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서 기자회견신당권파 겨냥 "통진당 파괴시도.. 이미 실패"
  • ▲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25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한미FTA 폐기 서한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한 종북성향의 그에겐 오로지 반미투쟁이라는 외눈박이성 정치노선만 있는 듯하다. ⓒ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25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한미FTA 폐기 서한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한 종북성향의 그에겐 오로지 반미투쟁이라는 외눈박이성 정치노선만 있는 듯하다. ⓒ 연합뉴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25일 '한미 FTA 폐기 서한'을 들어보였다.

    이날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미FTA와 한중FTA로 이제 무슨 농사를 지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잔인한 사회, 우리 삶을 지키기 위해,우리 스스로 힘을 가질 것이다. 노동자 민중의 손에 무기를 쥐게 할 것이다. 노동자 민중의 앞에 방파제를 세울 것이다. 이것이 진보정치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관심 사항은 오로지 '반미투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어 "진보의 길이 우리가 살 길"이라며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철폐, 침략적 한미 합동전쟁훈련 중단, 평화협정체결, 파괴적인 종북논쟁의 완전한 중단으로 위기관리를 넘어 통일로 확고히 나아가자."

    이같은 그의 주장은 북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이러니 '종북성골'이란 지적을 들을만 한 것이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통진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와 노회찬 의원, 천호선·이정미 전 최고위원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부정선거 논란으로 통합진보당을 파괴하려던 시도는 이미 실패했다. 진실은 밝혀졌고 누명은 벗겨졌다"고 강조했다.

    "2008년 종북과 패권이라 공격하며 떠난 이들이 있었지만, 민주노동당은 삶터에 뿌리내린 민중들 속에서 다시 일어섰다.

    2012년 5월,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부정이라는 모함과 거짓으로 당이 보수언론과 검찰의 손아귀에 몰아넣어졌다. 한국현대사에 유례없는 5개월의 공격을 감행한 세력들은 진보정치의 심장이 멈췄다고 단정했을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어조는 단호했다. 그는 "그러나 민중이 스스로 선택한 진보정치이기에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고 했다.

    "단결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배제와 축출을 내세우며 분열의 길을 거듭하면 진보가 아니다."

    앞서 통합진보당 민병렬 당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대선후보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통합진보당의 대선 후보라는 자리가 가시방석이며 가시밭길임을 잘 알고 있지만 진보정치의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영광의 길이 될 수 없는 고행의 길을 거침없이 가려고 한다."
    - 민병렬 당대표 직무대행

    통진당은 당내 후보가 2명 이상 나와 당내 경선을 거친 뒤 다음달 21일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