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뉴스 편집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서 지적네이트·다음·야후 분석결과 "박근혜, 우회적 흠집내기 시도"
  • 일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의 뉴스 편집에서 편향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털사이트는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시작페이지'로 사용, 노출 빈도에 따라 언론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2일 "포털 뉴스들은 강력하게 친노(親盧)·반(反)정부 등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2일 "포털 뉴스들은 강력하게 친노(親盧)·반(反)정부 등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
    ▲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2일 "포털 뉴스들은 강력하게 친노(親盧)·반(反)정부 등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

    변 회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포털의 뉴스 편집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포털들이 집권 여당과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부정적인 기사를 노출한다"고 했다.

    "지난 6월13일부터 주말을 제외한 주 5일 오전·오후에 걸쳐 메인 화면에 뉴스를 편집해 배치하는 미디어다음, 네이트, 야후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이다."

    특히 다음(DAUM)에서 운영하는 [미디어다음]은 '친노포털'이라고 불릴만큼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고문·박원순 서울시장에 찬양적 기사를 집중적으로 메인화면에 배치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기사는 어김없이 제목을 '볼드체'로 처리, 하루 종일 게재함으로써 반정부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경선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편집은 자제하는 척 하고 있지만,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등 박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는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며 흠집 내기를 시도해왔다. 박원순 시장의 반바지가 많이 팔렸다는 기사는 24시간 동안 노출돼 있었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권력'으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미디어다음, 야후, 네이트 모두 '띄우기'에 혈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원장의 책 출판 이후 미디어다음, 야후, 네이트 모두 안 원장 띄우기에 혈안이다. 안 원장이 백신 사업 무료화 문제로 네이버의 협박에 굴복해 '백기투항'하는 등 포털사 입장에서 가장 만만한 대선후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경제분야 기사에 대해선 "미디어다음과 야후, 네이트 모두 심리적 경제위기를 조장하는 선동적 기사를 볼드체 제목으로 연속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포털이 오만한 힘을 행사할때 정치권은 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포털에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는 없고 18대 국회때 발의했던 신문법 개정안, 검색 서비스 사업자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아예 언론임을 선언하여 스스로의 당파성을 공개토록 하든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포털의 언론권력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도 포털의 뉴스 편집 문제점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포털사는 기사제목을 편집하고 사이트에 배치해 언론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선이 4개월 가량 남은 현재 상황에서 포털의 정치적 성향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털의 뉴스 편집이 편향되지 않았는지 함께 진단하고 알맞은 제도와 규제가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는 장원재 인터넷문화협회 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변희재 회장이 발제를,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성상훈 인터넷미디어협회 팀장이 토론자로 자리했다.

    토론회에 거론된 포털은 다음과 네이트, 야후 등이며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뉴스캐스트를 운영, 편집권을 언론사에 일임한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준희 수석부회장은 "매체를 통해 기사를 접하는 젊은층들의 현재 생활, 미래 생활을 위해 공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상훈 팀장은 "친노 포털사들이 여당 악재는 강조하고 야당 비리는 덮어버리는 야당 편향성 편집을 보였다. 또 경제 위기 기사를 주로 노출해 정권 교체를 간접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