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이제서야 "애국가는 국가다"..그런다고 종북성 사라지나?

"대북관과 대북정책, 한미동맹 문제에 있어 정당은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새로나기 핵심과제다. 북한과 관련된 이슈인 '인권·핵실험·3대세습'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구당권파와는 배치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날 박원석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당의 존폐가 걸린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당 내외 광범위한 여론을 경청해 왔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당은 북한의 인권, 핵개발, 삼대세습 등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북한 인권]

"인권의 보편성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북한의 특수성을 이유로 그 현실을 정당화할 수 없다.

실질적인 인권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고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북한의 핵개발]

"반핵과 탈핵의 노선을 분명하게 견지하는 우리당은 분명히 반대한다.

핵개발이 북미갈등의 산물이기에 북미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중재가 우선이지만 남한에도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북한의 삼대세습]

"민주주의 원칙에서 당연히 비판돼야 한다.

하지만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북한정권을 상대로 대화해야 할 정부와 정당이 이를 공격적으로 비판하는데 앞장서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한미동맹의 역할]

"동북아안보의 관점에서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비핵화가 달성된 뒤에 종속적 한미동맹체제의 해체와 미군철수를 실행한다는 우리 당의 강령이 안보의 관점을 결여한 것이 아니나 이것이 당장의 미군철수와 한미동맹의 해체로 오해받고 있는 지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박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개인에 대한 생각이지 당원들의 평균적 생각이 아니다. 애국가는 국가다"라고 했다.

"차기 지도부가 혁신의 내용을 집행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혁신의 과정이다."

이날 발표된 새로나기 특위 활동 내용은 당 혁신 보고서로 제출된다. 새로 선출될 당 지도부의 구성에 따라 반영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이달 말 대표 및 최고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등을 선출한다.

하지만 현재 통진당의 '변화'는 아직 미지수다. 혁신비대위의 활동에 반발하고 있는 구당권파측이 당권을 다시 잡을 경우 이같은 혁신안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