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공학연, 성명 통해 '서남표 지지 의사' 밝혀서남표의 카이스트, "자산 2배, 현금보유액 3배, 기부금 51억->1700억 발전"
  • 교사와 학부모 교수 등이 참여하는 시민단체인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공국연)>이 18일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전방위적인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개혁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국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서남표 총장이 취임 후 지난 6년간 가꿔놓은 카이스트가 권력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카이스트는 자산은 2배, 현금보유액은 3배로 늘었고 200위권이던 세계 대학 평가가 60위권대로 들어섰다. 공과 대학 순위는 20위권 수준이며 재임 전 51억이던 기부금은 지금 1,700억에 이른다."

  •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오늘 신문에 카이스트 교수가 자기 대학 서남표 총장을 두고 “도덕적 하자가 큰 총장은 물러나야”라는 제하에 칼럼을 썼다.

    “카이스트가 세계 60~70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은 교수의 무능과 학생들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단정짓고 개혁이 시작됐다”고 비판하면서 “카이스트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와 국가권위에 도전하는 서 총장의 교육 철학과 독선적 경영 폐해를 논하는 것은 의미없다”면서 이사회의 결단을 요구했다.

    권위를 권위로 다스리겠다는 뜻인가?

    또 교과부는 “총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교수를 임용하는 등 전횡이 눈에 띈다"며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교수도 학생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카이스트가 건설 발주에서 기부금 25억을 받고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데 이쯤 되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만하다.

    카이스트이사회가 서남표 총장 해임하려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

    오명 이사장은 여러 차례 총장직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서남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총장 임기가 2년 남았는데도 “소통이 부족하고 학내 여론이 나쁘다”며 해임을 서두르고 있다.

    현행 형사범도 아니고 국가에 위해를 끼칠 위험인물도 아닌데 임기 중간에 국민 혈세 8억 원을 해약금으로 지불하면서까지 꼭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서남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하여 우리의 입장과 견해를 밝힌다.

    첫째, 서남표 총장이 보여준 모국에 대한 애정과 학교에 대한 열정, 외형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사퇴 요구에 몰린 것은 서 총장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중도 사퇴로 해결할 일은 결코 아니다. 임기가 있는 기관장은 임기 후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옳다.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임기제 및 책임 행정의 취지에 맞다.

    둘째, 카이스트 교수들이 지금 느끼는 치욕과 분노가 사실이라면 더욱 분발해 학교를 최정상에 올리고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러플린 총장이나 서남표 총장 같은 분을 앞으로 초빙하지 않으면 된다. 국민들은 세계적인 대학을 갖고 싶어 하고 서남표씨는 이를 해냈으며 이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무사안일한 지도자가 많은 대한민국 에서 원로 과학자 서남표 총장이 국민의 숙원을 풀어주었다. 그에게 독선이 있다고 하나 그것이 오늘의 카이스트를 만든 원동력이다.

    셋째, 그는 사심없는 애국자다. 그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은 사사로운 욕심 때문이 아니다. 2년 임기를 포기하는 대신 8억원을 거절하는 것은 그의 애국심의 발로다. 카이스트 이사회가 총장과 교수 사이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2년치 연봉을 미리 주고 총장과의 계약을 해지하려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 장차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개혁적 기관장들에게 가해질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드는 것으로 반대한다.

    넷째, 카이스트를 다른 일반대학과 비교하면 안 된다. 다른 대학처럼 카이스트 교수 중에서 총장을 선출하면 카이스트가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대학의 민주화, 대학 구성원의 합의라는 낭만적 리더십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국민 혈세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운영되기에 누구보다 앞서가야 하고 특별한 리더십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를 정치적 시각으로 재단해선 안 된다. 세계적인 명문대 하나 만들자는 서남표의 꿈은 바로 우리 국민의 꿈이다. 그의 인간적 흠은 그것대로 해결하면 된다.

    다섯째, 지금 서남표는 교수사회 기득권에 도전하는 것이며 이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시도한 적 없던 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서남표만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그가 총장이 되면서부터 해이한 분위기에 젖어있던 카이스트 교수와 학생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등록금이 전액 무료였던 학생들이 학점에 따라 수업료를 내고 전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했다. 교수의 심사평가를 강화해 40여명의 교수를 탈락시켰다. 그 결과 해가 다르게 세계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올라가고 기부금이 몇 배씩 늘었지만 교수와 학생들이 초긴장 상태로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여섯째, 하버드, MIT 같은 세계 명문대는 이사회와 총장이 함께 고민하며 힘을 모으는데 왜 우리는 대화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 서남표가 불통이라고 하지만 교수단체가 보낸 퇴진요구서만 서른 번이 넘는 작금의 현실에서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될 리 없다. 지금 서남표 총장은 카이스트 교수들의 집단이기주의와 싸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교수, 학생, 직원이 참여하는 대학평의회가 의결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교수가 학교의 주인이라며 ‘민주교수협의회’라는 대학의 전교조가 들어가 “서남표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하위 점을 맴도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이 플래카드를 반겼을 것이다.

    일곱째, 많은 교수들이 카이스트 발전보다 개인 안위를 위해 서남표총장을 배척하고 있다. 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테뉴어 제도다. 정년과 상관없이 성과가 없으면 중도에 교수직을 물러나게 했으니 이는 대한민국 장래만을 바라보는 서남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사들은 총장이 아닌 교수들 눈치를 보면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 아닌가?

    여덟째, 서남표 개혁의 핵심은 경쟁이다. 폼만 재던 교수들을 소용돌이치는 경쟁의 장으로 몰아넣었다. 학생들은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넘나들도록 공부를 해야 했다. 교수도 지식을 끝없이 개발하고 이를 잘 정리해 학생들에 잘 가르쳐야 했다. 이런 교육없이 어떻게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단 말인가?

    서남표는 경쟁하지 않으려는 편의주의와 싸움을 하고 있다. 서남표 총장은 “카이스트는 많은 것을 성취해왔지만 세계 명문대와 견주어 아쉬운 것은 바로 문화라”고 말한다. 관행과 관성에 근거한 낡은 문화 청산 없이는 카이스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우리 교육계 전반에 적용되어야 할 가치라고 본다. 

    아홉째, 학생 교수 자살을 서남표 책임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식인답지 않은 태도다. 학생 4명과 교수1명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카이스트를 세계 일류로 가꾸겠다’는 국민의 뜻을 꺾을 수는 없다. 자살이 대학운영과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설사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서남표의 행진을 막아서는 안 된다.

    카이스트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적응할 수 없으면 학교를 나와 다른 길을 가면 되고 서남표의 초일류 드라이브를 쫓아갈 수 없는 교수도 학교를 나오면 된다. 자살은 일종의 병으로 죽는 사람 책임이지 서남표 책임은 아니다.

    서남표 총장이 취임 후 지난 6년간, 카이스트는 자산은 2배, 현금보유액은 3배로 늘었고 200위권이던 세계 대학 평가가 60위권대로 들어서고, 공과 대학 순위는 20위권 수준이며 재임 전 51억이던 기부금은 지금 1700억에 이른다. 이렇게 가꿔놓은 카이스트가 권력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남표 해임의 배후가 있는가 해명하라. 정부, 정치권, 과학계, 구성원 그 누구라도 카이스트를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 카이스트는 학연, 지연, 정치적 연고에 의해 절대로 휘둘려서는 안 된다.
     
    2012년 7월 18일
    -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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