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프케 서독 대통령 만나지도 못해"… 만나는 기록들 널려있어"남겨놓은 재산은 10조"… '오마이뉴스'도 정정보도
  • ▲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 주진우 시사인(IN) 기자가 지난 4·11 총선기간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위해 1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용민 전 민주통합당 후보가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 주진우 시사인(IN) 기자가 지난 4·11 총선기간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위해 1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용민 전 민주통합당 후보가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백방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주진우 기자(시사인)를 소환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정희의 맨얼굴-8인의 학자 박정희 경제신화 화장을 지우다'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통령은 1964년 12월 서독 방문 당시, 민주화 인사들의 시위로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10조원이 넘는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씨는 11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주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주 기자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을 하게 된 경위와 발언내용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자료 등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발언내용의 진위를 따진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당시 주 기자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희 63년도에 광부들이 파독됐고 66년도에 간호사들이 파독됐는데, 64년도에 대통령이 독일에 간 것은 맞습니다. 거기까진 팩트인데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때 뭐였었냐면요, 독일은 이미 조금 민주화가 되서 대통령이 오자마자 호텔을 민주화 인사들하고 시민단체 인사들이 데모를 해가지고요 대통령은 다른 데 한 발짝도 바깥에 못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아니 독재자하고, 우리나라도 그렇잖습니까? 아프리카에서 쿠데타로 정권잡은 사람이 온다고 해서 막 만나주고 그러지 않습니다. 아무리 이명박도 그러지 않잖습니까?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탄광에 간 거는 맞는데, 나머지는 다 구라(거짓말)입니다, 그거.”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뤼브케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은 언론재단 데이터베이스나 포털 등에서 손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도 <대한뉴스>와 <국가기록원> 등에 남아있다. 뤼브케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방독에 대한 답방으로 1967년 방한하기도 했다.

  • ▲ 박정희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나란히 선 모습. ⓒ 국가기록원
    ▲ 박정희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나란히 선 모습. ⓒ 국가기록원

    또 주 기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도 있다. 따져보니 1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과거 <오마이뉴스>는 ‘박정희와 김대중, 누가 더 많은 재산을 남겼나’ 제목의 당시 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자녀들에게 MBC(문화방송)주식과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등 현재 기준 최소 1조원에서 5조원에 이르는 유산을 남겼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한 달여 뒤 정정보도를 냈다.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은 재단법인이고, 영남대학교는 학교법인이기 때문에 사인(私人)이 개인적인 재산으로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 ⓒ <오마이뉴스> 화면캡쳐
    ▲ ⓒ <오마이뉴스> 화면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