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역배우 자매의 자살 속에 숨겨진 진실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13일 종편채널 JTBC '탐사코드J'에서는 '어느 자매의 자살'이라는 제목으로 단역배우 자매의 자살을 집중 보도했다.

    이 단역배우 자매의 자살은 방송국 백댄서로 일하던 동생이 언니에게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권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자매의 큰 딸이 단역배우로 일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큰 딸은 평소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그런 큰 딸이 어느 순간부터 집안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물건을 부수는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

    부모는 큰 딸이 걱정이 돼 정신과 상담을 받게 했고 상담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큰 딸은 보조출연을 하며 집단 성폭행을 당해왔던 것이다. 특히 업체직원들과 '반장'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음을 상담사에게 털어놓은 것.

    큰 딸이 말하는 '반장'이란 보조출연자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자리에서 딸은 이들의 손에 돌아가며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입에 담을 수 없었던 그 여름의 일들은 큰 딸의 일기장에 모두 기록됐다. 그녀는 자신의 일기장에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매일같이 적어가며 '성폭행 일지'를 작성했다.

    거기에는 성폭행을 한 사람의 명단과 가족사항도 적혀 있었다. 그 중에는 임신 중인 부인을 두고 성폭행을 한 사람도 포함돼 충격을 더했다. 성추행을 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그녀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무려 10명이 넘었다.

    당시 이 사건은 경찰 측에 넘어갔지만 피의자들은 한결 같이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였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큰 딸은 당시 피의자들과의 대질 심문에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다 고소를 취하했고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녀가 고소 취하를 하게된 큰 이유 중 하나가 피의자 중 한명이 집으로 전화해 "엄마와 동생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측 관계자는 이 사건을 두고 "흔히 말하듯 남자들이 한 여자를 갖고 놀았던 것"이라고 정리했다.

    큰 딸은 이후에도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아왔지만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됐다.

    남겨진 유서에는 "자살 만이 살 길이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며 "날 제대로 건드렸어. 낮에 가서 사전답사 밤에 가능한 빨리"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며, 언니가 자살을 택하자 동생도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됐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매의 아버지는 두 딸을 잃은 충격에 둘째딸의 죽음 한 달 후 뇌출혈로 사망했다.

    어머니는 하루 아침에 목숨보다 소중한 두 딸을 잃고, 남편마저 잃게 됐다.

    이런 상황에도 피의자들은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그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계속 했으며 당시 사건은 기억에도 없는지 피해자의 자살 소식을 듣고도 "상관 없다"는 답변을 전할 뿐이었다.

    특히 다른 피의자들 역시 당시 사건에 대해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와 어머니가 꽃뱀이었다"는 주장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한편, 방송 직후 해당 사건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통해 "성폭행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