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철수가 바라는 정치가 이거냐”

금태섭이 정준길에게 보낸 문자를 보니..으악!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화 줘” 먼저 보내놓고···

오창균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2.09.08 17:52:15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화 줘”

- 금태섭, 8월28일 새벽 12시49분

“우리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안철수 교수님이 와서 한 시간 정도 강의 가능하겠니”
- 정준길, 8월28일 아침 8시53분

 

‘안철수 협박’ 의혹을 제기한 금태섭 변호사가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준길 공보위원과의 친분 관계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6일 정준길 위원과의 친분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1년인가 몇 개월인가 하여간 한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연락이 없었고 최근 안부문자가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준길 공보위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서울법대 86학번으로 20년 지기이며 절친한 사이였다”고 밝혔다.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이들의 진실게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고 다음 날인 7일 새누리당 백기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면서 실타래처럼 꼬인 매듭이 풀리기 시작했다.  

백기승 공보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달 28일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위원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백기승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中

이미 신문에도 보도가 많이 됐습니다만 일례로 최근 8월28일 밤 1시경, 정확하게 12시49분 서로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화 줘”

그리고 아침 8시53분에는 “야, 우리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안철수 교수님이 오셔서 1시간 정도 강의 가능하겠니?”

남들이 통화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서로 ‘전화 줘라. 또 내가 오픈마인드로 너희 좀 생각을 달리하는 분을 모셔서 얘기를 들어보자’ 이런 얘기를 주고 받는 사이가 친구 사이가 아니라고 그런다면, 도대체 친구 사이는 어떤 걸 친구 사이라고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안철수 원장 측이 생각하는 그 기준을 제시를 해 주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정에 대한 배신, 신파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냄새가 더 강하죠. 그래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명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했었지, 설마 이렇게 친구 사이에 나눈 대화를 가지고 그것이 협박이다. 종용이다. 이렇게 역공을 하면서 정치 도의를 버릴 줄은 사실은 저희들이 생각을 못했습니다.

 


▲ '안철수 협박' 의혹으로 6일 기자회견을 연 안철수 교수측 금태섭 변호사(왼쪽)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 ⓒ연합뉴스



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위원과 1년 몇 개월 동안 통화를 한 적이 없고 최근 안부 문자만 받았다”는 주장은 거짓말인 셈이다. 전날 정준길 위원이 “이게 안철수 원장이 바란 정치냐”라고 되물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금태섭 변호사를 추궁했다.

“금 변호사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지난 1년간 정준길과 통화한 기억이 없고 친한 친구도 아니라고 했다 한다.

그럼 그가 얼마 전 정준길 위원과 휴대폰으로 주고 받은 문자는 뭘 의미하는가.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화 줘’라는 금태섭 변호사의 문자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 사이가 친근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금 변호사가 친구 간 통화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친한 친구가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등 우정을 배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닌가.

제도권 정치에 아직 입문도 하지 않은 사람이 못된 것부터 배운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걸 금태섭 변호사는 유념하길 바란다.”


▲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위원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좌측 상단을 보면 문자가 17개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새누리당 제공 >


나아가 새누리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불출마 협박’ 주장을 ‘고도의 계산된 구태정치’로 규정했다.

박근혜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협박이라는 주장은 침소봉대고 구태이며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검증을 사찰·공작 차원으로 몰고 가려는 고도의 계산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 공보위원은 “새 정치를 하자며 기존 정치를 ‘낡은 것’으로 비판한 사람이 전형적인 네거티브 구태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번 의혹을 둘러싼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솔솔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실상 ‘안철수 인사청문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국정조사가 실시된다면 ‘협박’ 여부와 함께 협박 내용을 중심으로 한 ‘안철수 검증’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차제에 협박이 맞는지, 어떤 내용으로 협박을 했다는 것인지, 그리고 시중의 ‘안철수 루머’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루머가 많은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의 출석을 전제로 한 국정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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