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권파 "통합진보당으론 어렵다"구당권파, 탈당 만류 성명.. 이정희도 재등장 "화합하자"
  •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등 지도부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조찬회동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왼쪽부터 조준호 심상정 강기갑 노회찬 유시민. 2012. 7. 31 ⓒ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등 지도부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조찬회동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왼쪽부터 조준호 심상정 강기갑 노회찬 유시민. 2012. 7. 31 ⓒ 연합뉴스

    "통합진보당으로는 미래를 찾기 어렵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집단 탈당 또는 분당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갑 대표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 등 신당권파 주요인사들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처음으로 모였다.

    강기갑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기갑>
     "계파별로 논의에 들어간다고 하니 통진당과 함께 하든 하지 않든 주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당원들에게 더 큰 혼란을 줄 것이다."

    유시민-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은 이미 국민들에게 사망선고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집행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다들 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비슷하다. 어떻게 어디까지 의견이 모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심상정>
    "국민참여계가 지난 29일 조직적인 논의를 했고, 민주노총에서도 통진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가운데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당에 대해 이런 저런 논의를 했다." 
     "국민들께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셨다는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 앞으로 판단들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서 국민참여당계는 지난 29일 전ㆍ현직 간부 모임을 갖고 "이ㆍ김 의원 제명안 부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바로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신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천연합은 31일∼8월1일 중에 자체 모임을 갖고 조직적인 탈당 여부를 포함한 행동 방향을 논의한다. 게다가 통진당의 최대지주인 민주노총도 내달 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탈당 및 제2의 노동자정당 창당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당권파는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이석기 의원은 이날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제는 당의 단결과 단합을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강기갑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협력하고 헌신하겠다."

    앞서 구당권파 이정희 전 공동대표도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립의 시간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 동안 계속돼 온 대치 상황을 종결짓고 화합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기를 모든 당원께 호소한다."

    이 전 대표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5월 12일 중앙위 폭력 사태 직전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한 뒤 처음이다.

    이날 통진당에 따르면 27일부터 30일까지 당원들 중 3,081명이 탈당(1,884명)  또는 당비 납부 중단 의사(1,197명)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