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 황우여 대표에게 전화걸어 송영선 거취 묻기도 安 정책 경쟁 위한 회동제안, 새누리 "나중에 밝히겠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9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시각 경남 사천의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았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9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시각 경남 사천의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았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9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시각 경남 사천의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았다.

    지방 일정을 늦춰가며 정치권의 비리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였다. 박 후보가 특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사덕 전 의원에 이어 송영선 전 의원까지 '정치자금' 의혹을 받자 회의에 참석해 정치쇄신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한 발언도 쏟아냈다. "쇄신의 발걸음에 재를 뿌리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다.", "우리 당의 식구들이 많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 잘 날이 없다."고도 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태풍 '산바' 피해를 입은 경남 사천시 곤양면 송전리 송정부락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빨래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태풍 '산바' 피해를 입은 경남 사천시 곤양면 송전리 송정부락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빨래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후 박 후보는 태풍 산바로 침수피해를 입은 사천시 송전리의 마을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며 복구를 도왔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주민들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위로한 뒤 군인 경찰 등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잠은 어디서 주무시나", "피해지원금은 받았나" 등을 묻기도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젖은 옷가지 등을 빨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섞여 직접 빨래를 하며 일손을 보탰다. 이에 주민들은 박 후보에게 "빨래하고 내일 몸살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경남 사천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황우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 윤리위에서 송 전 의원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났는지를 묻는 등 이번 사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현장 방문을 마친 박 후보에게 안철수 원장의 출마 기자회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몇시에…"라고 반문한 뒤 "지금 내용도 모르고, 여기에 (태풍) 피해 농민들이 계시는데 계속 정치얘기만 하고 너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국민이 정치쇄신을 원한다는 안 원장의 문제인식은 박 후보의 인식과 같은 만큼 네거티브가 아닌 선의의 정책경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원장이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정치공학적 억측이 나와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등 퇴행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

    또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정책경쟁을 위한 회동을 요청한데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