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종북 김영환은 북조선 해방운동!..그의 옛동지 이석기는 남조선 해방운동?
  • 진짜 '민족해방전선'(NL)을 준비해야 한다

    중국 ‘국가 안전 위해죄’로 다렌에 잡혀 있는 김영환을 생각하며

     

    박성현 뉴데일리 논설위원/저술가


    해석이 의미이다. 해석은 정신이 만들어내는 한판 축제다. 해석이 없다면 세계는 ‘물질 순환계’에 지나지 않는다. 해석이 소멸한 곳에서 삶은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제목)으로 주저앉는다.

    그래서 삶을 사랑하는 우리는 평생 자기자신을, 또한 세계를 해석한다. 꿀벌이 꿀을 모으듯. 삶을 사랑하기에, “어느 방향이 생명이 번영하는 길일까?”라는 판단을 나침반으로 삼는다. 우리는 생명이 번영하는 길을 ‘진실’이라 부른다.

    반면에, 삶을 경멸하고 증오하는 당신들은 가슴에 그득한 앙심(Ressentiment)을 합리화하고 강화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당신들에겐 이것이 ‘해석’이다. 흔히 당신들은 이를 ‘정의’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외친다. “봐! 정의의 길을! 피로 증명되어 있잖아!”

    증명은 무슨 개뿔! 피는 증명의 언어가 아니라 선동의 언어일 뿐이다. 당신들이 ‘해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은, 삶과 세상에 대한 ‘저주’일 뿐이다. 당신들은 생명이 파멸하는 길을 ‘정의’라고 부른다.

     1.중국은 북한에 대해 식민지라고 선언했다


    이제 우리는 민족해방(NL)을 최종적으로, 궁극적으로, 전면적으로 재해석해야 하는 저울에 올라섰다. 김영환이 우리를 이 저울에 올려 세웠다. 짖궂은 인간이다. 그는 우리 각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 “나는 북한의 수령전체주의 체제붕괴(북한민주화)를 위해 활동해 왔어. 중국에 들어 오니까 당장 체포되더군.
    그들은 내가 중국의 국가안전을 해쳤다는 거야. 대한민국 사람이 북한 수령전체주의의 붕괴를 위해 활동하면 중국의 국가안전을 위협한다는 거지.
    중국은 스스로 ‘북한은 우리 식민지야. 건드리지마!’라고 말하는 것이잖아!
    중국으로부터, 또한 중국의 지원을 받는 끔직한 수령 전체주의로부터 북한 인민을 구출하는 것—이것이 바로 민족해방 아니야?”

    김영환은 탈북자 인권을 위해 활동한 것이 아니라 북한 수령전체주의를 붕괴시켜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활동해 왔다. 중국이 그에 대해 “국가안전을 해친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은 우리 중국의 식민지야!”라고 선언한 것에 다름 없는 행위이다.

    [편집자 주: 박성현의 다른 글에서]
    우리 사회의 종북 인맥은 인혁당-통혁당-남민전으로 이어지는 60~70년대의 종북—나는 이를 ‘구세대 종북’이라고 부른다—이 있고,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만들어진 '386 종북'이 있다.

    구세대 종북의 핵심은 통혁당이다. 그 보스(boss)인 김종태는 직접 북한으로 넘어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온 ‘간 큰 사나이’였다. 구세대 종북 3대 사건 중에, 북한으로부터 ‘지하당’ 자격을 인정받은 유일한 조직이 통혁당이다. 통혁당에 대해 주목할 점은, 1955년에서 1956년에 걸쳐 김일성이 남노당 계열을 대대적으로 숙청한 다음에, 최초로 김일성체제에 충성을 맹세한 남측 조직이었다는 점이다.

    북으로 넘어간 선배들을 개죽음시킨 체제를 상전으로 모시는, 정신적 마조키스트 전통을 세운 것이 바로 통혁당이다. 소주 ‘처음처럼’의 글씨를 쓴 신영복과, 한명숙 민통당 대표의 남편인 박성준이 대표적인 통혁당 관련자들이다.

    386 종북은 1985년에 김영환이 물고를 텄다. 김영환은 이 해에 ‘강철서신’이라는 팜플렛을 썼다. 이 팜플렛은 “1955년에 김일성에 의해 미 제국주의의 간첩으로 몰려서 죽은 박헌영은 정말 미국의 간첩이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한 후 “간첩이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김일성체제를 상전으로 받들어 모실 ‘마음의 자세’를 준비시키는 문건이었다.

    김영환은 1991년에 강화도에서 잠수정을 타고 월북해서 김일성을 만나고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후 미화 40만 달러의 공작금을 받아서 민혁당을 조직한다. 그러나 그는 줄곧 ‘수령의 무오류성(infallibility)’—수령의 행동과 말은 절대적 진리이다라는 믿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오다가 1997년에 스스로 민혁당을 해체하고 전향한다.

    이때 해체에 반대한 인물들이 독자적으로 간첩과 접선해서 북한과의 연결선을 확보하고 지하당을 재건한다. 이것이 재건민혁당이다. 이 인물들이 바로 하영옥, 이석기 같은 사람들이다. 요즘 신문 지상에 떠들썩한 ‘경기동부연합’은, 재건민혁당의 경기남부위원회가 활용한 대중 공개조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수령전체주의 신봉자들
    (주사파)에게 묻는다.

    당신들(주사파)의 에너지는 어디서 출발했던 것인가? 민족 존엄성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바로 당신들의 원천적 에너지 아니었던가? 그래서 그토록 애절하게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부르고 ‘직녀에게’를 읊었던 것 아닌가? 그래서 (해방된 지 70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여전히 친일파라는 끔찍한 낙인을 여기저기 찍는 것 아닌가? 그래서 유독 미국에 대해서만 소고기와 FTA를 문제 삼는 것 아닌가? 그래서 작전 중 교통사고로 숨진 여중생의 주검을 내세워 ‘미군철수’를 부르짖었던 것 아닌가? 그래서 “민족 정통성은 우리에게 있다”라고 주장하는 '평양것들'과 ‘난리 블루스’를 추어 온 것 아닌가?

    이제 수령전체주의가 거덜난 지 오래이고 중국이 “북한은 우리 식민지야!”라고 선언하는 마당에 당신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의 원천 에너지—민족주의를 내다 팔아먹은 이다. 당신들에게 만약 조금이라도 민족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있다면 중국의 식민지 선언에 대해 결코 참지 못 했을 것이다. 당신들을 주사파로 만들었던 원천 에너지—민족주의는 모두 증발했다. 흉측한 낡은 허물—세상에 대한 사악한 앙심과 평양것들에 대한 병적 집착, 이것이 바로 당신들의 실체이다.

     

    1. 자생초의 관점이 필요하다


     민족주의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수령전체주의까지 치달았던 광기가 지난 25년간 대한민국을 몸살 앓게 만들었다. 이제 그 광기가 파산했다.


    그렇다면 “민족이여 안녕! 이제는 글로벌 문명!”이라고 외치며 손뼉치고 노래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천만에! 우리 뼈 속에 박혀있는 민족 유전자가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나를 끄집어내줘! 이제껏 수령전체주의라는 귀신에 빙의 되어 있던 나를 해방시켜줘! 나를 완성시켜줘! 나를 글로벌 문명에 참여하는 당당한 에너지, 당당한 구성요소로 만들어줘!”

    지금까지 ‘수령전체주의’라는 사악한 망령에 붙들려 있던 ‘민족’이라는 화두를 해방/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강력한 관점이 있어야 한다. 종친초-자생초 프레임이 바로 이 관점을 제공한다.

    우선 종친초를 살펴보자. 종북이 이끄는 ‘빅텐트’를 우리는 종친초라 부른다. 종북-친북-떼 촛불의 혼합물. 수령전체주의 신봉자들, 마르크스주의자들, 막가파 반항아들(좌파 포스트모더니즘), 극단적 페미니스트, 극단적 환경주의자, 동성애 제도주의자, 그리고 정치투기꾼들—이런 온갖 요소가 꿀꿀이 죽으로 뒤섞인 음탕한 혼합물이 이른바 ‘진보 빅텐트’ 아닌가?

    이들을 진보라 부르면 애초 ‘진보’라는 용어를 만들었던 마르크스주의 오리지널 좌파 전체주의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이들을 좌파라 부르면? 이 역시, 마르크스-레닌-스탈린/트로츠키로 이어지는 오리지널 좌파 전체주의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이들의 썩은 동태눈알 같이 흐리멍덩한 정신에는 오리지널 좌파 전체주의자들의 이론적 명징성이나 결사적 전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진보’는 태생부터 오리지널 좌파 전체주의자들의 개념이었다. “인류역사가 ‘능력에 따라 일 하고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사회주의로 진보한다”는 착각이 있었기에 ‘진보’라는 용어를 썼다.

    그러나 '평양것들'이야말로 마르크스주의를 혐오하지 않는가?

    평양에서는 아예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의 책 자체가 금서이다. 또한 종친초, 당신들의 빅텐트 안에는 마르크스주의 오리지널 좌파 전체주의자는 희귀동물, 멸종동물만큼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종친초, 당신들이 스스로 진보라고 부르고 싶다면 먼저 ‘인류 역사의 진보 방향, 진보 경로, 진보 속도, 진보 촉진 전략’에 대해 ‘빅텐트’ 내부에서 합의에 도달하도록!

    그 다음에야 비로소 ‘진보’란 용어를 쓰도록!

    그리고 그때엔 반드시 우리를 ‘반동분자’(reactionary element)라고 부르도록! ‘인류역사의 성스런 진보 방향’에 거스르는 존재—이것이 바로 반동분자 아닌가?

    그렇다. 스스로를 진보(progressive)라고 불렀던 오리지널 좌파 전체주의자들은 애초에 진보-보수란 프레임을 쓰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은, ‘진보-반동’이라는 구분법을 썼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인가? 우파인가?

    우리 자신을 ‘우파’라 부르면 60여 년 전, 세계 최강의 스탈린주의자들과 생사를 걸고 싸웠던 선배 세대에 대한 모욕이다. 원래 참된 우파는 좌파가 맹렬할 때에만 등장하는 구원 투수이다.

    우리 선배세대는 김일성주의자(수령전체주의자)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 소련과 중국(당시의 중공)이 전폭적으로 육성해서 지원했던 세계 최강의 스탈린주의자들과 싸웠다. 김일성주의는 1956년에 씨앗이 뿌려져서 196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해방공간과 6.25 당시에는 ‘김일성주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선배세대의 적은 세계최강 스탈린주의자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우파’라고 부를 자격이 충분히 있다.


    반면에 우리는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온갖 사조와 정치투기꾼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인 음탕한 혼합물—종친초와 싸우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위세를 떨쳐 온 것은 그 정신이 순정하고 맹렬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타락, 무책임, 무원칙, 무이념 때문 아닌가? 스스로 못 나서 헤맨 존재들이 무슨 염치가 있다고 대단한 전사(戰士)랍시고 자기자신을 ‘우파’라 부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인가? 보수인가?

    보수는 동네 강아지 이름이 아니다. 보수는 수백 년 이상 묵은 옛 제도와 가치가 ‘오늘 이 곳’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는 땅에서만 자라는 고결하고 희귀한 난초이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보수주의가 뿌리박고 있는 나라는 영미 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그런 찬란한, 복 받은 과거가 없다. 흔히 보수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우남 이승만박정희는, 그 시대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엄청난 개혁 리버럴들이었다.

    대한민국은 애초부터 위대한 개혁 리버럴들이 주도한 나라였던 것이다.

    보수가 애초부터 없었다고?
    보수를 성립시키는 풍부하고 찬란한, 복 받은 과거가 없다고?
    그런들?

    우리의 힘은 바로 그런 과거가 없다는 데에서 나오고 있지 않는가!
    우리의 자긍심은 바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찬란하고 복 받은 과거’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 있지 않은가!

    우리는 자신을 자유와 생명을 위한 지킴이 촛불이라 부른다. 줄여서 자생초.

    우리에게 자유는 ‘향유하는 즐거움’이 아니라 ‘나 개인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키워가기 위한 공간’이다.
    우리에게
    생명 존중은 ‘처량한 떠돌이 개에 대한 싸구려 연민’이 아니라, ‘삶이 벋어나가는 길, 곧 진실에 대한 존중’이다.
    우리에게 촛불은, ‘떼를 이루어 울부짖는 상태’가 아니라,
    당당한 자아가 세상을 지키고(vigilance) 세상과 엮여서(engagement) 물리는(commitment) 과정’이다.

    우리 자생초 각자는 강인하고 맹렬한, 정치화된 개인이다.


    우리 자생초 최대의 적은 ‘진실 경멸 증후군’이다.

    광우뻥으로 온 나라를 마비시켜 놓고도 조국은 <진보집권플랜>에서, 유시민은 <후불제민주주의>에서, 민주통합당은 정강정책 서문 첫 문장에서 ‘떼 촛불’을 태연히 찬양했다.
    그들은, 천안함에 대한 갖가지 괴담이 휩쓴 다음에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해괴망측한 슬로건으로 국민을 겁 주어 6.2 지방선거를 농단한지 2년이 지나도록 입을 다물고 있다.
    당시 노회찬은 “(합동조사단의 주장은) 마치 길가 아무 돌멩이나 주어 들고 ‘구석기 시대 유물입니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아냥거렸고 유시민은 “합동조사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군을 숙정해야 한다”라고 조롱했었다.

    우리가 종친초와 싸우는 이유는 종친초야 말로 ‘진실 경멸 증후군’의 총본산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경멸하면 삶이 파멸하고 자아가 붕괴한다. 자아, 즉 나다움(becoming oneself)은, ‘진실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나서는 용기’를 먹고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삶의 번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나다운 존재가 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 촛불을 들고 세상과 엮이고 물릴 때, 그가 곧 자생초이다.


     3. 민족해방전선에는 자생초가 피어난다


    우리 자생초는, 대한민국 사람이 북한 수령전체주의의 해체와 민주화를 준비하는 활동에 대해 중국이 “국가 안전을 해치는 행위”로 처벌한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 같은 중국의 행태는 북한을 ‘중국의 식민지’라고 선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는 곧 2천 4백만 북한 동포를 ‘식민지 원주민’으로 규정하는 짓이다.

    중국은 우리 자생초로 하여금 민족해방전선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내몰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행태는 오히려, 오랫동안 수령전체주의라는 사악한 악령에 빙의되어 이용당해 왔던 에너지—민족주의를 그 악령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수령전체주의로부터 해방된 민족주의 에너지는 ‘통일 한반도 공화국’을 향해 치달을 것이다.

    그 앞을 가로막는 것이 종친초라면 그를 무너뜨릴 것이고 '평양것들'이라면 그를 부숴버릴 것이며, 중국의 식민지 야욕이라면 그를 좌절시킬 것이다.

    이 도도한 에너지의 물결을 우리는 ‘민족해방전선’이라고 부른다.


    오라! 전선으로!

    특히 젊은 시절, 끓어오르는 민족주의 열정에 너무 뜨거워진 나머지, 한때나마 수령전체주의의 사악한 거짓말에 현혹되었던 동지들이여!

    김영환이야말로 바로 그 케이스 아닌가! 김일성과 면담하고 지하당을 만들고 공작금을 받았던 사람 아닌가! 이제 노도 같이 휩쓸어가는 한반도 민족해방전선, 북조선 민족해방전선에 함께 할 때, 그대는 다시 순수한 청년, 자생초로 부활한다!

     

  •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논설위원.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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