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심 한복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비행물체'가 등장해 일대가 발칵 뒤집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14일(현지시각)자 보도를 통해 "13일 오후 11시경, UFO(미확인비행물체)로 추정되는 괴물체가 워싱턴 DC 인근의 한 고속도로에서 목격돼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날 11시부터 "워싱턴 외곽순환도로인 벨트웨이(Beltway)에 'UFO를 닮은 비행선'을 실은 트럭이 달리고 있다"는 제보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지 공원(College Park) 근처를 지나는 트럭을 목격했다는 한 네티즌은 "UFO가 메릴랜드에 나타났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UFO가 왜 워싱턴 벨트웨이에 주차해 있는지 오바마가 설명해 줄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 다수의 시민들은 저마다 트위터에 '인증샷'과 멘션을 달며, 한밤중 국회의사당 인근 도로 위를 질주한 UFO의 등장을 앞다퉈 증언했다.

  •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경찰이 나섰다.

    메릴랜드(Maryland)주 경찰은 "이날 시민들이 목격한 괴비행체는 UFO가 아니"라고 부인한 뒤,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에서 메릴랜드 남부(Southern Maryland) 패턱센트 강(Patuxent River) 인근 해군항공기지(Naval Air Station)로 이동 중이던 '무인전투기(military drone)'"라고 해명했다.

    미해군 무인전투기의 공보를 맡고 있는 제이미 코스그루브(Jamie Cosgrove) 장교도 "이 비행기는 방산업체 '노드롭 그럼맨(Northrup Grumman)'이 출시한 'X-47B'로 불리는 무인전투기"라며 "현재 캘리포니아의 에드워드 공군기지(Edwards Air Force Base)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켄자스(Kansas)주 남동쪽 카울리(Cowley)라는 소도시에서 UFO와 흡사한 비행선을 싣고 가는 군용트럭이 목격된 것.

    당시 77번 고속도로 인근에서 이 비행선을 목격한 현지 주민들은 자신들이 소지한 카메라로 UFO를 찍어 미국 전역에 퍼뜨렸고, 삽시간에 'UFO가 켄자스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전국을 강타했다.

    그러나 이 UFO 역시 X-47B로 명명된 무인 전투기였다. 노드롭 그럼맨사는 소문이 확산되자 곧장 자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해당 비행선은 UFO가 아니며 자신들이 개발한 무인 전투·정찰기"라고 밝혔었다.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 X-47B는 항공모함 등에 적재 돼 폭격 및 첩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2.5m, 폭 9.8m, 높이 4.3m의 이 최신예 전투기는 UFO를 닮은 외형 때문에 곧잘 UFO로 오해를 사는 대표 기종 중 하나다.

    한편 미 공군 당국은 "실전 배치를 앞두고 X-47B가 수차례 더 시험비행을 가질 예정"이라며 "향후 이를 목격하더라도 UFO로 착각하지 말아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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