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청년 디자이너 모임 유엔패션, IOC에 이의 신청“박종우 선수 메달 박탈하려면, 일본 체조선수들도 제재해야”“IOC 판단 형평성 상실”...“런던중재법원 제소 등 가능한 모든 수단 쓸 것”
  • ▲ 욱일승천기를 찢는 퍼포먼스. 지난해 7월 18일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아, 대한민국!' 거리공연 중 한 부분.ⓒ 사진 연합뉴스
    ▲ 욱일승천기를 찢는 퍼포먼스. 지난해 7월 18일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아, 대한민국!' 거리공연 중 한 부분.ⓒ 사진 연합뉴스

    “나치문양은 물론 이를 연상시키는 선수복도 허용치 않으면서 2천만명의 아시아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욱일승천기 체조복은 괜찮다는 말인가?”

    “박종우 선수를 제재하려면 욱일승천기 체조복을 입은 일본 선수들의 메달도 모두 박탈해야 이치에 맞는다”

    “우리의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보고 런던중재법원 제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끝까지 나갈 것”
     - ‘유엔의 뜻을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독도 세리머니’를 이유로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메달을 박탈하고 대한체육회에 ‘추궁성’ 해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 아시아와 유럽의 젊은 청년 디자이너들이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유엔의 뜻을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위원회(이하 유엔패션)’ 대표인 고희정(33)씨는 12일 박 선수에 대한 메달 박탈과 관련해 IOC의 편향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씨와 유엔패션이 문제로 삼은 부분은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일본체조대표팀의 유니폼 착용이다.

    “일본 체조대표팀 사이드 요코타 니나가 2천만 아시아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욱일승천기를 명백히 연상시키는 체조복을 입었는데도 IOC는 이를 ‘표현의 자유’로 인정했다”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IOC가 박종우 선수를 제재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박 선수의 세리머니는 승리의 기쁨과 함성 속에서 단순히 관중석에서 떨어진 종이를 주워든 것이고, 일본 체조복은 일본체육회가 준비한 것으로 고의성, 의도성이란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IOC가 일본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관대한 자세를 취하면서 아시아인 전체를 차별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나치의 문양, 나치를 연상케하는 선수복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2천만 아시아인을 죽음으로 내 몬 상징이 들어간 선수복을 인정한 것은 아시아인에 대한 있을 수 없는 차별이다”

    고 대표는 일본의 욱일승천기 체조복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메시지와 함께 이번 주 안에 IOC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엔패션은 이를 통해 박 선수 메달 박탈과 관련된 IOC의 결정이 형평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욱일승천기 체조복을 준비한 일본체육회에 대한 제재를 요구할 계획이다.

    유엔패션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IOC의 결정을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인종차별로 간주, 런던중재법원 등 국제중재기관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의 실체와 형평을 잃은 IOC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복안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