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와 식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모음집이 나왔다.

    나무는 천 년 세월을 당당하게 살아온 선객답게 죽어서도 당당하다. 세상에 던지는 부음도 없이 조용히 종생한다. 애도의 조사도 사양하고 금빛 훈장도 없다. 태어날 때 소리가 없었던 것처럼 죽음 또한 조용하다. 태어날 때 깨끗한 새싹이었던 것처럼 죽음 역시 추함이 없다. 태어나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음을 서운해하지 않고 묘비도 없이 그 자리에 서서 숨을 거둔다. 단 얼마라도 생명을 연장하려고 인공호흡기를 꽂고 모니터의 눈금이 번잡하게 움직이는 효도를 거부한다. 잘 살아왔는가, 성공한 삶이었던가, 자신을 위해 울어 줄 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셈하지 않는다. 힘든 이에게 잠시 그늘이 되어 주었다면, 시베리아로 떠나는 철새가 잠시 허리를 펴고 가지에 앉아 쉬어 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28쪽, 본문중에서..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나 에피소드, 2부에는 현대사회의 세태에 대한 시각을 나무와 숲, 식물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3부는 나무와 숲이 우리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인간은 나무와 숲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우상 지음, 3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