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한접시에 소주 한병 1만원도 안돼오소리감투·막창·새끼보 모듬안주 인기
  • 평택 통복시장 진미식당의 순대국밥.  ⓒ 정상윤 기자
    ▲ 평택 통복시장 진미식당의 순대국밥. ⓒ 정상윤 기자

    순대국밥은 서민 음식의 대명사다. 한 수저의 국물에 잊고 지내던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런 순대국밥은 의외로 제대로 된 맛집을 찾기가 어렵다. 순대국밥의 진한 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 한번은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평택 통복시장의 ‘진미식당’이다.

    진미식당은 12년 전 현재의 자리로 확장 이전하기 전까지 근처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순대국밥집으로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 ‘저력’이 짐작된다.

    손정분 사장은 “지금까지 그래도 이름을 얻고 장사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재료 덕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반 순대는 그 안에 당면만 들어가 있지만 우리 순대는 씹는 맛이 나도록 각종 채소를 넣고 직접 만들어요. 고기도 매일 도축장에 가서 좋은 것으로 받아 오거든요. 손님들이 먹어보면 재료의 맛을 알아요. 오래 장사한 사람들은 다 ‘좋은 재료 써야한다는 마음’이 같을거에요.”

    또 다른 비결로는 국물과 푸짐한 양을 꼽았다.

    “다른 집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집은 100% 돼지 사골을 써요. 좋은 사골은 고면 골수록 국물 색이 뽀얗게 돼요. 잡냄새도 없고 국물이 진합니다. 색이 안 좋은 건 덜 고았거나 잡뼈를 쓰기 때문이거든요. 내용물 또한 푸짐하게 드립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 집은 ‘고기를 듬뿍 넣어주는 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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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은 채소순대만 고집하고 있다.

    “순대를 만들 때 넣는 선지는 철분이 많아 빈혈·심장쇠약·두통에 좋지만 선지만 다량 섭취하면 변비를 일으킬 수 있어요. 순대에 들어가는 채소가 많을수록 육류에 부족한 섬유질과 비타민 A·C를 보충해줘요. 또 섬유질은 변비를 예방해 주고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돕고요.”

    소박한 순대국밥으로 한끼를 때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집 국밥으로 건강까지 챙겼으면 한다는 게 손 사장의 바램이다.

    ‘진미식당’은 편육·수육·오소리감투·막창·새끼보 등 술안주용 메뉴도 다양하다. 모듬 안주는 다양한 부위를 듬뿍 담아줘 술안주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다. 게다가 안주 한 접시에 소주 한 병을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겨 찾을 수 있다.

    “뭐 대박집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러워요. 30년 넘게 했으니 이제 딸들에게 넘겨주려고요. 음식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손님과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재료 고집하고 이왕 드리는 거 좀 더 푸짐하게 드리자는 게 내 소신이자면 소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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