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된 이래 첫 특강으로 가천대 방문역사 인식 논란은 함구…박정희 시절은 언급
  • "제가 정치 생활을 지금 15년 했는데 어떤 경우든 그 분야의 전문가나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본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한국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박 후보는 여성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정치권에 '초짜'인 야권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정계 입문 15년차 朴, '신인'에게 조언?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실장을 지냈지만 실제 선출직에 오른 것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다. 안 원장의 경우도 지난 10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며 차기대권주자로 급부상했지 정치에 몸담은 경력이라곤 전무한 실정이다.

    반면 박 후보는 지난 97년 IMF외환위기 이듬해인 98년 대구 달성군 재보선을 통해 처음 금배지를 단 이래 내리 5선을 지냈다. 또 당 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박 후보는 자신이 정치권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으며 국민 신뢰를 얻어온 점을 부각시키며,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두 경쟁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을 마치고 나서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을 마치고 나서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정치인의 자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꿈과 목표를 갖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마음이 통하는 간격을 가까이 갖는 게 중요하다. 그 신뢰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다. 국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무너진다. 신뢰는 하루 아침에 쌓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걸린다."


    ◈ "저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지만…"

    박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그동안 논란이 지속돼 온 역사인식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5.16 쿠데타,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연이 끝난 뒤 역사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20대인 대학생들과 대화에서 자신의 20대인 퍼스트레이디 시절 즉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다.

    "제가 20대 초반 여러분 나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대신해서 나환자촌에도 가고 일일근로자 합숙소에도 가고 국민 삶의 현장을 그대부터 많이 다니게 됐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때는 아파도 약 한 첩 못 쓰는 국민이 많았다. 저도 (의료보험제도 도입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말씀 드리고 (아버지도) 복지에 관심을 가지셔서 모두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97년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일각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가족도 없는데, 어떻게 가족을 아느냐' 등 비판을 의식한 듯 "오붓한 가정을 20대 잃어버렸기 대문에 오히려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저는 아들이 없고, 딸이 없지만 가족이 행복한 모습을 보일 때 제 일같이 기쁘다. 저는 가족을 못가졌지만 국민들이 행복한 가족생활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제 꿈이고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