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하늘의 별을 따다 주겠다!"..."정말? 어떻게 딴다고?"라고 따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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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 줄게~!"

    이런 뻔한 남자의 거짓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여자는 없겠지만 이를 믿게 만든다면 작업 성공이다.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달콤한 말로 국민들에게 속삭였고 국민들은 이미 반쯤 넘어갔다.

    그의 기자회견장은 취재진들과 기자들로 북적이며 마치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했다.

    '출마 선언 이벤트'를 생중계로 지켜본 국민들은 감동했고, 환호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미래는 지금 우리 앞에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철수, 출마선언문 中



    ★ "하늘에 있는 별을 어떻게 따?"

    잠자코 지켜보던 한 남자가 대뜸 나선다.

    "사람이 하늘에 있는 별을 어떻게 따느냐?"

    그는 과학적, 논리적으로 구구절절히 설명한다. 그런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감언이설로 속살거리던 남자에 비하면, 한참은 못생기고 인기도 없는 남자다.

    누가봐도 '턱(택)'도 없는 싸움이다.

    어마어마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책을 쓴 남자가 있다.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이다.

    안철수 후보가 앞서 낸 <안철수의 생각>에 대한 정규재 실장의 '생각'이 담겼다.

    '안철수 현상'이 발생한 지난해부터 '안철수 관련 책'은 계속 나왔다.
    한국사회의 풍토 속에서 안철수를 옹호하는 단행본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정규재 실장의 책 제목은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 (출판사 기파랑 출간)이다.

    그렇지만 내용은 딴 판이다.

    아예 대놓고 '안철수 때리기'를 위해 쓴 책이다.

    "기어이 책을 낸 것은 '안철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사회인식의 좌편향 현상을 방치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책 저자 정규재 소개 中


     

    ※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 신문기자로 생활하기 전 고려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현재 외국어 대학에서 시사경제 분석을 강의하기도 했다. 일선에선 주로 경제기자를 거쳤다. 옛 소련 시절 모스크바 특파원을 역임했다.

    신문사 일 외에 TV토론에도 자주 출연했다. 최근에는 팟 캐스트 방송인 '정규재TV'를 만들어 또 다른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 책을 쓰자는 아이디어도 '정규재TV'가 출발이었다고 한다.

    안철수 교수의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이 출간되고 그 책을 읽은 소감을 정규재 TV에서 방송하였디. 그랬더니 여러 사람들이 좀 더 진지한 단행본으로 펴내자는 뜻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 ▲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 ⓒ 기파랑
    ▲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 ⓒ 기파랑


     

    ■ 안철수의 생각, 좌편향된 지식과 정보의 덩어리!

    저자는 냉정하게 책 <안철수의 생각>을 읽었다, 그리고 문구 하나하나를 새겨 보았다. 심지어 행간에 숨겨진 의미, 저자의 심리상태와 무의식의 저변까지 점검했다.

    그동안 놓쳐왔던 '남의 말하듯 세상을 언급하는 386세대 특유의 습관', '자신의 과거를 합리화 해가기 위해 허위로 재구성해가는 거짓 사실' 그래서 '안철수 위인 만들기의 탑을 쌓고 있는 가식의 지도' 등의 뒤에 숨어있는 '허위의식'을 샅샅이 밝혀낸다.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군 입대했다든가, 이미 거짓말 혐의가 드러난 "전세의 설움을 안다"는 등이 그것이다.

    책 내용은 간단하다.

    안철수가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로 대표되는 '좌파적 사고방식'과 '프레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은 지난 10년 넘게 좌편향된 지식과 정보의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게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의 결론이다.

     

    ■ "왜 안철수는 아니올시다"인가?

    저자는 안철수 후보가 검증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몸을 숨기고, 자신이 유리한 지점만 골라 모습을 잠시 드러냈다가 다시 숨고 하는, 비겁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본다.

    "예능프로에 뒤에 숨어 잘 정돈되고 기획된 모습만 연출해 보여주거나, 책을 출판하는 방법으로 철저하게 기획된 일면만 보여주는 정치 행태는, 사실 민주적이지도 않고 용납하기도 어렵다."

    "아니 철저한 기획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대중에게 잊혀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벌이는, 필사적인 노력일 수도 있다."

     

    ■ 구체적으로 안철수의 어디가 문제인가?

    저자는 안철수 후보가 책에서 복지 정책에서 남북문제에 이르기까지 '복지 정의 평화가 흐르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짜깁기 문답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내용에서는 유치찬란하고, 나라 살림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음이 드러나는데, 그게 바로 저자가 지적하는 '설계주의의 오류'이다. 잘 짜놓으면 저절로 돌아가리라는 착각인데, 안철수가 그러하다.

    세상일이 언제나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듯 때로 세상일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다. 청춘들이 세상의 진면목을 알 수 있도록 적절한 논변이 필요하다. 남북한 문제, 재벌에서부터 양극화 현상, 비정규직에 이르기까지 국정 현안의 거의 전부를 놓고 안철수는 답을 하고 의견을 내놓았지만, 실은 짜깁기 문답서에 불과하다."

     

    ■ '어린 왕자' 혹은 '소녀의 기도' 식의 희한한 말투

    저자는 안철수 후보의 제대로 말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남의 이야기하는 듯한 어법도 지적한다. "희한하다, 짜증난다, 고약하다"고 까지 이야기하는 거친 표현도 등장한다.

    책의 어디를 읽어 봐도 1년 전 그의 서울시장 출마 사실이 어떻게 언론에 알려졌는지, 누가 언론사 기자들에게 그런 뉴스를 흘렸는지 스토리를 알 수 없다.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투로 시치미를 뗀다. 안 교수가 직접하든, 측근을 시켜서했든,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기자에게 흘렸을 텐데,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다.

    안철수에 따르면,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무언가 일이 저절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참 희한한 일이다.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사회에는 엄청난 충격이 생겼다고 한다. 직접 손을 쓰지도 않았는데, 바람이 일어나고, 태풍이 불고, 충격파가 번져 나가는 수준이다.

    자신의 이념 정향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도 그의 특징 중 하나다. 치밀한 계산속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념이 무엇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친 야당 성향임은 분명하다. 그의 머리말을 읽어보면 적어도 이점은 분명해 진다.

    이를테면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식이다.

    이런 서술에서 '숨겨진 안철수'의 진면목을 낚아채는 저자의 솜씨는 분명 고수이다.

    우선 마치 남의 이야기하는 듯한 어법이 짜증난다.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어법은 386들의 대표적인 언어습관이다. 자신의 주장을 말하면서도 “'~을 했다' 라는 것입니다”라고 인용어법을 쓰는 것이 보통 386들의 어투다. 말 전체가 남의 말을 하는 듯한 소위 객관화 어법은 직접 공격받거나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애써 피하려는 잠재심리를 반영한다.

    본인은 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어투는 고약하다. 누가 뭐라고 공격하면 “제 생각이 정확하게 그런 것은 아니었구요”라면서 도망을 가버리면 그만이다. 안철수 교수의 고약한 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 ▲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 ⓒ 페이스북 화면캡쳐
    ▲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 ⓒ 페이스북 화면캡쳐


     


    ■ 투기가 밀어올린 안철수 재단 시가총액

    저자는 안철수 후보가 몸담았던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얘기도 꺼낸다. 

    안철수 후보는 책에서 안철수연구소를 "한국의 대표 IT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이를 '과도한 자평'이라고 평가한다.

    안철수연구소가 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의 등골을 뽑은 것'이라고 표현한다.

    안철수 연구소는 말 그대로 조그만 부티크다. 안철수 교수가 회사를 떠나 교수가 되기 전에는 매출액이라고 해봤자, 4백억 원대 남짓인 회사였다. 안 교수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난 다음, 그마나 매출이 크게 늘어 작년(2011년) 매출액이 987억 원에 이르렀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1백억 원을 맴도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준이다. 그나마 이익은 오히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수출은 전체 매출의 15% 수준을 들락거린다. 전형적인 내수 기업이다. 오히려 내수 시장의 상당부분을 외국 기업들에 내주고 있다.

    그런데도 <안철수의 생각>은 안철수연구소를 한국의 대표 IT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직원 수 650여명인 이 작은 회사에 대한 과도한 자평이다. 안철수연구소 주식 가격을 밀어 올리는 투기꾼들이 부추기고 노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본인이 소액주주들에 대해 "이런 투기꾼들의 말에 속지 말라"고 말해 본적이 없다. 그리고 말 그대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주가가 이상 폭등하였을 때,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이제는 자선사업을 한다며 재단을 차렸다.

    바보들은 박수를 치고 "역시 우리의 안철수"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회사 주가도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는 투기꾼들에게 속아 넘어간, 소액주주들의 등골을 뽑은 돈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대체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이 되면 왜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세금은 더 열심히 내야할 것이고, 대부분의 입찰기회도 상실하게 될 것이고, 거의 모든 정상적인 거래가 대통령을 의식해 자연스레 끊어지지 않겠는가.

    만일 안철수 대통령이 진정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서 자기의 직무수행이 회사경영과 별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안철수는 투기꾼들이 그런 감언이설로 주가를 밀어 올릴 때, 단 한 번도 조심하시라 속지말라는 경고의 말을 소액주주들에게 한 적이 없다.

    대신 주가가 극도로 부풀어 오른 어느 날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이제는 '바보들의 천사 노릇'을 하기로 한 것이다."

     

    ■ 복지 천국 '스웨덴의 헛꿈'에 대한 지적

    이 책의 2부야말로 신간의 몸통이자, 하이라이트이다.

    온전히 복지 공방의 진실을 드러낸다.

    안철수 후보는 산업화-민주화 이후 새로운 사회 모델스웨덴을 생각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차이점을 부각, 스웨덴 모델을 우리나라에 도입했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스웨덴의 복지모델이 대한민국의 모델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안철수 역시 마찬가지다.

    스웨덴이 이룩한 오늘의 외형만 생각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언제나 힘들게 살아야하고 격렬하게 경쟁해야 하고 한 치의 전진을 위해 수도 없이 갈등해야 하는 한국 사회가 주는 피곤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대한 유전에서 펑펑 기름이 솟아나는 그런 땅을 감사하게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지 않았다. 반면 파이프만 꼽아도 가스가 펑펑 솟아나는 그런 땅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도 그다지 서운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거의 두 주먹만으로 경제를 꾸려가야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마땅하다. 누가 공짜로 주는 복지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땀을 흘려야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경우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스웨덴이 결코 한국의 롤 모델이 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인적자본 이외에는 가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다.

    이에 비해 스웨덴은 제 1, 2차 세계대전을 모두 중립국으로 살아내고, 거대한 군수와 복구사업을 통해 근 1백년을 성공한 나라이다.

    우리와 전혀 다른 성격이다.

    후발국으로서 이들 나라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국부를 만들어 낸 것은 분명 한국인의 자랑이다. 식민지에서 비로소 독립한 후진국이 이만큼 살아온 것은 전적으로 한국인이 흘린 땀 덕분인데도, 복지로 먹고살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요 국민의 정신을 갉아 먹는 자들이다.

    이들은 국부의 원천이 땀과 노력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기생충들이다. 안철수가 자신의 정강정책을 펴면서 맨 앞에 스웨덴 복지를 가져다 놓는 것은, 실로 구역질나는 3류 정치가의 알량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다음은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 책 에필로그 '쓰고 싶지 않았던 책, 그러나...' 주요 내용이다.

     

    ※ 정규재가 한국인에게 고함

    복지 정의 평화가 흐르는 나라를 새롭게 만든다는 생각 아래 그럴듯한 건 모두 모아놓은 안철수의 생각은 실로 위험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다르다. 메시아는 박해 받을수록 부풀려지고 신비화된다.

    안빠 그룹은 안철수 비판을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지금 헷갈려하는 청춘들에게 이 책을 보낸다. 반복하지만 개인을 비판하는 일은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상대는 정치인이다. 소녀 같은 안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쉽게 넘어가지 못할, 아니 그래서는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경제문제에는 그에게 너무도 오류가 많았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았다. 어린 학생이라면 그런 생각을 가져도 무방하겠으나 국가의 지도자 운운하는 사람이 그런 수준의 지식과 사고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경제는 결코 막연한 설계 도면과 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를 풍요로 이끄는 것은 결코 생산성에서 유리된 복지제도일 수 없다. 각자의 땀과 노력만이 그걸 가능하게 한다.

    개인의 부 아닌 국부도 마찬가지다. 우리 자신 아니고는 그 누구도 우리의 개별적 삶을, 그리고 전체적 복지를 단 한치도 개선시키지 못한다. 국민 모두가 그런 단호한 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정치도 안정되고 살림살이도 개선된다.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 지도자는 누구든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