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결선투표 없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안철수-문재인 공동정부론, 지금도 변함없다"
  • 민주통합당의 18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16일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연대는 꼭 필요하다.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만약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만나서 지지와 협조를 부탁하겠다. 출마하신다면 시간을 좀 드려야할 것이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경쟁의 모습을 보이고 단일화를 이루겠다."

    그는 "저는 민주통합당 후보이기 때문에 민통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로 안철수 원장을 제친다가 압도적인 우위로 경선을 마친데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월 내놓은 '안철수-문재인 공동정부론'에 대해 "공학적인 얘기가 아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공동정부론은 두 세력이 정권교체를 위해 연립 또는 연합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제가 공동정부론을 말한 것은 안 원장과의 단일화-연대가 정권교체에 그치지 않고 개혁세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한 말이었다.

    정권교체 이후에도 새로운 정치, 경제민주화나 복지국가를 위해 제대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의 안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안 원장과)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 하지않고 각각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넘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사실상 안 원장과 어떠한 형태로든 단일화를 이뤄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인 자신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2선으로 후퇴한데 대해 당의 쇄신 방안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눈높이만큼 바꾸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적 행보보다 정책으로 국민들에 다가가겠다"고 했다. 후보 선출 직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를 참배하고 전태일재단 등을 방문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광폭 행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뒤 "(문 후보가) 민통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