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회민주당,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교류국 3처고 황장엽 "중앙당 국제비서의 지시를 받는 유령단체"
  •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조사당)이 강기갑 대표 등 새 지도부를 구성한 통합진보당(통진당)에 축전을 보내며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조사당은 24일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라는 명의로 통합진보당에 다음과 같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귀당이 새 지도부를 구성한 것과 관련해 축하와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보낸다."
    "귀당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내 화합과 단결을 이룩하며 당을 보다 대중적이고 영향력 있는 진보정당으로 강화발전시켜 나가기 바란다."
    "우리는 이 기회에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높이 자주, 민주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사업에서 두 당 사이의 연대와 협력이 보다 확대발전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

    사민당이 통진당이 아닌 진보신당에 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배달 사고’를 내면서 드러났다. 좌파 인터넷매체 <레디앙>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17분 진보신당에 한 장의 팩스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였으며 수신자는 ‘통합진보당’이었다.

    진보신당 측은 이 팩스가 일본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통진당 내부 상황이 수습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북한 사민당도 상당히 걱정이 많은 것 같다” 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 2008년 11월 18일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고수이행에서 정당들의 역할' 토론회에서 강기갑 대표가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2008년 11월 18일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고수이행에서 정당들의 역할' 토론회에서 강기갑 대표가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조선사회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의 한 축인 구 민주노동당과 10여 년간 공식적으로 교류를 해왔다. 민노당 대표단은 지난 2005년, 2006년, 2008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조선사회민주당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민노당은 조사당과 지난 2010년 10.4 선언 3돌 기념 공동성명을 냈다.

    "두 당은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들을 절대불변의 통일강령으로 내세우고 현 남북관계의 파국상태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10·4 선언 3돌이 되는 올해 무모한 전쟁연습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반전평화운동을 적극 벌여나갈 것이다."

    조사당은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기도 했다.

  • ▲ 2006년11월 2일 평양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방북대표단과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대표들과의 회담에 앞서 문성현대표(왼쪽)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2006년11월 2일 평양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방북대표단과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대표들과의 회담에 앞서 문성현대표(왼쪽)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조선사회민주당 = 대외ㆍ통일ㆍ교육ㆍ문화ㆍ경제정책 등에서 조선노동당의 정책을 그대로 따르면서, 정당 간 국제교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에 존재하는 모든 정당·사회단체들은 모두 북한의 통일노선 선전과 반한(反韓)·반미(反美) 선전활동을 수행하는 노동당 전위조직으로 조사당의 경우 실제로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교류국 3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대남공작기관의 목표는 ‘남조선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 통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고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김정일의 측근)]
     "당은 인사, 조직, 예산을 통전부에서 관리하며 통전부의 직접지시를 받는다. 조사당은 모든 대외활동은 중앙당 국제비서의 지시를 받는 유령단체다. 김일성-김정일 우상화를 선전하고, 해외 사회민주당 계열 정당들과의 협력 사업이 주임무다. 그러나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사민당은 조선사회민주당을 끼워주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