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 시선집중>…5년 여 만에 라디오 출연유신 논란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에 함축돼 있다"
  • "이런 정치인은 구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불출마 협박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친구 간의 전화를 침소봉대하고 사찰이니 하며 공방하는 것은 문제이다. 이런 것은 정치권에 좀 좋지 않은 것 아닙니까. 이런 정치인은 구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는 정 전 공보위원에 대해서도 "아무리 가까운 친구사이라도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했고,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새누리당 박근헤 대통령 후보는 10일 안철수 원장 측 폭로에
    ▲ 새누리당 박근헤 대통령 후보는 10일 안철수 원장 측 폭로에 "이런 정치인은 구태"라고 밝혔다. ⓒ 뉴데일리

    다만 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국정조사 수용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당내에 여러 분이 있고 통일이 안된 개인 생각을 얘기한 것 같다. 당 지도부에서는 출마도 안한 분이고 친구끼리 주고 받았다는 걸로 국정조사를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유신에 대한 평가를 묻자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 까지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3주기 때 어느 재미작가가 아버지에 대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한반도가 박 대통령을 만들어간 방법과 박 대통령이 한반도를 만들어간 방법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해야지만 바른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그 글이 저는 생각이 많이 난다."

    박 후보는 특히 "5.16 경우도 그 당시 상황을 봤을때 내가 그때에 지도자였다면, 이런 입장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과 판단이 있었을까 하면서 객관적으로 봐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금도 논란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역사가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는 당시 경제, 국방, 외교, 안보 등 시대적 상황이 박 전 대통령으로 하여금 5.16쿠데타와 유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이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유신에 대해서는 공과 과를 구별해 역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현대사는 압축적인 발전의 역사였지만 그 과정에서 굴절도 있었고 그림자도 있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성과는 계승해서 발전시키고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 고초를 겪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딸로서 사과를 드리고 제가 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 해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다."

    다만 인혁당 사건 유족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 두가지로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고 답한 적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다만 "유신은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홍사덕 전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