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페이스북 통해 해명글 올려
  •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한 것은 자신의 차량이 아니라 택시 안에서 했다고 밝혔다.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당시 나를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씨가 거짓말쟁이가 아니고 그의 말이 맞는다면 내가 착각한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엉겁결에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제가 의도적으로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태섭이와 통화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정 전 위원은 지난 6일 불출마 협박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다가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었다.

    반면에 이날 당시 정 전 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 모씨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정 전 위원이) 4일 오전 7~8시 건대역 근처에서 택시를 타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쭉’이라고만 얘기한 뒤 통화를 하다가 광진경찰서 앞에서 내렸다”고 했다.

    정 전 위원은 이 씨의 증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10일 오후, 한 네티즌이 “택시기사가 정준길 전 위원이 협박설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지난 9월4일 아침 태섭이(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할 때 저는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 운전기사분께서 제가 택시를 탄 것이라고 기억한다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사분의 증언내용이 저에게 유리한 것이긴 하지만, 저는 진실을 이야기할 뿐 이익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기억에 반하는 것을 그렇다고 할 용기는 없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의 모습이다.”

    다음은 정 전 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먼저 어제 <동아A> 쾌도난마 생방송을 펑크낸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립니다.

    변명같지만 그 프로에 출연하기 위해 서초동에서 강북에 있는 스튜디오로 가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불의의 교통사고가 나서 흑석동에 있는 중대부속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사고 당시 저는 잠시 기절했다가 119구급대 차량을 타게 되었는데 제 핸드폰 2개 중 쾌도난마 작가님의 전화번호가 입력된 핸드폰은 받지못했으며, 병원 후송 즉시 보호자도 없는 상황에서 검사를 받다보니 제때에 연락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상황과 사고의 여파로 인해 심신이 지친 상태에 있어 잠시 입원 중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택시를 탔는지 여부 및 이를 고의적으로 숨겼는지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6일 태섭이는 사건이 있은 후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한 후 긴급기자 회견을 하였고, 기자회견 당시 저는 강변북로상에 있었습니다. 급하게 그 연락을 받고 여의도에 도착하여 약 20분도 채안되는 시간에 당시 상황을 기억해내고 정리하여 기자회견장에 서야 했습니다.

    당시 실제로 그와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여부, 협박 여부 내지 불출마종용 여부가 핵심적인 쟁점이었고, 전자의 경우에는 당연히 그런 사실이 있으므로 인정하였으나, 이를 두고 협박 내지는 불출마 종용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었으므로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설명 과정에서 저는 제 기억으로는 분명 그날 제가 집에서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여 여의도로 갔다가 점심때 대학친구들을 만났으므로 당연히 태섭이와의 전화통화도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확인해보니 제가 그날 오전 8시 4분경에 제 트라제 차량을 타고 아파트를 떠난 것을 확인하였고, 소야원이라는 음식점에서 대학친구들과 식사한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저를 태우셨다는 택시기사분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면서 왜 이런 기사가 뜨나 의하해했는데, 오늘 아내 등과 당시 상황을 곰곰히 복기해보면서 관련 자료를 취합하다보니 그날 제가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제 차량을 선거사무실에 둔 것으로 착각하고 광진을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 갔다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가서 지하주차장에 있던 제 트라제 차량을 타고 여의도 사무실로 간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역 선거사무실을 오가면서 도합 2번에 걸쳐 택시를 이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통화하신 분의 택시를 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태섭이와 전화통화하며 탄 택시가 지역사무실에 가던 택시였는지 혹은 돌아오는 택시였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기억이 없습니다.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 및 관련자료를 확인하여 정리가 되는대로 모든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태섭이와 통화하였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기자회견 당시 제가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려고 하였다면 혼자 있던 차안에서 통화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택시 안에서 통화하였으며 기사분이 계신 상황에서 어떻게 협박을 할 수 있었냐고 하였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해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