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출마 선언을 앞둔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4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혹평을 던졌다.
"안철수 원장이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망하게 될 것이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다음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① "안철수 원장이 입당하지 않은 채로 야권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으로 전락해 결국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② "안철수 원장이 입당한 후 대선에서 낙선한다면 민주당은 '데릴사위를 데려오고서도 졌다'는 조롱에 시달려 폐가(廢家)가 될 것이다."
③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분당(分黨) 사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시 '2002년 대선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노무현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분당사태는 시작됐다."
김영환 의원은 "민주당이 문을 닫을 지 말 지에 대해 안철수 원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도(正道)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親盧) 계열 인사에 대한 불안감도 피력했다.
"친노 인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저쪽(새누리당)에서 왜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나 졌는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어떻게 모셨길래 돌아가시게 했느냐고 집중 타격할텐데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
5명으로 정해진 당내 '컷오프' 경선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빅3(문재인-손학규-김두관)와 양정(정세균-정동영)이 통과한다면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
"우리 당원들은 누가 들어가야 경선판이 설 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영환 의원은 "지금은 '뉴 페이스'이지만 컷오프를 통과하면 '다크호스', 양강이나 3강에 들면 '라이징 스타'가 된다"고 자평했다.
경기 안산 출신의 4선 의원인 김영환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