1천만원 가량의 세금을 탈루한 셈이다.

     

  •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에서 가진 안철수 캠프 합류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에서 가진 안철수 캠프 합류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장 교수의 지적 역시 안 후보가 당시에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반대로 이를 공격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안 후보의 잘못을 지적할 자격은 없다’는 논조여서 진심어린 반성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장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면서도 “당시 어떤 관행이 있었던 간에 (안 후보는)평범한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안철수의 생각> 109쪽)는 안 후보의 지론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안 후보 역시 27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짤막한 사과의 말로 논란을 자초했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단란한 술집이 뭐죠’라는 식의 말투로 고결한 이미지를 쌓으면서도 세금 탈루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평범한 일반 시민과 다를 게 없었다’는 역설을 만든 셈이다.

    장 교수는 특히 ‘더 이상 착한 안철수가 아니다’며 이를 공격하는 새누리당에는 ‘자신부터 돌아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잘잘못은 상대적일 수 없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적 판단을 해야 한다.”

    “국민은 안철수에게 채찍을 가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새누리당은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한다.”

    그러나 정계 일각에서는 장 교수 자신도 그런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이른바 '삥뜯기'로 대기업 돈을 '협찬' 받는 데 누구보다 앞장 선 사람이 장교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