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호 성공적 발사...국내 교신 성공지상 70cm물체도 정확히 식별...도로표지판도 볼 수 있어 국내주도 개발, 기술축적 큰 성과...하반기 위성 3기 추가 발사
  • ▲ 국내 위성 개발의 역사를 새로 쓴 아리랑 3호가 18일 새벽 일본 다네가시마섬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국내 위성 개발의 역사를 새로 쓴 아리랑 3호가 18일 새벽 일본 다네가시마섬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이 서브미터급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 3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개발의 역사를 새로 썼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세 번째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가 이날 오전 1시 39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섬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3호는 동승위성인 GCOM-W1(시주쿠), 소형실증위성4호(SDS-4), 호류(鳳龍) 2호 등 일본위성과 함께 일분의 2단형 상업로켓인 H2A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를 책임진 일본 미쓰비씨중공업은 “아리랑 3호가 18일 새벽 1시 55분 3초 필리핀 남동부 해상 676.35㎞ 상공에서 함께 실린 4기의 위성 중 가장 먼저 H2A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밝혔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조율래 교과부 연구정책개발실장 등 한국측 관계자들은 발사통제센터에서 3km 떨어진 관측센터에서 아리랑 3호의 성공적 분리를 확인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아리랑 3호는 분리 직후 태양 쪽을 향해 자리를 잡고 약 5분여 뒤 3개의 태양전지판을 차례로 펼쳤다. 이어 2시 17분 36초 남극 노르웨이의 KSAT사가 운영하는 트롤기지와 첫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1시간 29분 뒤인 3시 9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 기지국과 두 번째 교신에 잇따라 성공했다.

    아리랑 3호는 한반도 상공에 들어온 오전 3시 18분 18초 대전 유성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센터와 기기의 정상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교신에도 성공했다.

    서희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상환경시험팀 박사는 “아리랑 3호가 순조롭게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해 전기를 공급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사에 성공한 아리랑 3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쏘아 올린 위성 중 가장 뛰어난 관측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위성에 탑재된 0.7m급 고해상도 디지털 광학카메라는 흑백 촬영의 경우 0,7m, 컬러로는 2.8m의 지상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할 수 있어 관측능력이 크게 높아졌다.

    지상의 자동차 크기와 차종은 물론, 교통표지판까지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리랑 3호의 본격 운영과 함께 한국은 지상 1m이하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서브미터급’ 위성을 보유한 세계 4번째(군사용 포함 6번째)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상업용 서브미터급 위성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이 전부였다. 지난 2006년 발사된 아리랑 2호의 관측 능력은 1m였다.

    정부는 아리랑 3호에 탑재된 광학 카메라를 국내 주도로 개발했다는 점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소중한 개발경험을 축적으로 기회가 됐음은 물론이고 국내 위성제작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다.

    아리랑 3호 운영으로 미국과 유럽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고해상도 위성영상 판매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또 다른 성과다.

    총 2천826억원이 투입된 아리랑 3호 제작에는 항공우주연구원의 주도 아래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두원중공업, 한화, AP우주항공, 세트렉아이 등 국내 민간기업들이 참여했다.

    아리랑 3호 운영으로 한국이 운영하는 위성은 아리랑 2, 3호와 국내최초의 정지궤도 기후환경관측위성 천리안 등 3기로 늘어났다.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무궁화 5호, 올레 1호, 한별위성 등 통신위성을 포함하면 모두 6기다.

    정부는 아리랑 3호 발사에 이어, 하반기 중 아리랑 5호, 나로과학위성, 과학기술위성 3호 등 3기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를 계획이다.

    아리랑 5호는 야간이나 비가 올 때도 촬영이 가능한 전천후 레이더 위성이다. 정부는 아리랑 2, 3. 5호를 연계하면 한반도 관측횟수가 하루 3.5회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로과학위성 역시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소형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위성 궤도진입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사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아리랑 3호는 앞으로 지상 685km 상공에서 98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돌면서 지상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하루에 14.5회 지구를 도는 셈이다. 한반도는 매일 새벽 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하루 2번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