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장애로 전체 투표 30% 데이터 '사라져'투표 원천 무효‥당 선관위 사퇴 여부 논의
  • 통합진보당은 '서버장애'로 일시 중단된 당 대표 경선에서 투표 결과를 원천 무효화하고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진보당은 27일 저녁 대방동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경선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재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신·구 당권파가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해 거세게 맞붙은 가운데 투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자, 양측 모두 서버 장애 발생의 고의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통합진보당의 구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은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를 내세웠고, 신당권파는 강기갑 현 혁신비대위원장이 나섰다.

    통진당에 따르면 지난 25일부로 시작된 당대표 선거 인터넷 투표는 27일 오전까지 약 30%의 투표율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버 장애로 약 1만7,000명의 투표 데이터가 사라졌다. 

    통진당은 28일 전국운영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전국운영위는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계속 재투표를 맡길 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 중앙선관위원의 사퇴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은 당 중앙선관위와 각 후보 진영의 인터넷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투표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발생한 문제를 인정했다.

    "최종 결과를 저장하는 투표값의 전단계의 파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고, 이에 따라 현재 저장된 투표값이 정확한 지에 대해 증명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통합진보당 지도부 경선은 ▲ 인터넷 투표 ▲ 현장 투표 ▲ ARS 모바일 투표 등으로 구분지어 실시된다. 당초 온라인 투표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고 29일 현장 투표와 30일 ARS 모바일 투표를 합산해 30일 저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