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지원받은 논문, 서울대 채용될 때 "주요 업적으로 제출""연구방법, 데이터 수치, 결론 동일".. 연구 진행시기엔 '군 복무 중'
  • [ 안철수 / 무소속 대선후보]
    "관대한 문화 역시 걸림돌이고, 학생들조차 표절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 2008년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과거 서울대병원의 지원을 받아 쓴 논문이 무임승차 논란에 휩싸였다고 <TV조선>이 27일 보도했다.

    안 후보가 제2저자로 1993년 6월 서울의대 학술지에 발표한 학술논문은 제1저자인 김모씨가 1988년 2월 서울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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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참고문헌이 조금 달라졌고, 영문으로 번역됐다는 점 외에 연구방법, 데이터 수치, 결론은 동일하다."
      -<TV조선>

    이 논문은 1990년 서울대병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라고 돼 있다. 안 후보를 포함한 공동 저자들이 대학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도 새로운 연구를 하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안 후보는 논문 연구를 진행할 시기에 군 복무 중이었다.

    안 후보는 특히 작년 6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채용되면서 이 논문을 주요 연구업적으로 제출했다. 이후 대학원 홈페이지에 이 논문을 포함해 세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가 얼마 뒤 삭제했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제 1저자가) 기존 논문을 학술지에 올릴 때 안 후보 등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보충하고 번역 작업을 해 이름이 함께 올려진 것으로 이는 학계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또 "안 후보는 연구기금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쓴 논문은 총 5편이다. 이중 2편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논문이다.

    그는 198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논문(1988년)으로 <동방 결절 내에서의 흥분 전도에 미치는 Adrenaline, Acetylcholine, Ca++ 및 K+의 영향>을 썼다.

    이후 1991년 <토끼 단일 심방근세포에서 Bay K 8644와 Acetylcholine에 의한 Ca²^+^전류의 조절기전>이라는 논문으로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의료인의 컴퓨터 활용 범위'란 논문은 총 5페이지 분량으로 전문적인 내용은 들어있지도 않다.

    "안철수는 논문으로 찾을 수 있는 건 1993년에 쓴 생리학 관련 논문 2개와 ‘의료인의 컴퓨터활용범위’라는 사실 학술논문이라고 하기 좀 뭐한 논문 1개외에는 현재의 전공관련 논문은 찾을 수가 없다."
      -강용석 전 의원, 2011.11.20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서

    그런데도 안 후보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있었다. 그는 서울대 융대원장으로 있던 세 학기 중 단 학기만을 강의했다. 그것도 '기업가적 사고방식' '대학원논문연구' 등 3학점짜리 과목 단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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